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1900~1951)은 1919년 최초의 문학동인지 『창조』를 발간하면서 <약한자의 슬픔>으로 데뷔했다. 이광수의 계몽주의에 맞서 사실주의적 기법을 사용하였고 예술지상주의를 표방한 순수문학운동을 벌였다. 간결하고 현대적인 문체로 한국 소설을 순수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친일 반민족 행위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다. 주요 작품으로 <배따라기>, <감자>, <광염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광화사> 등이 있다.
미하일 브루벨(Mikhail Vrubel. 1856~1910)은 러시아 화가로 ‘악마의 화가’로 불린다. 연작 ‘슬픈 악마의 사랑이야기’는 환각, 반란, 파괴, 개인의 자유에 대한 작품을 많이 남긴 러시아 작가 레르몬토프 (Mikhail Yurevich Ler´montov. 1814~1841)의 악마에 대한 서정시에서 영향 받았다. 그런데 브루벨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악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의 '악마'는 흉측하지 않으며 잘생겼고 왠지 쓸쓸해 보인다. 깍지 낀 손으로 무릎을 감싼 채 무심히 앉아있는 악마는 무언가를 갈망하고 기다리는 듯도 하다. 슬프고 고독한 영혼, 인간적인 모습의 악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