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내용
'두 팔 없는 천사 태호'
서울 안암동에 위치한 승가원은 무연고 또는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적용되는 수급권자로서 양육이 불가능한 장애아동을 보육하는 장애아동보육시설로 현재 70여 명의 중증장애아동이 살고 있다. 남들보다 조금 불편하기에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승가원 아이들. 그 속에는 팔은 없지만 누구보다 당찬 유태호(11세)군이 있다.
'괜찮아요! 내가 할게요'
2000년 승가원에 입소한 태호는 태어날 때부터 두 팔이 없었다. 발가락도 양 발에 한 개씩 모자란 8개. 태호는 5년을 살지 10년을 살지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아이였다. 찬바람에도 열이 40도가 넘어 응급실로 달려가야 했던 태호. 하지만 언제나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뭐든지 스스로 해내려 하는 태호는 두 발로 못하는 일이 없다. 밥을 먹고, 글씨를 쓰는 것은 기본! 머리 빗기, 옷 갈아입기, 동생들의 공부를 가르치는 일도 거뜬히 해낸다. 언제나 "괜찮아요! 내가 할게요"라고 말하는 태호의 하루하루는 어떻게 지나가고 있을까? 'MBC스페셜'이 올해 11살이 되는 태호를 만나기 위해 승가원을 찾았다.
'미소천사 성일이'
잔병치레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던 태호. 10살을 넘기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태호는 11살의 봄을 건강하게 맞이하고 있었다. 태호는 현재 언어소통이 어려운 형들의 대변인 노릇 하랴, 일반 초등학교 학생으로 비장애인들과 발맞춰 학업을 따라가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요즘 태호를 가장 바쁘게 하는 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동생 홍성일(8세). 성일이는 승가원에서 미소천사로 통한다. 3살 때 승가원에 입소한 성일이는 뇌병변 1급 장애아동이다. 미숙아로 태어난 성일은 다리 근육이 약해 걸을 수 없지만, 태호만큼 또박또박 말을 할 줄 알아 승가원에서는 성일을 일반 학교에 입학시키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태호는 글자를 하나도 모르는 성일이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성일이에게 이름부터 차근차근 가르치기로 결심한 태호는 발에 연필을 끼우고 성일의 방으로 매일 굴러간다.
'2010년 인생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다'
성일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태호의 신변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입소 당시 남녀 비율이 맞지 않아 누나들과 함께 방을 쓰던 성일을 지적장애 남자아동들이 거주하는 방으로 이사시키기로 결정하였는데, 태호도 함께 가게 된 것이다. 약하고 어리광 많은 성일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결정인데, 입소 때부터 함께 했던 형들과 졸지에 이별하게 된 태호는 심란하기만 하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담담히, 씩씩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한 태호. 새로운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울음부터 터트리는 성일을 보살피고, 친근함을 표현하는 방법이 과격한 형들과 사귀기 위해 의지를 다진다. 태호와 성일, 형제는 과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함께라면 괜찮아요'
사회의 편견으로 때로는 힘들지만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승가원 아이들. 꿈 많고 의욕 넘치는 승가원 아이들의 일상을 담은 '승가원의 천사들'은 장애아동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고, 따뜻한 이웃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뉴욕페스티벌 금상 수상', 휴먼다큐 사랑 '돌시인과 어머니-ABU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 수상' 등 휴먼다큐를 계속 제작해온 윤미현 PD가 연출하고, 배우 채시라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