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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기 전에 남자가 되어야지 (아들이 태어나기 전에 경험해둬야 할 남자의 도전 11) - 조엘 스타인 저 | 안지원 역 |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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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기 전에 남자가 되어야지 (아들이 태어나기 전에 경험해둬야 할 남자의 도전 11) - 조엘 스타인 저 | 안지원 역 | 시공사

: 아들이 태어나기 전에 경험해둬야 할 남자의 도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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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82g | 145*200*30mm
ISBN13 9788952782052
ISBN10 895278205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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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조엘 스타인
뉴저지 주 에디슨에서 태어나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했다. 1997년 [타임]의 전속 기자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8년부터 유머 칼럼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매주 연재 중이다. [타임]에 열네 편의 커버스토리를 썼으며 [뉴요커], [에스콰이어], [엘르], [포천], [플레이보이], [GQ] 등에도 글을 기고했다. 그 외 프린스턴 대학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고 TV 쇼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아빠가 되기 전에 남자가 되어야지≫는 의식적으로 남자들의 세계를 피해온 도시남 조엘 스타인이 아들을 갖게 된 것을 계기로 진짜 남자의 세계에 도전하는 과정을 다룬 좌충우돌 에세이이다.
역자 : 안지원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영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뉴햄프셔의 킨 주립대학에서 12년째 영화학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뉴욕 대학과 다트머스 대학 등에도 강의를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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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입니다.”
산부인과 의사가 초음파 사진을 보며 이렇게 말했을 때 진정한 남자라면 나같이 반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정한 남자라면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의사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대견한 듯 자신의 고환을 한 번 쓱 어루만졌겠지만 당시 나는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공포만을 느꼈다. 눈과 귀가 깜깜해지면서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렸다. 눈앞에는 캠핑을 가고, 차를 고치고, 망치질하고, 미식축구용 공을 던지고, 다른 선수들이 게임하는 모습을 보며 경기 결과에 만족할지 말지 고민하는 남자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 p. 5

그래서 나는 남자가 되는 법을 배우기로 했다. 남자다운 일들 몇 가지(가령 캠핑 가기, 운동하기, 사냥하기, 고장 난 물건 고치기)를 스스로 해낸다면 아들에게 그럴듯한 남자로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럴 경우 우리 아들은 내 여성적이고 심약한 면은 전혀 모르고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아들은 나 대신 운동 코치나 친한 친구의 아버지에게 의지할 것이고 나에 대한 실망과 우울증으로 고생할지 모른다.
--- p. 8

어쩌면 우리는 오늘을 맞이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아내와 내가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났다거나, 상대방을 용서하지 못해서 헤어졌을 수도 있고, 서로에 대한 감정을 솔직히 드러낼 용기가 없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을 수도 있으니까. 아기 라슬로의 티 없는 해맑음도 나를 울게 했던 원인인 것 같다. 오죽하면 그 길로 병원과 아내를 떠나 산속 오두막에 들어가 아기를 혼자 키울까 하는 생각까지 했을까. 아기를 때 묻게 하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아내마저도 아기에게 상처를 줄 것 같았다. 이런 걱정이 몇 주 동안 계속되었는데 아무래도 아내에게 이 이야기는 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내가 왜 울었는지, 왜 그때 아내 생각은 안 했는지, 아기가 나온 순간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등을 반쯤 설명했는데 아내는 방을 나가더니 내게 문자를 한 통 보내왔다.

당신은 젖도 없잖아! 애 젖도 못 먹이면서. 힘든 일은 내가 다 하고 있다고, 몽땅 다! 당신이 못하는 일들! 내가! 다! 한다고! 전부 다! 쓸모없는 인간! 산 좋아하시네.
--- p. 24

자신감 넘치는 열한 살짜리 까까머리 채드는 보이스카우트 모두가 집에 돌아갈 때까지 큰 볼일은 참는다고 말했다. 그럼 소변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니 채드가 날 외딴곳으로 데려가서 말했다.
“전 늘 나무 옆에 텐트를 치거든요. 조장한테 잡히지만 마세요.”
나무에다 소변을 보는 편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동지로서 채드와 마음속으로 하이파이브를 했다. 단 하나 이해가 안 가는 건 아이들이 도대체 어디서 양치질을 하는가였다.
“마음속으로 하지요.” 아이들 중 한 명의 아버지인 웨트모어의 설명이다.
“이 아이들은 일요일 밤까지 이도 안 닦고 속옷도 안 갈아입을 겁니다.” 릭도 덧붙였다.
그럼 배낭에는 뭘 그렇게 많이 넣어 온 거지? 텐트에 넣지도 못할 만큼 큰 배낭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 배낭을 누가 쌌겠어요?” 웨트모어가 물었다.
--- p. 29

