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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49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9133000
ISBN10 8959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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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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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리나 네이멧(Marina Nemat)
러시아혁명 후 이란으로 이주해 살던 러시아계 이란인 가정에서 1967년 3월 태어났다. 이란에서는 소수에 불과한 러시아정교회 가정에서 성장하면서 이슬람혁명을 겪었고, 학교에서 혁명 정부를 비판한 죄로 열여섯의 나이에 체포되어 정치범 수용소에서 복역했다. 출소한 뒤 자유를 찾아 1991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로 이주, 남편 안드레와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감옥에서 석방되었지만 나는 이내 또 다른 감옥에 갇혔습니다. 바로 침묵의 감옥이었지요. 나는 수십 년 동안 침묵의 포로가 되었고, 그런 나 자신을 더 이상 견뎌낼 수 없을 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오랜 침묵을 깨뜨리고 세상을 향해 나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영웅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절망 속에서 스스로 길을 찾으려 애썼던 평범한 여자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쓰며 나는 그동안 어깨를 짓눌러왔던 끔찍한 짐을 마침내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힘겨웠던 과거의 기억을 안고 사는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려 하지 않습니다. 과거를 더듬는 과정에서 겪을 고통이 두렵고, 진실을 알게 된 사람들의 차가운 눈초리를 마주할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겐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가치 있는 일이었습니다.
죽음의 발끝에 입을 맞추고 가까스로 살아났을 때 나는 깨달았습니다. 죽음의 순간에 정말로 중요한 문제는 평화롭게 죽음을 맞는 것이며, 비록 실수를 했을지라도 잘못된 일을 바로잡으려 최선을 다했다는 신념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중에서

밤 9시에 목욕을 하려고 욕실에 들어갔다. 수도꼭지를 틀고 물을 받는데 밖에서 초인종이 울렸다. 덜컥 심장이 내려앉았다. 이 늦은 시간에 도대체 누가…. 떨리는 손으로 수돗물을 잠그고 욕조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숨을 죽였다. 부모님이 문 여는 소리가 들리고 몇 초도 안 돼 어머니가 나를 불렀다. 가만히 욕실 문을 열고 나가니 수염을 기른 혁명수비대원 두 명이 현관에 서 있었다. 짙은 녹색 군복을 입고 무장을 한 모습이었다. 그중 한 명이 나를 보자 곧장 총을 겨누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나다니. 아니다, 분명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일 것이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에게.
한 수비대원이 동료를 향해 말했다.
“자네는 여기 이 사람들을 지키고 있어. 내가 아파트를 수색할 테니.”
뚜벅뚜벅 그가 내게 다가왔다.
“네 방이 어디지?”
그의 입에서 양파 냄새가 확 끼쳤다. 속이 뒤집히면서 토할 것만 같았다.
“복도 끝, 오른쪽 첫 번째 방이에요.”
내 앞에 마주 선 어머니는 백지장처럼 하얘진 얼굴로 온몸을 떨며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를 죽이려고 힘을 준 탓인지 손등의 힘줄이 불거져 보였다. 아버지는 입을 꽉 다문 채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서 있었다. 내가 불치병에 걸려 죽어가는데도 목숨을 구할 길이 없어 멍하니 보고만 있는 표정이었다. 눈물이 아버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처음이었다.
--- pp.25~26

“전 수비대원, 준비 완료!”
죽음은 그저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일 뿐이야. 그리고 안전하게 길을 찾도록 수호천사가 도와줄 거야. 천사는 그래야 해. 이 끔찍한 어둠을 넘어가면 따뜻한 빛이 있을 거야. 저 별들 너머 어딘가에 태양이 솟고 있을 거야. 그들이 우리에게 총을 겨누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내가 사랑한다는 걸 안드레가 알아주길 기도했다. 은총이 가득한 성모 마리아님, 주께서 당신과 함께하시니….
그때 벤츠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더니 굉음을 내며 수비대원들 앞에 멈추었다. 알리가 차에서 급히 내리고 하메드에게 다가가 종이 한 장을 내보였다. 그들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어 하메드가 뱀처럼 차가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알리가 나를 향해 걸어왔다. 도망가고 싶었다. 하메드가 이 상황을 어서 끝내주길 바랐다. 알리는 기둥에 묶인 끈을 풀고는 나를 안고 차를 향해 걸었다. 그의 심장 뛰는 소리가 내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알리의 팔에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렸지만 소용없었다.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괜찮아. 다치게 하지 않을 테니.”
알리는 조수석에 나를 내려놓았다. 나는 알리에게 있는 힘껏 주먹질을 했지만 그는 가볍게 피하고는 운전석으로 가 앉더니 시동을 걸었다. 차는 이내 속력을 내며 달렸다.
탕. 탕. 탕. 총소리가 울렸다.
--- pp.73~74

