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탠더드에 적합한 실력과 건강, 마인드를 갖춘 젊은 후배들은 차고 올라오고, 직장에서 서열은 점점 없어지고, 대기업 계열사라고 좋아했더니 대기업 지주회사에서 하나둘 낙하산이 시작되고?. 어느새 부장급 이상 자리에는 지주회사 사람들이 가득해지고 해외에서, 혹은 대기업에 있었던 MBA 출신에 2개 국어, 3개 국어를 구사하는 인재들이 차곡차곡 옆자리와 바로 아랫자리에 채워지는 모습을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상자에 시선이 머물게 된다. 그리고 주마등처럼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내가 여기까지 오면서 뭘 희생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상자 저 상자의 뚜껑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한다. 그때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당장이라도 무조건 그 뚜껑을 멋지게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마지막 자존심인 양 오해하면서. --- 「MD의 판도라 상자」중에서
머천다이징을 일로 삼는 MD 분야에도 분명히 몇 개의 단계가 있다. MD가 하는 수많은 역할 중 한두 가지 일에 다리를 걸치고 무슨 에이전트도 아니고 브로커도 아닌 모양으로 수시로 ‘껄떡’거리는 사람들부터, 하나의 브랜드에 콘셉트를 잡는 일을 시작으로 조사, 기획, 생산, 제조, 유통, 마케팅, 홍보, 물류에 이르는 총체적인 ‘브랜딩’을 책임지는 BM까지. 그리고 그 피라미드의 정상 부근에는 근무 연수와 가장 연관이 깊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만으로는 충족이 되지 않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 업계의 평가, 업무 처리 능력과 업적, 위기관리 능력과 친화력, 인맥 등 소위 ‘내공’이라는 것의 정도에 따라 말 그대로 뭐(M)든 다(D) 할 수 있는 ‘잘나가는 MD’가 있다. --- 「잘나가는 MD, 그들은 누구?」 중에서
어떻게 하면 ‘잘나가는 MD가 될까?’를 고민하는 MD에게 ‘훌륭한 상품 기획자가 되기 이전에 판매 전문가가 돼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판매는 상품 기획을 하는 동안 계속 경험해야 하는 일이고, 나아가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MD를 하고 있는 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감을 떨어뜨리지 말아야 하는 최고의 스킬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니 절대로 우습게 보거나 아래로 깔아 봐서는 안 될 일이다.
안 팔리는 제품을 기획한 MD는 ‘나쁜 MD’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왜 우리 브랜드를, 왜 이런 디자인을, 어떤 점에 끌려서, 무엇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구매하는지, 그리고 불만은 무엇인지 듣기 싫어하는 MD, 이러한 것들을 무시하는 MD,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거나 이 같은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을 ‘시다바리’처럼 대우하는 MD. 이런 MD는 ‘정말 나쁜 MD’다. --- 「잘나가는 MD, 과연 어떻게?」 중에서
MD로서 다양한 상품을 직접 기획해서 이미 수차례 성공을 했고, 브랜드를 기획하거나 맡아서 브랜드의 속성과 인지도, 기능, 가치, 차별성, 로열티 등을 성숙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성공했다면 다음엔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로 가야 한다. 모든 사업 기획에는 다각적인 리서치와 분석을 통해 개별 상품 기획이나 브랜드 기획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혀 차원이 다른 심도 있는 정보들이 농축되어 있다. 사업 기획은 전혀 새로운 타입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일 수도 있고 새로운 타깃과 채널의 확대, 신유통 개척을 위한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세분화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어쨌든 회사가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상하고, 어떻게 무엇을 어떤 전략을 가지고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함은 물론, 아이디어를 도표와 수치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 「잘나가는 MD가 됐다, 그다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