나는 람보르기니를 타고 가는 것을 남들한테 보이는 게 람보르기니를 타는 가장 큰 묘미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 일단 람보르기니를 타는 제1차 목표는 여자 두 명을 동시에 꾀어서 셋이 한 번 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람보르기니는 디자인상 심각한 결점이 있다. 바로 좌석이 둘뿐이라는 것이다. 그 말은 즉 여자 두 명을 클럽에서 꾄 다음 한 명을 집에 데려다 놓고 다시 클럽에 돌아가서 나머지 한 명을 태워 와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때쯤 되면 첫 번째 여자는 이미 람보르기니 약발이 떨어졌을 테니 다시 어딘가로 드라이브를 시켜줘야 할 것이다. 그러는 동안 두 번째 여자도 람보르기니 덕에 얻었던 섹스 충동을 잃었을 테니 아무래도 셈이 안 맞는 듯하다.
--- p. 160

던디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장인어른과 함께 수많은 연장을 날랐다. 장인어른이 이번 주말에 쓸 거라고 신이 나서 깨끗이 닦고 칠도 다시 해놓은 연장들이었다. 그런 건 남자다운 일치고 정말 귀여운 일인 것 같았다. 나는 장인어른께 연장이 마음에 든다는 표현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이것들이 다 어디에 쓰이는 건지 여쭈어보았다. 정작 장인어른의 대답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장인어른이 연장을 고치는 연장도 있다고 하시기에 나는 그럼 연장을 고치는 연장을 고치는 연장도 있느냐며 다시 질문했다. 장인어른은 뭐 이런 멍청이가 있느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셨다.
--- p. 211

에드미스톤 하사는 나를 실내 수영장으로 데려갔다. 신병 훈련소 안에서 사격 연습장과 더불어 가장 스트레스가 적은 공간이라고 했다. 수영장 밖에 붙어 있는 표지판에 따르면 수영장에서 소리를 지르고 서두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신병들은 수영장과 사격 연습장에 오는 걸 13주간의 고된 훈련 중의 휴식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서 수영장에 들어갔을 때 교관이 나를 탈의실로 데려가서는 “지금 당장 옷 벗습니다!” 하고 소리를 지르는 데 엄청 충격을 받았다. 교관은 나를 화장실에 데리고 가서는 당장 소변부터 보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소변을 보려니 교관이 가까이 다가서서 초고속으로 30부터 거꾸로 세기 시작했다. 군대에서는 엄청 빨리 소변을 봐야 한다는 비밀을 나는 미처 몰랐기 때문에 교관이 0까지 셌는데도 여전히 소변이 줄줄 나왔다. 교관은 10부터 다시 세기 시작했고 나는 어쩔 줄을 몰랐다. 소변을 중간에 뚝 끊어야 하나? 옆에서 사람이 소리를 질러대는 와중에도 소변을 보았으니 칭찬이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마침내 소변을 다 보자 이번에는 빨리 복도 반대편에 있는 수돗가에서 찬물로 헹구라고 소리를 질렀다.
--- p. 273~274

데이나는 존이 내 목을 조르는 걸로 훈련을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래야 내가 목 졸림을 당하는 기분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데이나는 나를 위해서 이런 제안들을 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목을 졸려서 죽은 사람이 많다고 데이나한테 말했더니 그 사람들은 올가미를 써서 그렇지만 브라질식 주짓수 유단자인 존은 내가 의식을 잃으면 바로 그만둘 거라고 했다. 게다가 목 졸림을 당하는 건 숨을 못 쉬는 것과는 다르다고도 안심시켜주었다. 목을 조르는 것은 상대가 숨을 못 쉬게 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경동맥을 막아서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게 하는 기술이라는 말이었다. 참도 안심이 되는 설명이다.
--- p. 359~360

우리는 깨달음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우리를 변화시키는 건 몸소 부딪쳐서 얻는 체험뿐이다. 미소를 지으면 행복한 기분이 드는 것처럼 통나무로 쌓은 탑을 기어 올라가면 자신감이 생기고, 주먹으로 맞으면 강인해지고, 자기 집 지붕을 고치면 자립심이 생기고, 고추에 생긴 진드기 물린 자국을 의사에게 보여줘야 할 때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런 일들을 매일 한다면 나도 남자다워지기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만난 사람들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그 일들을 단 한 번만 시도해도 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다워지기 미션들은 나를 더 유능하고 자신감 있게 만들었다.
--- p. 375~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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