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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대디 (미래의 행복을 여는 아빠들의 변신) - 황영헌(정당인) 저 | 비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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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대디 (미래의 행복을 여는 아빠들의 변신) - 황영헌(정당인) 저 | 비전북

: 미래의 행복을 여는 아빠들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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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38g | 150*220*20mm
ISBN13 9791186387108
ISBN10 118638710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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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황영헌
대구 계성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성결대학교와 숭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 젠터닷컴 대표이사, KT 상무 등을 거쳐 얼마 전까지 현 정부의 핵심사업인 창조경제타운의 단장으로 재직 했다.
창조경제타운 단장으로서 창조경제와 관련한 강연과 언론 기고, 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으며, 2015년 11월 논문 [제2의 새마을운동, 창조경제의 현황과 미래]를 발간하는 등 창조경제의 확산 과 성공을 위해 활발히 활동했다.
KT 재직 시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연구를 수행하며 ICT가 만들어 낼 미래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학교와 가정에서의 교육이 바뀌어야 함을 주장한 바 있다.
2014년 기술의 미래를 설명한 《아이갓》(아바서원)을 아들과 함께 번역하여 출간하였으며, 2015년 5월에는 교육에 있어서 아빠의 중요성을 강조한 《집 나간 아빠를 찾습니다》(비전북)를 출간하였다. 그 외에 《사탄의 선교전략》, 《재미있는 설교유머》 등을 저술하였다.
현재 저자는 창조경제타운의 단장직을 사임하고, 창조경제의 성공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가고, 창의력이 넘치는 인재를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2016년 총선에 대구 북구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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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라는 개념에는 급속한 변화에 대한 반영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지구촌 개념이 폐기되고, 세상을 들판으로 인식한 순간 정주형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나는 그대로 있다손 치더라도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순간순간 다른 세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으며 시공간을 초월하여 여행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변화를 피할 수 없다.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 삶의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 변화를 수용하는 태도에 따라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난민이 되든지 아니면 노마드가 되어야 한다.
196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히피 운동은 뉴욕, 워싱턴을 넘어 유럽에까지 퍼져 나갔다.
1960년대 젊은이들은 물질문명이 인간성을 말살시키고, 국가와 사회 제도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대신 자유와 사랑을 추구하며 자연과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반전 운동, 인종차별 정책에 저항했다.
이들처럼 오늘날에도 현대사회의 변화 속도가 너무 벅차서 또는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달이 싫어서 문화적 난민이 되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연으로 돌아가 자급자족하는 공동체를 이루거나 외부와의 소통을 끊고 자발적으로 고립된 채 생활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랑하는 난민들조차 문명과 완전히 차단되어 살지는 않는다. 2015년 9월 터키 보드룸 해변에서 잠자는 듯 엎드린 채 발견되었던 세 살배기 아기의 시신 사진이 전 세계를 울린 적이 있다. 아일란 쿠르디라는 이름의 시리아 난민 어린이였다. 많은 난민들이 심각한 내전과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의 무자비한 폭력을 피해 시리아를 떠났다. 유럽연합EU 국경관리기구인 프론텍스는 2015년 9월까지 유럽으로 불법 입경한 난민의 수가 63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난민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주 경로와 교통, 숙박 시설, 물가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바닷길을 이용해 유럽으로 건너가는 난민에게는 현재 위치와 이동 경로에 대한 파악이 중요한데 스마트폰의 GPS가 매우 유용했다. 어떤 난민은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결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난민에게조차 정보통신기술은 식수만큼이나 필수적인 것이다.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석학 자크 아탈리는 2005년, 저서 《호모 노마드》에서 인류 미래 문명의 모델로 노마드를 제시했다. 이때 노마드는 ‘발붙일 곳 없는 부랑자’가 아니라 ‘자유롭게 옮겨 다니는 창조적 인간’을 뜻한다. 일정한 거주지 없이 전 세계를 무대로 직업이나 프로젝트를 따라 거처를 옮겨 다니는 현대판 유목민이다. 이들은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하며, 네트워크를 활용할 줄 안다고 설명한다.
노마드가 철학적인 의미를 갖게 된 것은 1968년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가 《차이와 번복》에서 언급한 때부터다. 그는 울타리 없이 방목하듯 사유하는 것을 노마드의 세계라고 보았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떠밀리듯 피하여 난민처럼 살 것인지 아니면 울타리를 거부하고, 자유롭게 다니는 창조적인 노마드가 되어 살 것인지…….
---「프롤로그_세계라는 들판을 달리자」중에서

