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변마을에 이상한 조류 현상이 발생해 많은 물고기들이 모래사장으로 밀려나와 펄떡이고 있었다. 모래사장을 꽉 채운, 펄떡이는 수만 마리의 물고기 떼 사이를 지나가던 한 소년이, 물고기를 한 마리씩 집어서 다시 바다에 던지는 노인을 발견하였다. 소년이 물었다. “이렇게 많은 물고기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한 마리씩 던져넣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러자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큰 의미는 없지만 적어도 이놈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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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신뢰를 만들 수 있는 카리스마만이 신 카리스마 리더가 될 수 있다. 지도자의 신뢰가 추종자들에게 자신감이 되어 줄 수 있고 추종자들의 자신감은 곧 그들의 지도자를 향한 신뢰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 카리스마의 원천은 두려움이 아니라 신뢰이다. 두려움은 생존에 대한 연민을 갖게 하고 생존을 위해 자기보호에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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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리더십 문화는 1인 독재 체제의 권위주의를 허용해 주는 결정적인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다. 강자에게도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 그리고 약자에게도 넉넉한 아량을 베풀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야 말로 개인적 만족과 성공은 물론 진정한 리더십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자세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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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시청자들이 ‘왕건’보다 ‘궁예’에 더 열광했던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궁예가 보여준 카리스마 때문이다. 삶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카리스마, ‘미륵 정토’라는 이상적 세계를 제시하는 힘 있는 모습에 홀딱 반했기 때문이다. 과연 궁예와 같은 사람이 현재의 리더라면 이처럼 인기가 있었을까? 우리는 아마도 이를 갈고 불평을 늘어놓기 바빴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카리스마에 대한 우리의 고민이자 양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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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단순히 수식어로만 장식되는 ‘21세기’도, 외국의 21세기를 논하면서 한국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21세기론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것들을 바로 이해하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 전통, 사회 변천에 따른 한국적 21세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 자신의 모습을 솔직히 바라보면서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세계관과 가치관 그리고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우리 고유의 리더십 모델을 생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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