나는 서랍을 샅샅이 뒤져 수면제가 가득 들어 있는 병을 찾아냈다. 병을 집어 들고 욕실로 향했다. 약병에 들어 있는 죽음, 뚜껑을 열고 작은 알약들을 삼켜버리면 모든 것이 끝난다. 천사가 나를 찾아와주겠지. 천사에게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이제 충분히 보았다고 말할 것이다. 나는 컵에 물을 받은 다음 약병 뚜껑을 열었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서 알약을 삼키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세상이 고통으로 가득하다고 모두 자살해버리면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눈을 감고 천사의 모습을 생각했다. 할머니와 아라시와 이레나가 나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기를 바랐다. 살아서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뭔가 좋은 일,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보도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던 젊은 남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숨을 수 없었다. 죽음은 숨을 곳이 아니었다. 나는 뚜껑을 닫고 약병을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내가 할 일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나는 그 길로 가게로 달려가 희고 큰 종이를 사다가 혁명수비대원들이 평화로운 집회에 습격해서 저지른 폭력에 대해 하나하나 적어나갔다. --- pp.203~204

“나한테 소지품이 얼마 없다는 건 잘 알지? 이게 내가 가진 전부야. 우리 부모님에게 돌려줄 방법을 잘 생각해서 보내줘.”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타라네는 차도르를 쓰고 문을 나섰다. 내 친구가 죽으러 나간다. 목구멍이 터져 핏덩이가 넘어오도록 소리를 지른다 해도, 두개골이 깨지도록 머리를 벽에 부딪친다 해도 나는 친구를 구할 수 없었다. 나는 타라네의 가방을 들고 방 한가운데 망연히 서 있다가 그대로 주저앉았다. 하루 종일 어느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우리는 침묵했다. 마치 침묵이 친구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기라도 하듯이, 침묵이 기적을 일으키기라도 하듯이. 우리는 기도하며 소리 없이 울었다. 소리 나지 않게 입술을 깨물며 하염없이 흐느꼈다.
그날은 그렇게 조용히 끝나갔다. 하늘이 자줏빛으로 붉게 물들고 대기에 어둠이 기어들었다. 우리는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곧 하늘에서 유리로 된 구름이 떨어지듯 총성이 울렸다.
--- pp.208~20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마리나는 혁명 정부에 대한 정치 선전으로 일관하는 학교 수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반이슬람혁명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결국 혁명수비대원들에게 체포되어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 에빈으로 끌려간다. 혁명의 어두운 그늘 아래 투명하고 아름다운 유년 시절을 송두리째 빼앗긴 그녀는 정치범 신세가 되어 잔혹한 채찍질로 고문당하고 몇 번이나 기절하면서도 끝끝내 친구들의 이름을 대기를 거부하고 용감하게 버텨낸다. 차라리 죽어 버렸으면 하는 고통의 순간에도 그녀는 한순간도 물러나지 않는다. 희망이 언제나 그녀와 함께했기에…. 기어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죄로 총살현장으로 끌려 나간 그녀는, 운명의 장난으로 죽음 직전에 혼자만 살아남게 된다. 그녀를 살린 것은 담당 수사관 알리였다. 그렇게 알리는 마리나의 인생에 깊이 개입하게 되고, 그녀의 삶은 전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내일을 짐작할 수 없는 열여섯 살 소녀 마리나의 운명은 1917년 러시아혁명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린 할머니의 삶과 절묘하게 교차된다. 피에 굶주린 혁명이 하루아침에 바꿔놓은 그녀들의 삶! 시대와 공간은 전혀 다르지만 결국 비슷한 길을 걷게 되는 두 여인의 이야기가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광기와 증오에 사로잡힌 잔인하고 추악한 현실 속에서도 강인한 성품으로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하며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마리나의 이야기. 걷잡을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사춘기 소녀와 그녀를 둘러싼 내전의 그림자 그리고 사랑과 용서, 위로에 관한 감동적인 실화 소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운명적 드라마, 『마리나』에서 나는 수시로 인생의 마지막 날일 수도 있는 삶을 살아온 여자, 마리나를 만났다. 마리나는 상실과 고통을 겪는 인간 존재의 모든 기억이다. 감정과 느낌을 표현한 그 모두의 기억. 비록 공간과 시간은 다르지만 마리나는 현재 삶의 깊이로 파고들어 결국은 우리가 잃어버렸고 되찾아야 할 아름다운 세상으로 데려간다.
그녀는 묻는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데 나는 왜 살아남은 것일까?”라고. 그녀가 살아남은 이유는 『마리나』라는 수작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닐까 한다. 이란 현대사의 그늘 아래 스러져간 영혼을 기리고 국경을 넘어 자유로운 삶과 인간의 존엄성, 그 귀한 아름다움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신현림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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