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지금까지 나온 광주항쟁에 관한 여러 기록 가운데 가장 세밀하고 고전적인 저술이다. 이 책은 한국현대사에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아직까지도 광주항쟁을 둘러싼 한국사회 내부의 정치적 관계나 국제적인 역학은 본질적으로 변화가 없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하는 개정판은 그런 의미에서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의 긴장과 지난겨울 한국의 시민사회가 만들어낸 촛불혁명이 가져다준 문제들에 얽혀 있는 상관관계를 깊숙하게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한국문제에 관심 있는 미국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그 이유는 한국현대사에서 광주문제가 차지하는 중요성 때문만이 아니라, 광주의 비극이 서울과 워싱턴 두 나라 정치권력의 합작품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 대학 석좌교수)
1980년 군사독재에 저항하여 일어난 광주민중항쟁은 놀라웠다. 군부의 잔인하고 야만적인 진압은 한국현대사에서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 사건이다. 광주항쟁은 혹독한 독재정권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풍요로운 민주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한국인들이 용감하게 투쟁의 발걸음을 내디딘 사건이다. 이 투쟁은 자유와 정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강한 영감을 불어넣었다.
- 에이브럼 노엄 촘스키 (언어학자, 철학자, 정치운동가)
이 책은 군사통치에 항거한 1980년 광주시민의 영웅적인 항쟁을 진솔하고 흥미롭게 기록한 이야기다. 저자들은 냉전시대의 가장 중요한 대중저항 가운데 하나인 이 항쟁의 하루하루를 날카롭고 열정적으로 써내려갔다. 이 책은 어떻게 민중이 스스로를 조직화하고, 연대와 사랑을 통해 자신의 도시와 국가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계엄군에 맞서 싸우는지를 보여준다. 나는 이 놀라운 사건에 대한 미국의 역할에 관해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독자들에게 이 책을 즉시 읽어보라고 강력히 추천한다.
- 팀 셔록 (탐사전문 저널리스트, 5·18 관련 미 정부 비밀문서 공개)
이 책은 광주 사람들의 불굴의 정신을 연대기적으로 기록한 최초의 사례로, 가혹한 통제와 탄압에도 불구하고 발간 직후 지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번 개정판은 극우세력의 역사왜곡에 대하여 다시 한번 도전하는 것이다. 과거 군사독재자가 1980년 광주항쟁의 가장 기초적인 사실이 알려지는 것조차도 탄압하려 했던 것처럼, 오늘날 수구 보수주의자들은 아름다웠던 사랑의 공동체를 ‘북한의 음모’로 치부하며 진실을 왜곡하려 하고 있다. 온 도시가 아직 화약 냄새에 휩싸여 있던 시절에 이 책은 용기 있게 항쟁의 진실을 드러냈다. 야수 같은 군대에 성공적으로 저항했던 광주는 자유를 향한 인간의 노력이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 조지 카치아피카스 (『한국의 민중봉기』 『아시아의 민중봉기』 저자)
5·18 광주민주항쟁을 나는 남산의 중앙정보부 지하실에서 알았다. 그리고 옥살이에서 풀려난 뒤엔, 이 책의 초판을 발간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나병식 도서출판 풀빛 사장의 변호인으로 큰 분노를 경험했다. 그런데 총검으로 애국 시민을 학살하고 권좌를 차지한 내란 수괴가 건재한 가운데 준엄한 사필(史筆)을 두려워하는 불의한 세력은 광주항쟁을 폄하하는 역사 왜곡을 되풀이해왔다. 심지어 내란의 수괴로 확정판결까지 받은 전두환조차 최근의 호화 자서전에서 자신이 ‘광주사태 씻김굿’의 제물이라 운운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는 개탄스러운 현실에서 이 책이 증보판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은 참으로 통렬한 정의의 천둥이 아닐 수 없다.
- 한승헌 (변호사)
5·18의 진실을 밝히려는 기억투쟁의 과정에서 이 책은 기념비적 작품이었다. 그 진실은 독자들의 양심을 찔렀고, 민주화를 향한 시민들의 책무를 거듭 일깨웠다. 한 세대가 지난 지금, 풍부한 자료와 증언으로 입체화된 이 증보판을 통해, 5·18이 여전히 살아 있는 주제임을 실감한다.
-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