왜 노마드대디여야 하는가? 노마드가 부딪혀야 하는 많은 난관을 능히 이겨 낼 수 있는 강인함과 함께 변화하는 환경, 예측이 어려운 미래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가르쳐야 한다. 대오를 이루어 이동하는 조직에서의 엄격함을 가르치는 동시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그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더욱 큰 상호 이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탁월한 소통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철함뿐 아니라 함께 모여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해 줄 수 있는 따스함도 가르쳐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가정이나 사회에서 모두 주로 여성에 의해 양육된다. 학교에서조차 남자 선생님을 만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입시 경쟁으로 친구들과 함께 노는 건전한 놀이 문화가 사라져 버림으로써 아이들은 이기적이고 냉소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자라고 있다.
노마드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많은 자질들이 요구되겠지만 나는 다섯 가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소통 능력이다. 노마드는 미지의 세계를 찾는 탐험가가 아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게 되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
한다면 그 직장은, 그 주거지는 정신적으로 견디기 힘든 공간이 될 것이며, 또한 현실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된다.
다음으로 적응력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바뀐 환경을 겸허히 받아들이고,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억지로 하는 수용이 아니라 능동적인 변신이어야 한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도전 정신이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직장이나 주거지를 따라 불가피하게 먼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면 우리는 새롭게 부딪혀야 하는 변화에 대해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과 의지를 갖춰야 한다.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기를 주저하는 사이에 오히려 더 큰 화를 당할 수 있다.
간과하기 쉬운 또 하나의 역량은 실력이다.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고, 이민족과 거래를 하고, 때로 난공불락의 성을 공격하려면 다양한 지식이 요구된다.
자칫 과거 유목민들을 단순하고, 폭력적인 집단으로 생각하기 쉽다. 실제 유목민족은 기술자를 최고로 대접했고, 그들의 지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마지막으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바뀐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불평만 한다면 건강도 해칠 뿐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도 망가질 수밖에 없다. 적응하는 과정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 과정을 감사하며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변화가 이어지는 세상에 살게 된 것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노마드대디는 자녀에게 소통 능력, 적응력, 도전 정신, 실력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다섯 가지 자질을 가르친다. 마치 들판에서 조랑말을 조련하고 올라타 달리는 법을 가르치듯이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자녀를 뼛속까지 노마드로 길러 낼 수 있는 길이다.
---「노마드 시대, 아빠의 변신」중에서


