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마틴은 의사의 지도와 감독 아래 신체장애자나 정신 장애자에게 어떤 목적을 가진 일을 시켜 치료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작업치료사(occupational therapist)이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엄마다. 그녀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으며, 현재는 캘리포니아의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Grace Community Church)를 섬기고 있다. 남편 브라이언 마틴(Bryan Martin) 목사와의 사이에 두 딸 조지아(Georgia)와 루시(Lucy)를 두고 있다.
사실, 엄마가 되면 돌볼 기회가 많아진다. 조지아가 사방을 온통 헤집고 기어 다니기 시작할 때가 생각난다. 엎어지고 넘어져서 여기저기 혹이 나고 무릎이 까지는 등 아이 몸에 상처가 아물 날이 없던 시절이었다. 아이를 지켜보는 것이 너무 아슬아슬했다. 아이가 뭔가 다칠 짓을 하려 들면 내 입에서는 득달같이 '안 돼' 하는 소리부터 나왔다. 하지만 내가 계속 그러면 아이가 주위 환경을 제대로 익히거나, 그 안에서 움직이는 법을 깨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엄마로서 우리 역할은 때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아이가 넘어져도 그저 두고 보는 것이 아닐까? 아이가 작은 두 팔을 내밀며 안아 일으켜달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 엄마는 위로한다 중에서 pp. 30-31
'티격태격 쌈질을 그치지 않는 아이들과 온종일 씨름하면서 대체 무슨 수로 매사 순한 말만 할 수 있겠어?' 하는 생각도 들 것이다. 입만 열만 "싫어!" 아니면 "내 거야!"를 외치는 두 살짜리를 상대한다고 상상해보라. 아니 어쩌면 그 또래 아이들이 둘씩이나(!) 있을 수도 있다. 게다가 남편이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더니 내가 바빠서 온종일 손도 못 대고 쌓아놓은 빨래더미는 보는 둥 마는 둥, 30분 후에 약속이 있다며 깨끗한 셔츠를 당장 내놓으라고 할 때는 또 어떨까? 이럴 때 입에서 부드러운 말이 나오기란 어렵다. 하지만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고 바울이 말하지 않았는가. 그러니 용기를 내자.--- 엄마는 유순하다 중에서 pp.43-44
유니게와 로이스는 주님이 맡기신 자녀 훈육의 책임에 순종하여 디모데에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하나님의 법을 가르쳤다. 진실한 신앙을 잃고 표류하는 에베소 교회에서 디모데가 믿음을 잃지 않고 주님을 섬겼던 것은 주님의 뜻에 순종한 어머니와 외할머니 때문이었다. 이 두 여인이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았다면 디모데의 신앙도 없었을 것이다. --- 엄마는 가르친다 중에서 p.73
나는 남편의 사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화가 풀리지 않은 얼굴로 남편 책상 옆에 버티고 서 있었다. "용서해줄게요"라고 말할 때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내 입술은 서로 딱 붙은 채 움직일 줄 몰랐다. 상황이 다툼으로 번진 데에는 내 탓도 있었다. 게다가 나도 그동안 남편에게 잘못한 일이 많았고, 그때마다 남편이 용서해주었기 때문에, 용서해줄까 말까 몹시 망설여졌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남편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따끔한 맛을 보여주고 싶은 유혹에 선뜻 용서의 말이 나오지 않았다. 당신도 비슷한 유혹을 느껴봤을 것이다. 상대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렸다가 용서의 손길을 내밀어도 늦지 않을 거라는 유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