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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초등 엄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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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초등 엄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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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28g | 130*188*20mm
ISBN13 9788957369838
ISBN10 895736983X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greentea73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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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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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 아기의 존재를 알게 된 때부터 초등학교에 들어선 지금까지 계속돼온 자식 걱정, 그 모든 시간을 똑같이 절절히 겪고 나서야 제대로 공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들과 수다를 떨며 함께 위로하고, 위로받고 싶다. 그만하면 아이는 잘 자라고 있고, 우리는 엄마라는 역할을 잘해내고 있는 거라고. 그래서 먼저 내 얘기를 툭 털어놓으려 한다.
---「프롤로그」중에서

전국 유, 초, 중, 고교 교사 글짓기 숙제인 학기 말 성적표. 그중에서도 성적표의 핵이라 할 수 있는 맨 뒷장, 맨 아랫칸의 ‘종합 의견’에 대한 이야기다. 교사들끼리는 ‘성적표 번역기’가 따로 있어야 할 정도라며 직설적으로 쓰지 못하는 문장들에 대한 한스러움을 나눈다. 속뜻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면을 빌어 간단히 성적표를 번역해보려 한다. 성적표를 교환해 점검했던 같은 학년 선생님들의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다. 하지만 아랫글을 읽는 교사라면 누구든 ‘맞아맞아맞아’라며 끄덕거리리라. 종합의견 멘트에 담긴 속뜻은 우리 업계의 영업 비밀 같은 거라 공개가 조심스럽다. 그런데도 적어본다.
---「천기누설! 성적표 번역기」중에서

갑작스러운 소식을 들었다. 알고 지내던 동네 언니가 상을 당했다고 했다. 평소에 맥주를 즐기는 언니인지라 조심스레 맥주를 권했는데 흔쾌히 오케이 한다. “언니, 괜찮아요?” 바보 같은 질문. 열흘 전에 친정엄마를 보낸 가여운 딸에게 이런 바보 같은 질문을 하다니. 당황한 듯 멈칫하더니 언니 눈이 반짝거린다. 오른손에 맥주잔을, 왼손에 닭 다리를 들고 있던 언니가 괜찮다고 대답했다. 이 상황에서 안 괜찮다고 할 수는 없었을 거다. 맥주잔과 닭 다리를 든 손으로 “아니, 아직 많이 힘들어”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맥주잔과 닭다리가 주는 위로」중에서

가장 큰 위로이기도 칭찬이기도 때론 절망이기도 한 사실이 있는데, 아이의 어떤 특성을 보며 ‘타고난 거지’라고 인정을 하게 되는 순간이다. 마냥 자랑스럽고 흡족한 모습도 있지만, 이것만큼은 제발 안 닮았으면 했는데 콕 집어 그걸 닮아 있는 모습도 있다. 그런 아이를 보고 있자면 정말이지 속이 뒤집어진다.
---「아이의 타고난 습성을 어찌할 것이냐」중에서

화내지 않고 아들을 키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욕을 하면 된다. 쌍욕으로 키우면 무럭무럭 잘 자란다. 아들을 키운다는 건, 태생부터 완벽히 다른 인간인 우리 엄마들에게는 인생의 바닥을 보게 하고 지옥을 경험케 하는 일이다. 아들 새끼들이(말이 곱게 안 나와서 미안하지만 대체할 단어를 못 찾겠다. 아들 둘 이상은 아들 새끼들이라고 해야 한다.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자주 쓰는 단어다) 사고를 칠 때마다 나오는 욕을 참지 못하는 나를 보고 남편은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애들이 안쓰러워 조심스러운 제안을 했다.
“아직 좀 어리긴 하지만 차라리 어린이집에 보내면 어떨까. 선생님들은 그래도 직장이고 보는 눈이 있으니까 애들한테 쌍욕은 안 할 것 같은데….”
---「죽이고 싶도록 사랑스러운 아들 새끼들」중에서

아이의 친구 중에는 어김없이 말썽꾸러기가 있다. 친구를 괴롭히거나 주먹다짐을 하고 나쁜 말을 사용하며 끊임없이 친구를 놀린다. 언제나 이런 아이는 있다. 가끔은 내 아이가 바로 그 아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엄마는 내 아이보다 더 심각한 상태의 다른 어떤 아이가 있다고 느낀다. 누가 봐도 가장 문제인 아이의 엄마 역시 귀신같이 더한 아이를 찾아내고 저 아이보다는 우리 애가 낫다며 안도한다. 그러면서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때마다 사고를 쳐대는 그 아이의 엄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아이의 문제를 알고는 있는 건지. 안다면 어떤 훈육을 하고 있는지. 아이의 난폭함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그 엄마를 분석한다. 엄마들이 관심을 두는 가장 큰 이슈는 이 문제 아이의 엄마가 집에 있는 엄마인지, 직장에 다니는 엄마인지 하는 것이다.
---「전업맘과 직장맘, 편 가르지 말아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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