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영생의 비밀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사랑
“에버, 널 다시 잃을 수는 없었어. 결코 다시는…….”
“그래서 내 가족이 모두 죽어 가는데, 나만 살리기로 혼자 결정했던 거라고?”
끔찍한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남은 소녀 에버는 사람들의 오라를 볼 수 있고, 생각을 들을 수 있으며 몸이 닿는 것만으로 그 사람의 생애를 알 수 있는 초능력이 생긴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자신의 초능력을 억압하기 위해 에버는 늘 음악을 듣고 후드를 뒤집어쓰고 다닌다. 그 덕에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에버는 괴물로 통한다. 그러나 운명의 남자 데이먼을 만나면서 에버의 삶은 완전히 뒤바뀐다. 모두의 이목을 끄는 끝내주는 외모에 엄청난 부를 소유한 남자 데이먼은 에버에게 다가오고, 빨간 튤립을 건넨다.
빨강 머리 여자 그리고 숨 막히는 결투
“에버, 네가 다시 나타날 때마다, 널 찾아 죽이는 게 내 일이 돼 버렸다고!”
나는 협곡 주변을 살피는 척하며 도망갈 출구를 찾으려고 사방을 미친 듯이 둘러보았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상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던 에버는, ‘잘생기고 오싹하며 악마일지도 모르는’ 남자 데이먼을 통해 사고 이전과 같은 평범한 행복을 맛보게 된다. 그러나 미모의 빨강 머리 여자 드리나가 나타나면서, 데이먼과 에버 사이에는 오해가 깊어진다. 드리나는 끊임없이 에버 주변을 맴돌며 에버의 절친 헤이븐을 꼬여내고 에버를 따돌린다. 급기야 에버는 데이먼이 헤이븐을 죽이려고 했다는 오해를 하게 된다. 데이먼은 헤이븐을 구하려던 것이었지만, 에버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별을 통보한다.
데이먼이 에버를 떠나자마자, 드리나는 에버를 죽이러 찾아온다. 드리나의 공격에 저항하면서 에버는 사랑하는 가족을 모두 잃게 한 교통사고가 드리나의 짓이었음을 알게 된다. 절친 헤이븐 역시 드리나가 죽이려 했던 것을 데이먼이 살렸다는 사실도 밝혀진다. 죽음에 직면해서야, 에버는 진정한 사랑과 용서를 경험하게 되는데…….
사랑하는 동생과 한 성숙한 이별
“라일리 네가 떠날 시간이야.”
“엄마가 그러셨어, ‘언젠가 네 언니가 어른이 되면 결국 옳은 일을 할 거야’라고.”
홀로 살아남은 언니 에버를 돕기 위해 이 세상에 남은 동생 라일리의 영혼은 에버의 곁에 머문다. 라일리는 교통사고 이후로 에버에게 유일한 위안이었던 것. 그러나 영매 에바를 통해 에버는 라일리가 죽은 자들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에버는 라일리를 놓지 않는다. 하지만 욕망과 복수로 일생을 살았던 드리나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에버는 라일리를 보내기로 결심하게 된다.
모든 걸 포기한, 영원한 사랑의 시작
“영원한 삶을 사는 최고의 방법은 한 번에 영원을 하루처럼 사는 거지.”
나는 데이먼을 바라보며, 포기할 게 많다는 걸 알았다. 데이먼은 언제나 내 옆에 있겠지만…….
에버는 자신 역시 데이먼과 같은 불사자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아직 에버에게는 평범한 인간의 삶을 살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 데이먼을 선택한다면 에버는 사랑하는 사람을 얻겠지만, 대신 평범한 인간의 삶을 살 수도,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도 없게 된다. 에버는 영원한 사랑을 시작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