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상담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의 보스턴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GTU(Graduate Theological Union)에서 종교와 심리학 분야 박사학위를 받음. 저서로는 『프로이트와 종교』 『누구를 위한 종교인가』 『자기, 문화 그리고 하나님 경험』 등.
한국인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하는 양자택일의 관점이 아니라, ‘둘 다’의 변증법적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한국인의 관계를 교차 문화적으로 다루기 위해서 이제 서양의 사고 틀이 아닌, 새로운 사고 틀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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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 사이에 관계적 경계를 맺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각자의 감정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다. 우리의 가정이 자녀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수 없는 장소가 된다면 서양의 정신건강 전문인들의 지적처럼 감정의 자연스러운 억압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 대로 한국인의 경우 어린 시절에 자신의 감정을 부모에게 충분히 이해받아 본 경험을 한 이가 많지 않다. 그래서 난 우선 부모가 바뀌어야 보다 건강한 가족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