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은 상당히 습관적이다. 우리의 사고는 유전학과 삶의 경험에 따라 크게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 최적 추구자라면 습관이 삶에 분명히 유익해야 한다고 어렴풋이 생각한다. 유익한 것은 물론이고 우리의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육체적인 습관의 면에서 보면 우리의 의식적인 능력은 테니스를 치거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거나 심지어 걷거나 먹거나 신발 끈을 묶을 때 우리의 몸을 통제할 만큼 신속하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두뇌에는 소뇌라는 하위체계가 있는데 이는 동작의 복잡한 구성을 익혀 두었다가 필요할 때 재생한다. 이런 습관을 통해 우리는 신체적으로 복잡한 삶을 살 수 있으며 이 습관은 대부분 우리의 의식을 그다지 요구하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습관을 통해 우리는 완벽하게 의식에 의존할 때보다 한층 빠른 속도로 지적인 문제를 해결한다. 12×12를 보면 144가 떠오른다. 인쇄물을 훑어보면서 그것이 읽히는 소리를 듣는다. 대차대조표를 보고 기업의 건실함을 판단한다. 어떤 구조물을 평가하고 훌륭한 디자인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 이는 우리에게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지식 구조와 정신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 구조는 과거에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고 성공적이라고 판단한 구조이므로 우리의 지적 위험을 최소화한다. 아울러 반복적인 임무를 수행할 때 정확성을 제공한다. 따라서 우리가 빠르고 정확하며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습관 덕분이다. 습관이 없다면 정신적 임무를 완수할 수 없을 것이다. --- p.26
융통성이란 제시한 아이디어의 다양성을 일컫는다. 융통성이 있는 사고가라면 무척 다양한 방법을 떠올릴 것이다. 철사 옷걸이를 펴서 양 끝을 납작하게 해서 큰 족집게를 만든 다음 공을 꺼내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이는 상당히 흔한 방법이다. 멍키 렌치로 망치 손잡이를 강타해 생긴 파편으로 공을 꺼내는 방법을 생각했다면 좀 더 융통성 있는 사고의 소유자일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도구를 이용해서 만든 파편으로 조치를 취하는 방법을 떠올리지는 않으니 말이다. 위티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훨씬 더 융통성 있는 사고가일 것이다. 자,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파이프에다 오줌을 누도록 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봤는가? 생각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해답은 아마도 문화적 장벽, 이 경우에는 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서 소변을 누는 행위는 은밀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p.102
질문하는 태도는 창조적인 사람의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손꼽힌다. 모든 아이들은 몇 년 동안 엄청난 양의 정보를 흡수해야 하므로 질문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 당신이 0~6세 사이에 습득하는 지식은 의식적으로 배우는 지식보다 엄청나게 방대하다. 관찰과 질문을 통해 많은 양의 지식을 얻는다. 애석하게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는 대부분 질문하는 태도를 잃는다. 여기에는 두 가지 주된 이유가 있다. 첫째 사람들이 질문하려는 우리의 의욕을 꺾는다. 아이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부모님과 다른 사람들은 대개 사회적으로 적절치 않은 것 같은 질문(왜 당신은 안경을 써야 볼 수 있나요? 왜 나뭇잎은 녹색인가요?)을 용납하지 못하고(특히 그들이 바쁘거나 해답을 모를 경우) 질문하는 사람의 의욕을 꺾는다. 우리의 교육 기관들은 책임을 맡은 지식(읽기, 쓰기, 산수, 문화적 지식)만 가까스로 전달한다. 질문에 대답할 시간이 거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질문을 효과적으로 제한하고 억제한다. 질문하라고 요청하며 강의를 시작하고는 질문을 유도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거나 격려하지 않고 강의를 끝내는 교수들이 많다.--- p.208
친화 욕구는 지금껏 다룬 여러 가지 개념 장벽의 토대다. 사람들은 당신이 그들의 방식대로 생각하면 좋아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맞춰 자기 생각을 조절한다면 당신의 지각 장벽과 지적 장벽이 증가할 수 있다. 문제 해결 집단은 흔히 유대가 긴밀하고 서로 상당히 존중하는 사람들로 구성된다. 특히 이 같은 환경에서 친화 욕구가 강하며 그 결과 심각한 감정적 장벽이 등장할 수 있다. 존경하는 동료들 앞에서 실패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제 해결 집단은 자기만의 하위문화와 환경을 창조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담당한다. 만일 이들이 개념화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장벽이 나타난다. 어떤 새로운 개념이 집단의 합의에서 벗어나면 발안자는 그 개념을 수정하거나 취소하고 싶을 것이다. 그 결과 ‘집단 사고’가 등장한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유도할 경우 친화 욕구가 상당한 동기를 부여(탁월한 집단의 성과를 얻으려는 소망)하고 지지할 수 있다. 개념화 과정을 이해하는 집단은 그 과정에서 회원 개개인이 창조적으로 생각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지지하는 한편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개념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신뢰의 분위기를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