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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인생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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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인생 수업

: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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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22g | 128*188*20mm
ISBN13 9788961961677
ISBN10 896196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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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아니면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던 빈센트는, 케이와의 이별을 통해 가질 수 없으면 잊어야 함을 배웠다. 사랑의 대상인 여자와 욕망의 상대인 여자를 분리시키자, 열정의 대상이 여자에게서 그림으로 바뀌었다. 이제 사랑을 통해 맛본 영원을 그림에 담아내길 바랐다. 빈센트는 제 결핍을 인정했고, 그것은 내면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조금씩 튼튼해져가는 내면의 힘이 성숙이라면, 빈센트는 이별을 겪으며 크게 성숙해졌다. _「빈센트의 결혼 상대 결정법」에서(p.61)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빈센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콤플렉스마저도 그림을 위한 힘으로 삼았다. 영어 단어 passion에는 열정이라는 뜻과 함께 수난이라는 뜻도 있으므로, 열정을 바친다는 것은 곧 수난을 각오해야 한다는 뜻이다. 열정 없이 주어진 대로, 흘러가는 대로 딱히 인생에서 바라는 것 없이 살면 수난을 겪을 일도 없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우연이지만, 제 의지로 무언가를 이루려는 열정은 수난을 뚫고 나간다. 불이 물을 끓게 만들듯, 빈센트의 열정은 삶을 뜨겁게 만들었다. _「빈센트의 콤플렉스 사용법」

만약 그가 스펙에 의존했다면 아버지처럼 목사가 되거나, 숙부를 따라 화상의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일이 아니면 과감하게 그만뒀다. 분명 중도 포기였고, 무책임한 처사였다. 그러나 빈센트는 그 길을 선택했고, 비난을 받아들였다. 그런 적극적인 선택들이 쌓이면서 그의 세계가 만들어졌다. 어떤 직업에서 성공하려면, 우선 그 직업에 적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빈센트의 고집은 예술가로서 꼭 필요했다. 따라서 그의 인생에 대한 후대의 평가와 상관없이, 제 선택으로 만들어진 빈센트의 삶은 행복과 불행이 버무려진 채로 당당하다. 분명, 빈센트는 캥거루 새끼가 아니었다. _「빈센트의 자아 찾는 법」

돈 없이 행복할 수 있으나, 꿈이 없다면 행복은 멀어진다. 꿈을 이루려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즐길 때,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 즐김 안에서 행복은 흘러나온다. 떠나보내지도, 떠나 온 것도 아닌 나이를 지날 즈음 삶이 헛헛해지는 이유가 어쩌면 꿈을 잊고(포기하고)지내기 때문은 아닐까? 빈센트는 영혼을 위로하는 그림을 그리겠다는 소망을 이루려 노력했고, 그것이 평생 동안 그를 살아가게 만든 힘이었다. 그래서 내게 빈센트는 행복한 사람이다. _「빈센트의 행복 추구법」에서

빈센트가 파리에 왔을 때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이 곳곳에 가득했다. 회화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앵그르를 위시한 아카데믹한 살롱이 지배하는 화단에 쿠르베와 도미에로 대표되는 사실주의, 외젠 들라크루아의 낭만주의, 젊은 화가들을 중심으로 인상주의가 등장하여 혼재했다. 자고 나면 새로운 것들이 솟아오르는 파리는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문화적 근원들이 모여 있는, 살아 있는 거대 박물관이었다. 박제된 옛것의 저장고가 아니라, 창조의 발전소였다. 빈센트가 느낀 파리의 공기도 그러했다. 아무도 그의 독특한 태도를 비웃지 않았고, 허름한 옷차림이라 피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친절하게 대하며 인사를 건넸다. 예술가의 독특한 개성을 긍정하는 파리지앵 사이에서 그는 바람처럼 자유로웠다. _「빈센트의 여행법」에서

밤하늘의 별처럼 홀로 떨어져 있던 빈센트는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해주기를 바랐다. 종교와 사랑에서는 찾지 못했고, 설령 발견했더라도 너무 짧게 끝났다. 나와 너무 다른 사람은 낯설고, 너무 비슷하면 답답하다. 적당히 비슷하며 필요한 만큼의 다름을 가진 이가 친구이다. 그래서 사람에게도 무늬가 있다면, 친구는 나와 다른 패턴으로 그려진 비슷한 무늬의 소유자이다. _「빈센트의 우정 관리법」에서

빈센트는 영혼을 바칠 직업을 찾고, 그 일에 온 인생을 걸었다. 사는 동안, 영혼을 바칠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최선을 다한 인간은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할 무엇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연애의 질량을 다 써버린 후의 이별엔 어떤 미련도 남지 않는 것과 같다. 빈센트는 매번 인생의 갈림길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끝에 다다랐을 때, 미련 없이 다른 길로 떠날 수 있었다. 남들은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대차대조표를 만들 때, 빈센트는 자신의 결정을 최선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장애물을 제거하고, 걸림돌을 뛰어 넘었다. _
---「그 사람, 빈센트 반 고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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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와 자신의 삶을 대비시켜 풀어나간 흥미로운 이야기. 실상 살아가는 문제를 누구도 대신해줄 수는 없다. 삶은 예술작품처럼 유일하다. 그래서 똑같은 삶을 살 수도 없다. 삶이 똑같지 않기 때문에 서로 다른 삶을 비춰볼 수 있는 것이다. 반 고흐는 누구나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삶을 살았다. 그 흉내 낼 수 없는 삶에 지금 현재 나의 삶을 포개면 어떤 지침을 얻을 수 있을까. 이 궁금증에 대한 훌륭한 대답이 이 책에 들어 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반 고흐와 고갱의 유토피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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