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변화시키고 상황을 반전시키는 해법은 없을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상사의 잘못된 점이나 미운 점을 말한다. 이래서는 해법은 요원하다. 그것은 객관적인 팩트를 지적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언급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상사의 그런 모습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다. ---p.21
‘힘든 직장생활’이라거나 ‘눈치 보며 지내는 직장생활’이라는 개념은 버려라. 해답은 당신 자신에게 있다. 상사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어떤 태도와 관점으로 대하고 보느냐에 해답이 있다. 상사와의 관계에서 이 부분을 명심한다면 직장생활을 훨씬 지혜롭고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p.23
상사와의 관계를 잘 조율하려면 무엇보다 상사가 현재 불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것은 특정한 일일 수도 있고, 조직 내에서 역학관계의 변화일 수도 있으며, 앞으로 있을 승진 여부일 수도 있다. 그 어떤 것이든 상사는 말과 표정, 행동으로 그때그때 자신의 불안을 드러낸다. 이를 포착하는 것은 상사와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p.32
이 말들이 제대로 먹히는 이유는 윗사람에게는 중요한, 일의 진행에 관해 제대로 찔렀기 때문이다. 윗사람이 불안해하는 것은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 업무 퀼리티가 떨어지는 것, 그리고 거래처로부터 컴플레인을 듣는 것이다. 나를 배제하고 일로 관점을 바꿀 때는 똑같은 사안이라도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윗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다. ---p.48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권위를 벗겨 놓으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쉬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은 비슷하다. 이 부분을 염두에 둔다면 상사를 설득하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p.52
비록 보고를 듣는 즉시 “그러는 동안 자네는 도대체 뭘 했나?” 하며 큰 소리 치더라도 그것은 문제에 대한 짜증일 뿐, 중요한 것은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는 것이다.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사 앞에서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방향이 틀려도 한참 틀렸다. ---p.63
대개 자신의 일을 게을리 하는 상사는 부하직원을 야단칠 때 공통적인 특성을 보인다. 그것은 무슨 일이든 두루뭉술하게 말한다는 점이다. 특정 사안에 날카로운 견해와 식견을 갖고 있는 상사라면 정확하고 명쾌하게 핵심을 지적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구체성을 획득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부하직원이 여기에 대응하려면 부족한 구체성을 걸고 넘어져야 한다. ---p.92
업무 내용이 바뀐다고 짜증부터 내지는 말자. 일을 하다 보면 업무 내용이 바뀌는 것은 다반사고, 전체적으로 완전히 뒤집어지는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삼아 상사에게 일에 열정적인 당신의 모습을 어필하고 난감한 상황에 빠진 상사도 구출해주는 것이 어떨까. ---p.109
일단 시키는 허드렛일만큼은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야 한다.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정도의 일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해야만 진심으로 당신이 다른 일을 원할 때도 그것이 상사에게 먹힐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상사의 속마음은 뻔하다. 그는 당연히 ‘이 친구는 시키는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뭘 하겠다는 거야’라고 생각할 것이다. ---p.116
간섭이 싫다고 태업을 하거나 무 자르듯 무뚝뚝한 대화로 간섭을 거부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킨다. 상대의 목표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상대방은 결코 쉽사리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던져주듯 오히려 간섭의 문을 활짝 열어주고 대놓고 간섭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현명하다. 이렇게 한두 달 정도만 참고 나면 서서히 간섭이 사라지고 당신은 원래 패턴으로 돌아갈 수 있다. ---p.132
‘그럴 만하니까 혼나는 거겠지’ 하며 강 건너 불구경할 수도 있다. 어차피 팀원들이야 팀장이 시키는 대로 하고, 모든 책임은 팀원들이 지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좀 더 사랑받는 팀원이 되고, 향후에도 팀장과 함께 공동운명체를 개척하고 싶다면 강 건너 불구경은 최악의 대처법이 아닐 수 없다. ---p.157
이런 일을 겪었을 때 상사는 그 일과 관련된 부하직원을 혼낼 수는 있어도 수습에 따른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질 수밖에 없다. 일도 일이지만 주변에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두렵고, 그것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도 괴로울 따름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자신이 곤란에 빠져 있는데 먼저 다가와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반갑고 고마울 수밖에 없다. ---p.167
상사의 질문이 불편한 나머지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태도를 취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본인은 차라리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리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상사는 ‘나는 몰라요’라며 눈 껌벅거리고 있는 당신을 ‘정보 수집력도 없고, 동료들 사이에서도 중요한 인물이 아닌가 봐.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라고 생각할 뿐이다. 안전하기 위해 취했던 액션이 스스로는 무능력한 인물로 만들 뿐이다. ---p.188
원하지 않는 협상에 임해야 할 때는 도망갈 구석부터 만들지 마라.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상사의 협상법을 배울 수 있고, 협상을 회피하려는 상사에게 확실하고 명쾌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당신을 어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결과가 나쁘더라도 이미 상사의 판단에 기초한 협상이었기에 덤터기를 쓸 필요도 없고, 결과가 좋다면 모든 것이 좋은 것이니 이길 것이 많지 않은 게임을 잃을 것이 없는 게임으로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