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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도 군대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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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도 군대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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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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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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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6.28MB ?
ISBN13 9788993293050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미 군에 다녀와서 예비군까지 마쳤지만 군 복무를 하기 위해 다시 불려온 신부님들. 산뜻한 양복 정장한 목사님들.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머리에 흰 고무신. 잿빛 두루마기를 휘날리는 스님들. 드디어 이들의 세계 최고령 12주간 신병 훈련이 시작된다.

이들은 깨달아 간다. 사람의 가치는 그가 지닌 신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군에 오기 전 다들 존경 받는 성직자와 수행자들이었다. 그러나 역시 부족한 초코파이와 콜라 앞에서 서운함을 느낄 때, 우리 본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목욕시간. 모두들 옷을 홀딱 벗고 뜨끈한 탕 속에 몸을 담그면 나이와 종교, 신분을 잊은 채 초등학교 학생들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본래 진흙처럼 하나였건만 공부를 하고 나이를 먹고 세상을 더 오래 살아갈수록 모래알이 되어 제각각 살아간다.

제식 훈련이 끝나고 기본체력 검정시간. 체력 상태는 당사자가 아닌 전적으로 측정자에게 달려있다. 입담 좋은 목사님이 감독관의 주의를 끌고 나머지 사람들은 제각각 열심히 숫자를 뻥튀기 한다.

다음으로 태권도 훈련이다. 군에 다녀온 신부님들이 자기들 군 생활할 때는 전투화 신으면 1단으로 인정해주고 출발했다고 우기셨다. 시간이 가도 훈련이 진척이 보이지 않자 지친 조교는 배꼽위로 다리만 올라가면 1단을 주기로 양보했다. 비공인 2단이다. 전투화를 신었기 때문에.

처음 며칠 동안은 밥맛이 좋았다. 몸도 피곤하고 새로운 음식들을 접하다 보니 군대 짬밥이 이렇게 좋을 수 있냐고 감탄했다. 그러나 분명 메뉴와 음식은 바뀌지 않았지만 우리들의 입맛에 심각한 변화가 왔다. 점점 짬밥에 대한 기대감이 작아지고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양만 꾸역꾸역 먹게 되었다. 특히 전투식량이나 햄버거가 나오는 날이면 다들 단식 수행을 결심한다.

훈련 중 어느 목사님이 물으셨다. 우리는 결혼하여 괜찮은데 스님과 신부님은 기나긴 밤 혼자 어떻게 보내시나? 신부님 왈 “모르겠어요. 매일 떡이 되도록 술 먹고 쓰러져 자니까.” 옆에 있는 스님 왈 “우리는 저녁을 안 먹기 때문에 배고프고 기운 빠져서 딴생각 없이 일찍 잤는데요...”

군종장교는 제네바 협약에 따라 전시와 평시 무기를 휴대할 수 없다. 그러나 기본 군사훈련을 받을 때는 체험교육의 일환으로 총과 같은 무기 사용을 체험한다. 사격 훈련 시 당연히 내기가 따른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곳에서 실감한다. 총을 처음 다루다 보니 영점 조절이 잘 되어 있는 총을 만나면 과녁 근처에 가고 그렇지 않으면 과녁 종이가 항상 새 것이다.

행군시간이다. 모두들 휴대할 짐의 무게를 줄이느라 연구 중이다. 군에 한 번 다녀온 신부님들에게 조언을 청한다. 방독면 속에는 저녁 부식으로 나왔던 빵을 모아 채워 두었다. 군장을 들고 멜 때 신음소리와 함께 표정 연기를 잘해야 한다. 만약 군장 검사를 받게 된다면 전원 쓰레기 분리수거장으로 향했을 것이다. 먼저 경험 많은 신부님의 시범이 있었고 모두들 무척 힘든 척 따라한다. 웃음을 참아야 한다. 제일 어려운 난관이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설마 성직자들이... 교관님의 깊은 신앙심이 우리를 구원했다.

독도법 훈련시간이다. 지도와 나침반, 각도기 같은 것을 나눠주고 주어진 좌표를 찾아가면 하얀 말뚝을 만나게 된다. 서둘러 말뚝 다섯 개를 찾아야 되는데 신부님들은 계곡의 그늘 밑에서 주무시고 계신다. 말뚝을 언제 찾을 것이냐고 묻자 한 신부님이 짓궂게 웃으며 사실을 털어 놓는다. “요 계곡 위로 올라가면 한 할머니가 있어요. 그 할머니 거기서 훈련생들 상대로 몰래 음료수나 술 같은 거 팔고 계신데 음료수 한 개 살 때마다 말뚝 번호 알려줍니다. 하도 오랫동안 장사를 하시다보니 좌표를 다 외우고 계세요. 고생하지 말고 한 번 찾아가 봐요. 우리는 이미 소주하고 말뚝번호하고 바꿨으니까요.”

목사, 신부, 스님의 신분으로 부대 문을 들어왔지만 지금은 단지 ‘몇 번 후보생’ 일 뿐이다. 번호로 나 자신이 불린다는 것이 불필요한 껍질을 벗어버리게 만들었지만 또 다른 옷을 갈아입었다는 생각이 든다. 훈련 중간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저마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제일 빈도가 높은 화제는 ‘어쩌다가 출가 했는가?’와 ‘사모님은 어떻게 만나셨어요?’다.

같은 부대의 신부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빨리 부대로 들어와서 저녁 미사를 집전해야 되는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도저히 고개를 넘어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신부님은 다음날 출발할테니 나보고 대신 미사 시간에 강론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약속을 하셨는데 다음 번 법회 시간에 자신이 나 대신 설법을 해줄 테니 한 번만 도와 달라고 하신다. 군대 안에는 교회, 성당, 법당이 있는데 서로 큰 ?사가 있으면 아끼지 않고 도움을 준다. 군대니까 이런 일이 자연스럽게 보일 것이다.

출가, 집을 떠나고 세속을 떠난다는 말이다. 출가라는 말에 이어지는 말은 입산이다. 세속을 떠나 들어가는 곳. 신선의 삶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고행의 길이 나타난다.

입대, 집을 떠나 군대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집을 떠나 고행의 길을 간다는 데서 입산과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시절 인연이 만들어 준 나름대로의 출가 생활이다.

입산은 원해서 가는 길이며 고행이 지속되어도 그 누구를 원망하지 않는다. 고행의 대가를 지불하고 자신에 대한 이해를 얻는다. 입대는 원하지 않았지만 갈 수 밖에 없고 힘들수록 원망의 마음이 커진다. 고행의 대가는 나라가 유지되는데 한 몫 하는 것이다. 둘 다 궁극적으로 자신과 타인의 행복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다. 단지 형태와 방법이 틀 릴 뿐이다.

이제 다른 방식의 출가 생활이 시작된다. 이미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는 남다르다. 입산출가는 나를 알아가는 길을 배우게 했고 입대출가는 세상을 알고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배우게 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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