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자 수리학자, 한문학자, 역사탐험가로 기록하고 있다. 『육임』, 『태을신수』, 『기문둔갑』, 『황극책수』을 수학했다. 소설가협회와 문인협회 회원이며 동양고전문학 연구회 자문위원, 여해역사문제연구소 소장, 동양고문서연구회 회장, 음양도문학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여해한문서당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풍수비기』, 『비문의 수수께끼』, 『소설 천금방』, 『왕의 여자』, 『예언자』,『별순검』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내 운명이 보인다』, 『상수대전』, 『논어상해』, 『사서집주』등이 있다.
“사부가……, 어제 《강목》이란 서책에 창호지를 붙이셨소?” 홍국영이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보고 세손이 두 손을 부여잡았다. 따뜻한 체온을 전하는 이 사내, 그가 자신을 살린 은인이란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다. “참으로 고맙소, 사부.” “황공하옵니다, 저하.” 세손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대는 나의 재생지 은인이오. 장차……, 내가 왕이 되면……, 그대가 병사를 이끌고 대궐 안에 들어오지 않는 한, 어떤 일이 있어도 신명을 보전시켜주겠소.” 홍국영은 그 자리에 부복했다. 마치 군주에게 맹세하듯 거침없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성은’이란 말을 썼다. 세손이 아니라 군주에게 올리는 신하로서의 예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