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은 호주머니에서 25센트 동전 한 닢을 꺼냈다. 그 동전에도 역시나 같은 구호가 작지만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동전을 뒤집어 보니 빅 브라더의 얼굴이 나왔다. 동전에 새겨진 빅 브라더마저 감시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동전은 물론 우표, 책 표지, 깃발, 포스터, 그리고 담뱃갑에 이르기까지 그의 눈은 어디에나 있었다. 항상 그 눈이 사람들을 감시했고 그 목소리가 사람들을 에워쌌다. 잘 때든 깨어 있을 때든, 일할 때든 먹을 때든, 집 안에서나 집밖에서나, 욕실에서나 침대에서나, 언제 어디서나 피할 길이 없었다. 자기 머릿속의 몇 세제곱센티미터에 불과한 공간을 제외하고는 그 어디에도 나만의 세계란 없었다.
『1984』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 역시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텔레스크린과 사상경찰을 통해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사상 통제를 강요받는다. 그러던 중 윈스턴은 당의 통치에 의문을 품으며 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당을 불신하는 줄리아와 사랑에 빠진다. 또한 당의 통치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오직 무산계급(프롤레타리아)으로부터 열린다고 생각하며 당에 대한 반항을 결심하고 형제단에 가입하여 혁명의 순간을 꿈꾼다. 하지만 어느 순간 당의 함정에 빠져 모진 고문을 당하고 세뇌를 당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