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무대로 산다는 것은 단지 외국에서 공부하고 살면서 그곳에서 일을 한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단다. 지금도 그렇지만 너희 십대 청소년들이 사회에 첫 발을 디디기 시작할 10년 후에는 우리나라와 외국의 경계선이 도로 턱 정도로 낮아져 있을 거야.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른다. 그런 좋은 기회들은 명문대를 나오고 전문직을 가진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과연 그럴까? 답은 그렇지 않단다!! 이미 정부에서는 예산을 들여 명문대 출신이 아닌 2년제 대학을 졸업했거나 직업학교를 나왔더라도 한 분야에서 가능성을 보이는 젊은 인재들은 해외 인턴십이나 취업 등에 적극 지원을 하고 있단다. 그 친구들의 공통점은 바로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자신감과 다른 친구들보다 세계를 향해 좀 더 시선을 빨리 돌려 미리 준비를 시작했다는 거였어. 세계화의 흐름을 읽어 내고 미리 준비 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단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미 세계화의 흐름은 국가를 넘어서기 시작했단다. 너도 이제 우리나라만 바라보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를 바라보고 살아야 할 거야. 물론 ‘한국적 세계화’라는 원칙을 버리면 안 되겠지. 한국의 특성을 살리되 세계화의 흐름을 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라는 뜻이란다. --- p.101
아빠는 네가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기를 바란단다. 사회적으로 거창한 지위라고 해서 너한테 맞지도 않는 일을 하지는 않았으면 해. 헛다리짚기의 달인 이영표가 이런 말을 했더구나.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따라가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이다. 아빠는 참 명언이라 생각했고 이영표 선수를 새로이 보게 되었단다. 즐기는 자는 목표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고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단다. 연습이라고 생각하지. 그리고 즐기는 자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아. 그래서 즐기는 것이 아름다운 거야. --- p.112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권영민은 버즈 알 아랍의 최고 주방 사령관이 되었다. 그러나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일하는 요즘도 공부하는 걸 잊지 않는다. 그가 보는 각국의 요리책만 850권이 넘고, 세계 200여 명의 최고 요리사들과 이메일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배우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고속 승진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한다. “비결이란 게 뭐 있나요? 남들보다 두 시간 일찍 출근하고 여섯 시간 늦게 퇴근했죠. 그때 얻은 별명이 ‘독종’이에요.” 비전과 노력, 이 두 가지의 소중함을 몸으로 말해 주고 있는 권영민은 관심 있는 분야를 정하고 남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그 결과는 너무도 분명히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산 증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