노마드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본이 우선되어야 한다.
삶을 성공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자녀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사항, 즉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내용이 참 많다. 그러나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가기에 앞서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한 가정이다.
자녀가 가정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사랑과 인정을 느낄 수 있어야 여타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따스함이 없는 가정에서의 교육은 혹독한 훈련이 되거나 심지어 학대가 될 수 있다. 그러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진 교육이 제대로 된 효과를 내기는 불가능하다. 자녀가 어릴 때는 훈육에 귀 기울이는 것으로 보일지 몰라도 성장함에 따라 그동안 쌓였던 분노를 폭발하거나 반대로 자아가 위축되어 성숙한 성인으로 자라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따뜻한 가정이란 가족 간에 대화가 많고, 늘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상호 신뢰하는 관계의 가족 공동체일 것이다. 요즘은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집이 독서실처럼 변하여 가족끼리 마음대로 웃고 떠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나마 나누는 대화가 시험 성적이 안 나왔다고 나무라는 잔소리뿐이라니……. 가정에 따뜻함은커녕 차디찬 냉기마저 돈다.
부모는 자녀에게 실망하고, 자녀는 부모를 향한 분노로 가득 찬 가정에서 노마드 시대에 성공할 만한 자녀가 성장하기란 불가능하다. 정주민 시대에야 방에서 글만 읽다가도 팔자를 고치는 경우가 있었지만, 노마드 시대에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웃음과 대화를 잃어버린 채 분노와 절망으로 가득 찬 자녀가 노마드 시대의 주역이 되기를 바란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 다른 사람들과 따뜻한 관계를 형성했던 사람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힘든 시련을 잘 이겨 낼 뿐 아니라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유지한다고 말한다. 예측 불허의 상황들이 난무하는 변화무쌍한 노마드 시대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인재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따뜻한 가정에서의 성장이 중요한 것이다. 정답이 있는 문제를 신속하게 풀어내는 모범생보다는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뜬금없이 맞부딪히게 되는 문제 상황을 창의적인 방법과 불굴의 의지로 헤쳐 나갈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인 것이다.
어지간한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격려하며 새로운 길을 찾아낼 수 있는 넉넉한 인품의 노마드는 따뜻한 가정에서 자라난다. 가정이야말로 성공적인 노마드를 만들어 내는 기초 토양인 것이다. 가화만사성이라고 했다. 화목한 가정, 따뜻한 가정은 정주민 시대에도 성공의 비결이었지만, 노마드 시대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기본에서 시작한다」중에서


그러나 노마드대디는 자녀의 친구를 판단하지 않는다. 자녀가 사귀는 친구들은 모두 좋다고 여긴다. 자녀가 좋아서 선택한 만남이기 때문이다. 자녀가 좋아하는 친구를 반겨 주는 것은 그만큼 자녀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표시다. 부모에게 존중받고 있다는 믿음만큼 자녀에게 든든한 정서적 자산은 없다.
자기보다 외모나 성적 면에서 우월한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다. 그들에게서 자기에게는 부족한 장점을 배울 수 있고,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느라 자신감을 잃고, 위화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이것저것 많이 도와줄 필요가 있는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다. 도움을 주는 입장이 되면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가 많아지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자세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친구를 만나든 각기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부모의 재산이나 사회적 명성이 친구를 사귀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부모가 보기에 자녀에게 유익해 보이는 친구들을 모아 서로 관계를 맺도록 하는 것은 당장은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자기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친구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친구들로부터 배척을 받게 마련이다. 자신에게 유익한 친구만을 골라 사귄 사람이 그 덕분에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주위에는 그의 성공을 이용하려는 또 다른 이기적인 친구들만 몰릴 테니 얼마나 외로운 인생이 되겠는가.
부모가 친구 관계를 지나치게 간섭하다 보면 소위 마마보이, 마마걸을 양산하는 결과를 낳고 만다. 친구를 선택하는 안목을 제대로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사람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많다.
노마드대디는 자녀가 친구를 선택할 권리를 존중하고 간섭하지 않는다.
그래야 자녀 스스로 친구를 고르는 안목을 기를 수 있고,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어 봄으로써 사회에서 사람을 알아보는 혜안을 얻을 수 있다. 자녀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사귈 수 있도록 자유를 허락하고, 주도적으로 교우관계를 이끌고, 친구들과 폭넓게 사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노마드대디의 교육법이다.
현대사회에서 만혼이 늘고 혼인율이 낮아지는 이유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는 부모의 지나친 간섭이 한몫을 차지할 것이다. 부모의 좋은 친구 고르기 간섭은 좋은 이성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지 못하게 된 원인이 된다. 좋은 조건의 배우자를 만나면 좋겠지만, 조건을 우선시하는 생각은 모든 관계를 거래로 생각하는 태도에서 발생한다. 결혼 기간 동안 서로의 조건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계약 조건이 틀어졌으니 해약하자고 할 것인가. 슬프게도 부부 사이의 정황이 바뀔 때 혼인 서약의 해지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므로 노마드대디는 자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먼저 다른 친구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라.”
---「소통이 지경을 넓힌다」중에서


