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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큼 서툴고 어려운
중고도서

사랑만큼 서툴고 어려운

: 두려움과 열정 그 어디쯤 최초의 감성 섹스 에세이

현정 | 예담 | 2012년 08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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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6쪽 | 452g | 140*200*30mm
ISBN13 9788959136995
ISBN10 895913699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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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현정
‘솔직하고 당당하게’라는 수식어보다 ‘어떤 이야기도 잘 들어주는 두 귀를 가진 다정한 사람’이라는수식을 더 좋아하는 칼럼니스트.

2009년 남성 잡지 「아레나」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섹스와 연애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썼던 글에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공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일간스포츠, 이코노미스트, 야후스타일 「Love&Sex」 섹션에 칼럼을 연재했으며 「코스모폴리탄」, 「엘르」, 「나일론」, 「포보스」에도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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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화장품 파우치에 콘돔을 넣어 다니는 여자가 있다면 그녀를 둘러싼 요상한 억측과 소문이 난무할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이 콘돔을 챙기지 않는다면 중요한 순간 콘돔을 미리 준비하지 않은 머저리 같은 남자친구한테 말리게 될 뿐이다. 여자친구의 임신 소동으로 혼쭐이 난 경험이 없는 남자들, 아니 그런 경험을 하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남자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섹스할 때 콘돔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매너가 좋고 착한 남자라 하더라도 막상 섹스를 할 때 콘돔 쓰길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콘돔 사용은 인품과는 그다지 연관이 없다. 그러므로 ‘좋은 사람이니까 콘돔을 챙길 거야’ 같은 막연한 믿음은 일찌감치 접어두는 게 좋다. --- 「파우치 속 정말 있어야 할 것」 중에서

하고 싶으면 한다. 하지만 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거나 강렬한 유혹을 받을 때라도 그 상대가 믿음직스럽지 않거나, 섹스를 하기 좋은 상황이 아니라면 팬티가 젖을 정도로 흥분되는 상황에서도 버틴다. 지금 당장 옷을 벗고 보여줘도 좋을 멋진 속옷을 입고 있지만, 나는 끝끝내 참아낸다. 그게 훨씬 더 근사한 일이라고 믿는다. 소설 속에서 유리는 키스를 하면서 치마 안으로 들어오는 남자친구의 손을 철벽 수비로 막아낸다. 뚜벅이 남자친구와의 데이트에서 겨우 몸을 지킨 유리는 우울해진 마음을 근사한 스포츠카를 가진 남자를 불러내 해소한다. 드라이브를 하다 한 곳에 피가 몰린 남자가 사랑한다 말하며 섹스를 하자고 졸라댈 때, 유리는 자신의 처녀를 지키기 위해 섹스의 대안으로 오럴 섹스를 하고 입으로 그의 정액을 받아낸다. 처녀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조신함의 인증인 듯 그것을 밑천 삼아 신분 상승을 꿈꾼다. 그러나 더 영악하고 계산적인 남자에게 유리의 처녀막은 명품 가방 하나, 딱 그만큼의 가치일 뿐이었다. --- 「최고의 대안?」 중에서

“단호하게 헤어짐을 말하고 집에 있는 그의 물건을 정리하는데 그가 입던 티셔츠를 옷방 구석에서 발견한 거야. 한 번 입고 벗어둔 거라 세탁도 하지 않은 거였어. 왜 그랬는지 그 티셔츠에 코를 박고 그의 체취를 맡았어. 견딜 수 없는 충동이 밀려오더라. 당장 그가 내게로 와서 내 몸을 엉망으로 휘저어주었으면 하는 마음밖에 들지 않았어.”
민은 그에게 짐을 가지러 오라 전화 했고 그가 찾아왔을 때 민은 그를 그냥 보낼 수 없었다고 했다.
“무작정 그의 품에 안겼어. 그러지 말라고 그가 밀어냈는데 나는 그의 손을 잡고 내 치마 속으로 넣었어. 그때 이미 난 젖어 있었거든. 남자들, 그러면 못 견디잖아.”
민은 익숙하고 자신에게 딱 맞는 그의 품이 너무나 만족스럽고 좋았다. 이별 후 마음을 빨리 다잡을 목적으로 잤던 남자들의 몸은 서로 맞지 않는 조각처럼 삐걱거리기만 했다. 그러나 그의 몸과 민은 블록처럼 잘 맞았다. 허벅지가 교차되는 각도, 그의 겨드랑이 사이에 끼우는 자신의 팔 높이, 삽입할 때 부딪히는 골반마저도 정교하게 맞춰 놓은 한 쌍이었다. 이 느낌과 그의 냄새가 너무 그리웠던 민은 절정에 오른 순간 사랑해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한 걸 겨우 참았다. 그의 물건을 쓸어 담은 상자를 옆에 두고 서로를 탐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둘은 사랑하던 사람처럼 섹스를 했지만 그들의 머리는 더 이상 착각할 수 없을 정도로 냉정하게 이 상황을 판단하고 있었다. 섹스가 끝나고 옷을 주워 입으며 어색한 정적만 흘렀다. 그는 “그럼 갈게”라는 말과 함께 상자를 들고 사라졌다. --- 「그의 몸과 헤어지기」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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