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작품을 진행함에 성원을 아끼지 않은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 더불어 이름을 빌려준 지인 분들과 중국인 교환학생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또한 고교시절 순수문학의 참 맛을 알려주신 이상무 선생님과 평생의 은사이신 이욱붕 선생님께도 이 기회를 빌려 감사함을 전합니다. 저자 김용우의 저서로는 『파환도결』,『태산파』등이 있다.
태산(泰山)은 산동성 중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원 5악(五岳)의 하나인 동악(東岳)으로서 주봉은 옥황정(玉皇頂)이었다. 도교의 발상지인 성지로서, 도가(道家)의 설(說)에 따라 제왕이 된 사람은 산꼭대기와 산기슭에서 '봉선(封禪)' 의식을 행하였다 그리고 제남은 인근의 넓은 평야와 북쪽에는 황하의 지류인 소청강(小淸江)이 흐르고 있어 살기에도 좋았다. 그래서 고대부터 태산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았고, 현재도 계속 사람이 늘어나서 산동성에서 손꼽히는 큰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다. 제남의 동문을 통과한 단우굉과 목천은 곧장 시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제남의 주의는 3장에 달하는 돌 성벽으로 둘러쳐져 있고, 그 안쪽에 집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제남성은 십자 형태로 큰길이 뚫려 있고, 그중 동문 쪽에는 시장이 있었다. 큰 도시인만큼 매일같이 시장이 열렸고, 특이한 복색을 한 사람이나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갖가지 볼거리로 거리를 수놓았다. 커다란 나무기둥을 어깨 위에 올렸다가 머리 위에 올렸다가 하는 등 기둥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장정도 있었고, 잎에서 용트림하듯 불을 '후!' 하고 뿜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을 구경하려고 모여든 사람들을 뒤로하고 단우굉과 단목천이 들어간 곳은 조금 큰 규모의 약재상이었다. '장가 약방'이라는 편액이 걸린 이곳은 할아버지의 오랜 지기가 하고 있는 약재상이라 목천도 알고 있었다. 단우굉은 들어서자마자 주렴을 걷으며 반가운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장두수 있는가? 내가 왔네." 약방의 입구 쪽에는 한 노인이 책을 보다가 고개를 획 돌리더니 반갑게 단우굉을 맞았다. "우굉이 아닌가! 손자도 같이 왔구만. 약초를 넘기러 왔나? 이리 주게." 장두수는 단우굉이 메고 온 망태기를 받아들더니 한쪽에 정리해놓고는 단우굉의 손을 잡고 방 안으로 이끌었다. "이리 오게. 차 한잔 하고 가야지? 어여 들어와." 장두수가 잡아끌자 단우굉은 못 이기는 척 따라 들어가며 목천을 향해 말했다. "목천아! 너는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고 있거라. 할아버지 금방 나오마." 격자무늬로 된 방문이 닫히자 목천은 앞에 보이는 의자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