노마드는 땅에 뿌리내리고 정주민으로 살면서 정체성을 중요시하고 배타적인 문화를 내세우는 사람들이 아니다. 어떤 정해진 법칙에 구애받지 않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온갖 고정관념으로부터 풀려나 자유롭게 사유하고 수용하고 적응하는 사람이다.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잘 어울릴 줄 알아야 진정한 노마드라고 할 수 있다. 노마드는 인종, 종교, 국적으로 편을 가르고 차별하는 문화를 거부한다. 타문화를 전적으로 수용할 필요는 없다. 노마드 자신이 가진 정체성을 유지하되,상대방의 존재를 어떤 조건으로도 터부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래 우리 문화에서 자신과 조금만 달라도 이런저런 이름을 붙여 편을 가르고 세대를 구분하고 층을 나누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연령대에 따라, 성별에 따라, 군필이냐 미필이냐에 따라, 출신 지역에 따라, 정치적 성향에 따라,경제적 수준에 따라, 종교에 따라 서로를 구별하고 심지어 비방하는 것은 노마드 시대에 어리석은 일이다. 머지않아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게 될 것이며 그들 밑에서 일을 하고 함께 일하거나 심지어 고객으로 모셔야 할 경우가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마드대디는 자녀에게 사람과 문화에 대한 보편적 시각을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들과도 자연스레 소통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이런 노력은 아주 작은 데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공부 잘하는 친구만 가려서 사귀거나 부자 친구만 골라서 사귀지 않도록 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자신과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들과도 흉허물 없이 어울릴 수 있는 친화력과 적응력이야말로 노마드 시대에 필요한 자질이라고 할 수 있다.
자녀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 밝은 표정으로 마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 길에 누운 노숙인을 주목하고 기꺼이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 여기서부터 노마드의 세상 공부가 시작된다.
---「적응을 잘하면 삶이 즐거워진다」중에서


노마드의 삶은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하다. 역동적인 삶이란 누군가에게는 흥미진진한 세계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두려워서 피하고 싶은 세계이기도 하다. 냉정하게 말해서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렵다면 노마드가 되기는 포기해야 할 것이다.
자녀가 노마드 시대에 걸맞게 활기찬 노마드로서 자라기를 바란다면, 자녀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과감하게 달려 나갈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집을 나서야 한다. 세상으로 나가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한 진리다.
노마드대디는 자녀가 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격려한다. 아빠 스스로 솔선수범하여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위험하다. 불결하다, 힘들다. 쓸데없는 일이다 등의 이유로 자녀에게서 도전할 기회를 차단하는 것은 보호가 아니라 훼방이다. 선택을 극도로 제한한다면 호기심이 일어날 여지가 없다. 생각과 의지의 독립성마저 싹이 트지 못하게 된다. 결국 부모의 지나친 염려와 간섭이 자녀의 미래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대문을 박차고 나서야 한다. 세상은 자녀에게 광활한 실험 무대가 된다. 노마드대디는 시간을 내어 자녀와 여행을 즐기고, 운동경기를 관람하거나 각종 문화 행사에 참석한다.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다양하다. 심지어 장례식장에서도 배울 수 있다. 자녀가 직접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도전 정신이 없으면 달릴 수 없다」중에서


노마드 시대에는 점수보다 실제로 얼마나 좋아하고 잘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음악 과목에서 백 점 받는 사람보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체육 시험은 못 치더라도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노마드 시대에 환영받는 사람들이다. 자기소개서를 제대로 못 썼더라도 일을 잘하는 사람이 직장에서 환영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인간 수명은 길어지는데, 세상은 나날이 급변하고 있다. 명문 대학 졸업장이 성공을 보장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제는 배우는 과정을 즐거워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들다. 억지로 만들어진 성적과 평판은 노마드의 세계에서는 벌거숭이처럼 노출되게 마련이다. 과정을 즐기고, 좋아하지 않는 한평생 자신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어색한 채 힘들게 살 수밖에 없다.
살다 보면 시험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노마드대디는 자녀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채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격려하고 가르친다. 결과와 상관없이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보여 줄 때 가능한 일이다.
노마드의 삶을 위해 배워야 할 과목을 사전에 정할 수는 없다. 필요한 언어가 달라질 수 있고, 해야 할 일이 수시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정주민 시대처럼 가정, 학교, 학원에서 정해진 교재로 공부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변화하는 사회는 애써 취득한 졸업장과 자격증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린다. 필요할 때 스스로 찾고,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노마드대디는 자녀가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지도한다.
---「실력을 갖추면 어디서든 환영받는다」중에서


