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 일본어교육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도호쿠 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국어학(일본어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외대, 숙명여대, 충남대, 인하대, 동덕여대, 숭실대, 단국대 강사 및 세종대 겸임교수, 미래영상연구소 일본문화연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세종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강사이다. 번역 작품으로는 『플러그인 : 쓰시마 유코와의 대화(풍요로운 죽음을 찾아)』 등이 있다.
우리 고양이들 수명은 인간보다 두세 배나 짧음에도 불구하고 그 단시일 내에 고양이 한 마리의 발달이 충분히 달성된다는 사실로써 추론해보면, 인간의 세월과 고양이의 성상()을 똑같은 비율로 계산하는 것은 큰 오류다. 첫째, 1년 몇 개월밖에 안 되는 내가 이 정도의 견식을 갖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주인의 셋째 딸은 햇수로 세 살이라고 하지만, 지식의 발달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말도 못하게 느리다. 우는 일과 잠자리에 오줌 싸는 일과 젖 빠는 일 외엔 아무것도 모른다.
세상을 걱정하고 시대를 개탄하는 나 같은 고양이에 비하면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그러니까 내가 운동, 해수욕, 전지요양의 역사를 이 작은 가슴속에 차곡차곡 다 담고 있다 해도 전혀 놀랄 게 못 된다. 이 정도의 일로 만일 놀라는 자가 있다면 그건 인간이라는, 다리가 두 개 부족한 멍청이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