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의 역사는 성령의 두 가지 작용간에 항상 직접적 관계가 있었음을 보여 준다. 성령께서 교회에 기름을 부으시고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것과, 성령께서 불신자들 가운데 죄를 자각하도록 강력하게 역사하는 것은 결코 별개의 일이 아니다. 성령은 한 분이시지만, 능력을 주시기도 하고 동시에 죄를 자각하게 하시기도 한다. 성령께서 더 많은 능력을 부여하실수록 불신자들은 더욱 자신의 죄를 강하게 깨닫게 된다. 설교자들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고 교회에 증거의 영을 보내시는 성령께서 설교와 증거를 듣는 청중들에게 능력으로 역사하지 않으실 리가 없다. 또한 반대로 교회에 능력으로 임재하지 않으면서 세상에서 역사하는 성령의 존재 또한 상상할 수 없다. 역사상 그런 일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 오로지 이 두 가지는 함께 상호 작용한다.
성령께서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세상에서 죄를 깨닫게 하는 권능을 베푸시지 않는다면 진정한 신앙부흥은 일어날 수 없다. 부흥의 때란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들을 새롭게 하는 능력으로 감화할 때 뿐만 아니라, 불신자들에게 죄를 자각하게 하여 그들을 감화시키는 때를 가리키기도 한다. 이 세상에 강력한 영향을 주지 못하는 부흥의 개념이라면, 그러한 개념에 결코 만족할 수 없다. 교회에 임한 성령의 충격을 "부흥"이라 하고, 세상에 임한 성령의 충격을 "각성"이라 부르고 있지만, 사실상 이 두 가지는 차이가 없다. 왜냐하면 부흥과 각성은 성령 부으심 사건으로 나타나는 일들 가운데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