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세대전쟁의 시대다. 이미 모든 것을 얻은 세대는 기득권을 잃지 않기 위해 다음 세대를 착취한다. 뺏기지 않으려면 뺏어야 하니까. 모든 것을 가진 기성세대에게 젊음은 유일한 실락원이다. 파우스터는 불가능한 열망을 가능하게 만드는 유일한 존재다. 그들의 영혼을 도둑질하고 은밀하게 조종하는 파우스트의 인형. 『파우스터』는 인간의 절대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기성세대의 탐욕을 고발한다. 인간의 자율의지와 개인의 의미를 깊숙하게 파고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독자의 예상을 뒤집고, 흔들어댄다. 설정부터 반전까지 치밀하게 설계한 야심만만한 스릴러다.
- 김봉석 (영화평론가, 장르소설 전문가)
표지를 여는 순간부터 멈출 수가 없었다. 인간의 욕망에 대해 이토록 기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쏟아내는 소설가가 우리에게도 있었다니! 허겁지겁 읽어나가는 육체와, 한 장 한 장 만끽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계속 방황했다. 파우스트의 말처럼 ‘순간이여, 멈추어라!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나의 영혼이 악마의 것이 되더라도…. 책을 덮는 순간, 깊은 꿈에서 깨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파우스터』는 너무도 새롭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나를 몰입시켰다. 인간의 욕망은 괴물을 만들었고, 김호연 작가는 괴물 같은 스릴러를 만들었다.
- 이재규 (영화감독, [다모] [완벽한 타인] 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