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여러분은 이런 인재를 뽑으시면 틀림없을 것입니다. 바로 ‘전문성을 갖춘 기획 인간’입니다. 전문성이 없는 사람은 이미 회사에서는 필요가 없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미 그런 자리는 없어졌다고 이야기하는 게 맞겠죠. 재무, 생산, 마케팅, 영업, 유통, 고객관리, 연구개발 등 어떤 곳에서도 비전문가는 발붙일 곳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각 요소에 적합한 전문성을 갖춘 기획 인간을 최우선으로 뽑아야 합니다.”---p.41
“기획 인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전적으로 동감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전문성만을 지닌 인재는 진정한 인재라고 할 수 없지요. K패션의 사원들이 전문성이 없어서 지금 상황이 악화된 건 아니니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 사원들에게 부족한 게 바로 기획력이었습니다.”---p.49
‘맞아, 저 아이가 한 일이야말로 전형적인 기획의 모습이 아닐까. 기획자는 손에 쥐어진 재료를 가지고 머릿속에 목표를 그린 다음, 항상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지. 그리고 그 새로운 것은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이들을 즐겁게, 편하게 그리고 기쁘게 하지.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회사와 조직에서는 끊임없이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있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새로운 유통, 새로운 고객 관리 기법, 새로운 요금 체계, 새로운 부가 서비스, 새로운 광고, 새로운 프로모션, 새로운 시장 개척, 새로운 영업 기법, 새로운… 또 새로운… 무언가를. 그뿐인가, 이 세상은 늘 새로운 무언가에 의해 보다 나은 내일이 열리고, 편리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기대하게 되고, 또 맞이하게 되는 거지. 그렇다면 이 모든 새로운 것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은 누구일까? 뭔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기획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겠지.---pp.109~110
“좋아, 그렇다면 잘 듣게. 첫 번째 선생님은 바로 ‘미디어’네. 자네도 마케팅 환경 분석을 할 때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검색하겠지? 그렇다면 그 자료의 출처는 어디인가? 신문이나 잡지, 협회 자료, 조사 기관의 발표 자료나 책에서 발췌한 것이기도 할 테지. 이렇듯 자네가 원하는 자료의 상당 부분을 미디어가 알려주고 있네. 인터넷, 신문, 잡지, 협회보 등 전문지, 통계 연감, 기타 서적들. 이것이 다 뭔가? 미디어라구. 그러니까 미디어를 자네의 훌륭한 선생님으로 모시란 것이네.”---p.144
“맞아, 두 번째 선생님은 바로 소비자야. 우리가 알고 싶은 바를 소비자는 다 알려줄 수 있다구. 그런데 말야, 이 소비자 선생님은 미디어 선생님보다는 조금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하지. 그렇지만 그리 어려운 것도 아냐. 소비자에 대해 알고 싶으면 소비자를 직접 만나면 되는 거야.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사실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지. 내 경험상 10명의 기획자 중 소비자를 충분히 만나는 기획자는 두세 명에 불과해.”---p.145
만약에 태어날 때부터 기획 인간이 따로 있었다면 나는 이런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른바 천재들에 대해 오히려 동정적인 생각을 품고 있다. 노력 없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재미없는 일이 또 있을까? 나는 진정한 천재란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늘이 준 사람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부대끼며 세상을 알아나가고 부단한 노력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킨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천재다. ---p.171
우리 모두는 기획 천재로 가는 문의 문턱에 한 발을 올려놓고 있다. 기획 천재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사람은 아무리 기획 천재와 가깝더라도 결코 기획 천재는 될 수 없다. 한 발만 더 움직이면 기획 천재가 될 수 있으나 우리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pp.172~173
환경의 커다란 변화는 바꿀 수가 없다. 하지만 대처할 수는 있다. 그리고 또 가볍고 지엽적인 수준의 변화 정도는 노력 여하에 따라서 사람의 힘으로, 또 나의 의지와 의도대로 바꾸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전략적 사고와 행동이 필수 전제 요소이다. ---p.185
보통의 경우 사람들은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구상할 때 자기 본위로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거니까,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거니까, 우리 회사가 늘 해오던 거니까, 우리 제품이 항상 1등을 해왔으니까……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인간들이 거의 모든 상황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생각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할까?’ ‘상대의 지금 상황은 어떻길래’ ‘그가 지금 겪는 문제점은 무엇일까?’ ‘소비자는 과연 이 제품을 좋아하기만 할까?’ ‘혹시 소비자들이 불만 요소로 갖고 있는 것은 뭘까?’ ‘소비자들의 새로운 욕구는 과연 무엇일까?’
---pp.233~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