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제가 살던 세상의 다른 면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건달, 독거노인, 고아, 노숙자, 몸을 파는 여성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대하면서 많은 상반되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들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고, 또 그들이 시민으로서 정당한 권리와 보호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실적이라는 경쟁에 몸과 마음은 지쳐갔습니다. 30이 넘고 결혼을 생각하면서 지금 사회는 사랑마저도 실적을 두고 경쟁을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4년간 경찰관 생활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양심을 버리고 가슴에 상처를 만든 일도 많았습니다. 경찰관을 그만두고 나서 다시 소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속에 있는 아픔과 제가 겪었던 부당함을 먼저 세상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르면서 막연히 시작한 글쓰기가 지금 이렇게 한 권의 소설이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2008년을 배경으로 합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많이 좋아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래야 하구요. 물론 이 소설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모두 픽션입니다. 다만 그 속에서 느끼는 인물들의 감정은 저와 제 동료들이 느꼈던 것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제가 주관적으로 느꼈던 문제를 소설에 표현하고자 했기에 플롯에서 조금 벗어나는 단편적인 조각들이 있습니다. 수회에 걸친 퇴고에서 그 부분을 삭제할까도 생각했었지만, 그런 조각들이 주는 현실성, 사실감을 버릴 수 없어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문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글이라 많이 부족할 겁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진실성과 소설의 역할에 대해 최대한 충실하고자 했습니다. 부디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있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