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환자들이 통증질환 환자들이다. 대부분 오래된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면서 아픔을 해소할 곳을 찾는다. 이것저것 검사를 해보아도 별 이상이 없기 때문에 의사는 다 나았다고 말하지만 통증은 더 심해지고 몸은 약한 자극에도 화들짝 놀라 이제는 다른 부위까지 아프기 시작한다. 이렇게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뭔가 편한 방법으로 고통을 덜어줄 수는 없을까? 통증이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한 결과 통증은 달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통증은 단순한 아픈 감각이 아니다. 좀더 복잡하고 여러 가지 요소가 함께 작용한다. 한의원에 비슷한 통증 양상을 가지고 온 환자라 할지라도 해결방법은 전혀 다른 경우가 많다. 결과는 같지만 병이 나타나게 된 원인과 과정이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개별성을 무시하면 통증은 치료하기 어려워진다. 단순히 진통제를 처방하는 것 이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통증질환에 있어서 더욱 환자가 아프게 된 여러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통증을 해결하는 첫걸음이다. --- p.11~13 「서문 통증을 달랜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자연적으로 아픔을 느끼기 마련이다. 통증을 느낀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고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생명이 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명체에게 통증이 있는 이유는 더 큰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서이다. 정상적인 통증현상은 대개 몸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인체가 손상되었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 경고를 보내는 신호다. 신체에서 나를 좀 쉬게 해달라는 목소리라 할 수 있다. 마치 차에 기름이 떨어졌거나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되어 갈아야 할 때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인체는 기계와 다른 중요한 속성이 있다. 바로 감정과 정서적 측면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통증이 자동차의 경고등과 같은 기능을 하지만, 이 기능은 감정과 정서와 같은 정신적 특면에 좌우된다. 이렇듯 통증은 다양한 요소가 결합됐기 때문에 복잡한 지각이다.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통증과 관련된 신경, 혈관, 호르몬, 정서, 근육과 골격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거의 모든 질병은 잘못된 섭생으로부터 비롯된다. 긍정적이고 건전한 생각, 남을 배려하고 베풀 줄 아는 성숙된 의식, 채식 위주의 담백한 식사와 금연, 금주는 필수불가결한 것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핑계로 건강관리를 도외시하고 있다. 5천 년의 역사를 거치며 성숙되어 온 한의학. 오로지 자연의 재료와 자연 그대로의 섭리대로 치료를 하는 활인의학(活人醫學). 그리고 한방 의료로 치료되지 않는 질병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 한 권의 책. 깊이 있는 연구와 체험을 책으로 편찬한 김태현 원장의 저서 『통달, 통증을 달래는 한의학』은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가 읽고 이해하기 편하도록 엮어낸 편집 또한 돋보인다. 이런 자상한 배려는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임상으로 고스란히 전해지리라 확신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