동화를 읽는 어른들의 모임을 계기로 만나 어린이를 위한 자기계발 동화의 필요성에 동감, 동화작가, 학부모, 출판기획자들을 주축으로 어린이동화연구회를 결성했습니다. 이 책의 글은 박성호, 유준 선생님이 쓰셨고, 그림은 박종연 선생님이 그렸습니다. 좋은 습관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것도 아닙니다. 제2의 천성이라는 습관은 어른이 되어도 마음먹은 대로 고쳐지지 않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실천해서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습관을 꾸준히 유지한 덕입니다. 어린이동화연구회는 어린이들의 인격 성장과 밝은 미래를 위해 정직과 용기가 함께하는 자기계발 동화, 《어린이를 위한 경제 습관》, 《어린이를 위한 이기는 습관》 등을 펴냈습니다.
“모두들 주말은 잘 보냈니? 오늘은 너희들에게 알릴 소식이 하나 있단다.” 담임선생님의 말에 모두들 호기심 어린 눈빛이 되었다. “우리 학교에서 저축왕을 뽑는다고 하는구나.” “저축왕이요?” 아이들의 웅성거림이 높아졌다. 반장 민혁이가 번쩍 손을 들더니 질문을 했다. “선생님! 저축왕은 어떻게 뽑는 건가요?”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은 방학 전에 통장이랑 용돈기입장을 선생님에게 제출하면 된단다. 그럼 그걸 보고 누가 가장 저축을 잘 했는지 알아내서 상을 주는 거지.” “무조건 돈을 많이 저금한 사람이 유리하겠네요?” “그런 건 아니란다. 돈을 많이 저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체계적으로 썼는지도 확인하는 거니까 말이야. 저축왕이 된 사람에게는 소정의 상품도 주어지니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은 지금부터 분발하길 바란다.” 상품이 주어진다는 얘기에 아이들은 너도나도 들떠서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진우 역시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다짐했다. “좋아, 그럼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 “저축왕이 되면 뭐가 좋은데?” “상도 상이지만 그만큼 영예로워지는 거잖아.” “영예로워져? 켁! 진우 너 너무 어려운 말 쓰는 거 아니니?” 다솜이의 반응에 진우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저축왕이 된다는 건 한마디로 내가 효율적으로 돈을 잘 쓰는 사람이라는 뜻이잖아. 난 이렇게 경제적인 사람입니다! 라고 저절로 광고가 되는 셈이지.” --- pp.23~26
엄마의 물음에 잠시 망설이던 다솜이는 친구들에게 돈을 빌렸다는 이야기를 했다. 용돈을 다 저금 해버리는 바람에 돈이 없었다는 다솜이의 이야기를 듣고 엄마가 말했다. “다솜아, 그러니까 무턱대고 저금을 하면 안 되는 거야. 일단 돈을 받으면 계획을 세워야지. 내가 용돈을 오천 원 받았으면 준비물을 사는 데 필요한 돈과 꼭 써야할 돈을 계산해 보고 남는 돈을 꼬박꼬박 저금하자, 이런 식으로 말이야.” “전 일단 돈을 많이 모아 볼 생각으로 다 저금을 한 거였어요.” “돈은 한 번에 저금한다고 불어나는 게 아니란다. 계획적으로 꼬박꼬박 저금을 해야 불어나는 거지. 어쨌든 다솜이 네가 친구들에게 신세를 졌구나.” “네, 진우랑 아람이가 아니었으면 곤란할 뻔했어요.” “내일 당장 친구들에게 돈을 갚으렴. 네 친구들은 널 믿고 돈을 빌려준 거니 너도 얼른 갚는 게 예의야.” “알았어요, 엄마.” “아, 그리고 다솜아.” 방으로 가려던 다솜이를 엄마가 다시 불렀다. 그러더니 부엌 서랍에서 통장 하나를 꺼내 건네주었다. “이게 뭐예요, 엄마?” “다솜이가 유리병에 용돈을 모으는 걸 보고 아빠랑 상의해서 만든 거야. 앞으로는 계획을 세워서 거기다가 차곡차곡 저금을 하렴.” 다솜이는 깜짝 놀라 통장을 살펴보았다. 제일 첫 페이지에 ‘하다솜’이라는 세 글자가 또렷이 인쇄되어 있었다. --- pp.36~37
천사의 속삭임에서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엄마 아빠는 매일 밤 그 의견들을 읽느라 정신이 없었다. 다솜이는 때때로 아빠가 개발한 아이스크림보다 천사의 속삭임이 더 인기가 많다고 생각했다. 다솜이의 통장에 돈이 웬만큼 모이자 가장 흡족해한 사람은 엄마였다. 엄마는 지금 다솜이가 통장에 단순히 돈만 담고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돈과 함께 꿈도 담고 있다는 것이었다. “엄마는 다솜이가 이대로 화려한 것에만 현혹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부에 현혹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일이란다. 그렇게 되면 만족이란 것을 모르고 끝없이 위만 보게 되거든. 하지만 이렇게 차근차근 통장에 저금을 하면 미래를 볼 수 있게 돼. 통장에는 미래도 담겨 있는 거니까.” ‘통장에 미래를 담는다? 어떻게 돈이 미래가 되는 거지?’ 엄마의 말을 듣고 있던 다솜이는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었다.
따스한 봄바람이 불던 어느 날, 다솜이네 봉봉 아이스크림 가게가 문을 연다. 그러나 다른 대형 아이스크림 가게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또 건물 주인과 그 아들인 우현이의 방해 때문에 곧 경영 위기에 빠진다. 위기에 처한 봉봉 아이스크림 가게를 구하기 위해 다솜, 아람, 진우 세 친구들은 봉봉 아이스크림 사수대를 결성한다. 한편 다솜, 아람, 진우는 교내 저축왕에 도전하기로 결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