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필요한 건 테크닉이 아니었다. 여행의 기술 같은 것이 없어도 얼마든지 행복한 여행자가 될 수 있었고, 여행지를 잘 모른다고 여행을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직접 겪어보니, 여행은 여행자의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었다. 나는 발길 닿는 대로, 마음이 머무는 대로 이동하는 동안, 인생도 얼마든지 내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프롤로그 - 여행자가 된 후, 삶이 몰라보게 쉬워졌다’ 」중에서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세계 여행? 좋지! 근데 갔다 와서 뭐해 먹고 살려고?”
앞으로 뭐해 먹고 살 거냐는 질문에는 ‘지금보다 못한 상황에 처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숨어 있다고 본다. 맞다. 변화를 꾀할 때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내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것들을 반드시 놓아주어야만 신세계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내 자신만 허락하면 된다’ 」중에서
적은 짐 덕분에 이동 시 짐 정리 시간이 대폭 줄어 여행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어쩌면 생활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화려한 도구들이 오히려 우리의 시간을 잡아먹는 ‘시간 도둑’은 아닐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생각은 점점 확신으로 굳어졌다.
실제로 매일 같은 옷을 입어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내일은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던 시간에 ‘내일은 또 어디에서 무엇을 경험하게 될지’를 고민하는 내가 기특하게 느껴졌다.(‘한 달에 한 번 ‘비움의 날’을 실천한다‘ 중)
“정말 행복해 미칠 것 같아!”
이것은 남편이 1년 내내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동안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다.
1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남편은 ‘행복’이란 말에 아주 인색한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가 변한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던 그가, ‘된다’는 말보다 ‘안 될 것 같다’는 말을 훨씬 더 많이 하던 그가, 여행을 하면서 ‘행복’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었다.---「끈기보다 용기가 먼저다’ 」중에서
나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조차 초조하게 느끼는 삶’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식사를 하는 삶’ 중에서 후자의 삶을 선택하기로 했다. 발을 동동 구르며 바쁘게 살면서도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조차 못하는 삶 대신, 단 한 시간이라도 나를 위해 집중하는 삶을 살기로 한 것이다.---「한 번에 하나씩만 해낸다’ 」중에서
“우린 7년째 여행 중이에요.”
순간 숨이 멎었다. 세상에! 7년 동안 여행 중이라고? (…) 그들은 여행이 곧 생활인 사람들이었다.
이 부부는 대학 시절 워킹 홀리데이로 떠난 곳에서 여행을 하다 만나서 일찌감치 결혼을 했고, 결혼과 동시에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여행 경비가 다 떨어지면 잠시 한국에 돌아가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여행 중에도 단기 취업이 가능한 나라에서는 틈틈이 일을 했다고 한다. 여행 책을 이미 세 권이나 냈고, 여행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으며, 다른 사람들의 여행 컨설팅을 해주면서 수입을 얻고 있고, 때로는 여행 장비를 지원받기도 한단다.
그러니까 7년째 여행 중인 부부의 직업은 여행가이며, 여행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친구들이 취업을 하는 동안 그들은 대학 시절부터 좋아했던 여행을 선택함으로써 꿈, 돈, 행복을 모두 잡은 셈이었다.---「인생에 한 번은 될 때까지 해본다’ 」중에서
누구나 마음속에 그리는 자신만의 여행이 있을 것이다. 언제 어떤 식으로 떠날지는 정확히 몰라도, 한 번쯤 세계를 향해 한 발짝 내딛고 싶은 순간들이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아직은 준비가 안 되어서’, ‘무작정 떠날 자신이 없어서’, ‘여행 후의 삶이 상상이 되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여행을 미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좋은 때란 없다. 게다가 완벽한 여행 준비란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건 아무리 결혼 준비를 일찍 시작해도 예식장에 들어서는 순간까지 완벽한 준비를 할 수 없는 것과도 같다.
---「에필로그 - 나는 더 이상 여행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