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자신을 울린 여자들만을 기억한다고 한다. 미국 사람들의 농담 중에 남자는 자신이 가질 수 없었던 여자들을, 여자들은 자신이 가질 수 있었던 남자들만을 기억한다는 말이 있는데 사람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맞는 말인 것 같다. 여자가 었없다면 남자들은 신처럼 살고 있었을 것이라는 말처럼 여자에 의해 남자들의 인생은 사실 철저히 운명이 바뀐다. 어차피 여자들은 우리가 '모시고' 살아여 할 숙명을 타고난 것이다. 미국의 실정도 그러니 우리라고 예외일 수가 없다. 유명해진 여자 연예인이 무명일 때 그녀와 결혼한 어떤 남자가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아내는 그저 당연히 늘 있는 존재인 줄 알았다고 후회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영웅도 매일 보는 하인에게는 그저 보통 사람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그 아름답고 매력적이던 아내도 매일 보다 보면 부감각해지기 쉽다. 늘 이 말을 명심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아야 행복한 부부 생활이 보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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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집착과 사랑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 분명한데도 그 여자를 잊지 못하는 것이 그것이다.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타는 목마름일 뿐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그녀는 제법 성가가 높은 '퀸카'며 함께 가면 누구나 부러워할 것 같기 때문에 그녀는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해 봐야 한다. 이런 부류의 여자들은 은근히 그런 상황을 즐기려는 경향이 높다. 여러 여자를 마다할 남자가 없는 것처럼 여자도 마찬가지다. 부부 문제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혼하는 부부의 특징이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서로 구속하는 것'이라고 한다. 결혼이란 공동 생활인데다 독점욕을 특징으로 하는 사랑의 속성상 어느 정도 구속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경혼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구속에 치중하다 보면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탈출만 할 수 있다면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하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일단 이러한 열망에 사로잡히다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서로 일정한 자유를 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항상 점검해야 한다. 애정은 관심과 정비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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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결혼하면 아직도 남편의 가족 위주로 친밀함이 재편되지만, 여자의 친정은 그녀가 적어도 삼십 년 가까이 살던 곳이다. 여전히 그 쪽에 깊은 애착을 느끼고 있고 또한 자신의 근원이 공격을 당했을 때 좋아할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혼히 다툴 때 그 근원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경향이 있는데 본래 문제가 된 부분만 집중적으로 다루어야지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부분까지 포함시키다 보면 논쟁이 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 큰 상처를 받기 쉽다. 결혼 전에는 대단하게 보이던 처가 식구들도 결혼 후 여러 가지 사정을 알고 보면 그다지 존경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아내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처남이 영어를 잘해 책을 출판했다면 그를 칭찬해주고 시간을 내 조언을 아끼지 않는 자세가 아내를 감동케 한다. 그래서 아내가 사랑스러우면 처가 말뚝 보고도 절을 한다고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