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처럼 톡톡 튀는 대사의 흡입력 때문에 ‘제대로 꽂히는 드라마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홍정은·홍미란 자매! 〈쾌걸 춘향〉, 〈마이걸〉,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으로 시청률과 언론의 호평, 대중의 사랑까지 거머쥐었다. 2009년 10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미남이시네요〉는 아시아 최고의 아이돌 그룹 A.N.JELL에 제4의 멤버가 합류하면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맞춤형 캐릭터’라는 호평 일색이며, 심각함 속에서도 엉뚱함과 발랄함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낸 스토리 전개 역시 명품이다.
“수녀님! 고미남, 고미남 몰라요!?” 끈질지게 쫓아오며 차창 너머로 소리치는 남자의 목소리는 절규에 가까웠다. 고미남이란 세 글자에 꽁지 빠지게 내빼던 미녀의 스쿠터가 속력을 조금 줄였다. “쌍둥이 오빠 고미남한테 문제가 생겼다구요!” 끼익! 미녀의 스쿠터가 멈춰 섰다. 남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p.19
고개를 돌린 태경의 코앞에는 미남의 얼굴 대신 화물 트럭의 거대한 모습이 버티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쳐다본 트럭 위에 미남이 어정쩡하게 앉아 있었다. “너 왜 아직 거기 있냐?” “황태경 씨… 저 좀 제발….” 미남이 태경 쪽으로 팔을 뻗으려는 순간 트럭이 거침없이 출발했다. “황태경 씨!!!”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지는 트럭 뒤로 미남의 애절한 외침이 메아리쳤다. --- p.87
‘야! 고미남! 너 왜 라면을 뜯어먹고 그래! 배에 벌레 생긴단 말야!’ 그러면 차를 마시던 신우 형이 다가와서 머리를 쓰다듬어줬겠지. ‘물 끓여줄게. 조금만 기다려’라고 하며 신우 형답게 웃어줬을 텐데. 그리고 그걸 다 지켜보고 계시던 태경 형님은 아마도 그러겠지? ‘고미남, 더러워. 부스러기 치워.’ 여기까지 생각한 미남이 라면을 입에 물고 큭큭대며 웃었다. 아, 정말 형들이 없는 합숙소는 너무 넓다. --- p.147
무심한 그 말에 미남이 다시 한 번 태경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언젠가는 보지 못하게 될 그 얼굴을 나중에라도 잊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예…. 저는 지금 그 별을 보고 있습니다. 좋아해도… 괜찮습니까?” 나란히 앉은 둘의 머리 위로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원장 수녀님,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많이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별처럼 조용히 바라보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자꾸 마음이 나오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