소명 의식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시대적 소명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함께 주어진 소명이기 때문에 오히려 큰 소속감을 준다. 서로 격려하고, 도움을 주며, 때로 선의의 경쟁을 하게도 된다. 지난한 싸움일지라도 소명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큰 기쁨이 된다.
종교적 소명 역시 개인에게 무책임하게 던져진 난폭한 명령이 아니라 그와 함께 높은 뜻을 이루어 나가자고 하는 신의 부르심이다. 즉 신에 의한 훈련 과정이 있고, 신을 통한 깨달음의 과정이 있다는 뜻이다. 또한, 신이 보내 준 사람들과 환경이 소명을 이루어 내는 동반자가 된다. 그러므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들은 소명을 이루어 내도록 나를 빚어내는 상황이며, 나에게 주어지는 이해하지 못할 상황들 또한 소명을 이루어 내기 위해 신이 제공한 환경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모든 게 감사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종교를 가지지 않는 사람은 종교인의 인내와 헌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종교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동의할 수 없는 신의 소명을 가졌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고, 고난과 역경에도 감사할 수 있다. 종교를 믿고 안 믿고는 자유이지만 신을 믿고, 신에 의한 소명을 받아들이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옛 노마드의 출정식에는 신에 대한 제사가 있었는데, 전쟁으로 초대하는 신의 부르심을 찬양하고, 그 부르심에 대한 헌신을 맹세하는 의식이 벌어졌다. 즉 전장으로 떠나는 전사들은 신의 소명을 받은 것이므로, 그 소명을 이루는 길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오래 달리게 한다」중에서


옛 노마드가 조직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여 놀라운 사회를 이룩해 냈듯이 현대 노마드는 연대하여 주도적으로 사회를 변화시켜 나갈 수 있다. 이에 나는 노마드대디의 연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아빠들이 함께 모여, 이미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노마드 시대를 연구하자.
둘째, 노마드 시대에 필요한 노마드 교육에 대해 공부하자.
셋째, 노마드대디가 가져야 할 자질을 고민하고, 자질을 키우고,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함께 논의해 보자.
연대하여 자녀를 노마드키즈로 양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부자간, 부녀간에 함께하는 축구 경기를 개최해도 좋다. 아빠들과 함께하는 단체 산행도 좋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캠핑대회도 좋고, 다양하게 어울릴 수 있는 축제도 좋다.
주변에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과 시설이 부족하다면 정부에 요구도 할 수 있다. 자녀들이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고, 노마드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과 시설도 요구해야 한다. 이것은 연대의 힘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빠들의 도발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엄마들의 염려를 잠재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만이 성공의 유일한 길인 양 생각하는 엄마들의 고정관념을 바꾸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도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연대의 행위는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자리를 비워야 하는 많은 아빠들의 빈자리를 채워 주는 일이다. 가정이 깨어지거나 아빠의 건강이 좋지 못하거나 아빠의 삶의 정황이 자녀들과 함께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이제 여유 있는 노마드대디들이 이러한 가정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훌륭한 노마드로 키워 내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함께하는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과 동지 의식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에서 아빠의 부재로 고통당하는 아이들을 파악하여, 연대한 노마드대디들이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노마드대디 모임을 만들자. 공부에 찌든 아이들을 자연으로 초대하며, 움츠린 가슴을 펴게 만드는 노마드대디의 진군이 시작되어야 할 때다.
아빠의 부재 속에 위축되거나 그릇 나가는 아이들이 없도록 아빠의 넉넉한 품을 대신 내어 줄 수 있는 노마드대디의 연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에필로그_아빠가 자녀를 세상에 던질 수 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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