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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

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

: 맑고 쉽게 살려 쓰는 한국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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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10g | 140*220*30mm
ISBN13 9788993463354
ISBN10 899346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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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를 한국말로 옮기려 합니다. 깊이 살피지 않고 쓰는 중국말이 아닌, 깊이 살피면서 쓰는 한국말을 찾아보려 합니다. 지식을 내세우거나 학식을 뽐내는 중국 한자말이나 중국 옛말이 아닌, 널리 사랑하며 고루 아끼는 한겨레 말글이나 한겨레 새말을 갈고닦고 싶어요. --- 본문 중에서

한자말은 한국말이 아닌데, 자꾸 한자말을 한국말인 듯 잘못 생각하기 때문에 이처럼 말풀이를 엉터리로 붙이고 맙니다. 한자말은 중국사람이 쓰려고 지은 말입니다. 한국말이 될 수 없어요. 다만, 이 나라 옛 지식인과 사대부와 임금들이 중국한테서 중국글을 빌어 중국말을 하면서 하나둘 스며든 낱말이 있고, 이렇게 스며든 낱말 가운데 여느 사람한테까지 살며시 파고든 낱말이 있습니다. 저절로 녹아들어 한국말이 된 한자말(중국말)이 있을 텐데, 이렇게 스며든 낱말은 한자로 어떻게 적는지 알 까닭이 없는 한국말입니다. 따로 한자를 밝혀야 하거나 배워야 하거나 알아야 하는 낱말일 때에는 한국말이 아닌 한자말, 곧 중국말입니다. --- 본문 중에서

〈교수신문〉은 해마다 새 ‘사자성어’를 하나씩 내놓습니다. 이른바 “올해의 사자성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교수신문〉이기 때문에 이 나라 교수들이 머리를 맞대어 빚거나 찾는 새 ‘사자성어’입니다. 그런데 대학 교수이든 지식인이든 기자이든,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사자성어’는 뽑을 줄 알지만, 막상 새로운 ‘한겨레 말글’은 빚을 줄 모릅니다. 한국땅에서 살아가는 한국사람으로서 한국말을 알차고 아름다이 빚는 길을 열지 않습니다. “올해를 빛낼 한국말”을 빚어 널리 알리면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요.--- 본문 중에서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지난날 사람들이 알뜰살뜰 우리 말을 빚어내지 않았다면 오늘날 우리들이 빚어내면 됩니다. 옛사람이 빚어내지 않았으니 우리 또한 안 빚어내도 그만이라고 여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옛사람과 견주어 우리들은 ‘오늘사람’이지만, 우리 뒤를 이어 살아갈 사람을 헤아리면 우리들은 ‘오늘사람이면서 옛사람’이 되거든요.
오늘 쓰는 말을 뒷사람한테 물려준다고 생각한다면, 아무 말이나 섣불리 쓸 수 없습니다. 오늘 살아가는 이 땅을 뒷사람한테 고스란히 물려주기 때문에 깨끗하고 알차게 일군 채로 물려주어야 하듯, 우리가 물려줄 말과 글 또한 알차고 싱그럽게 가꾼 다음 물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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