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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 사상과 식민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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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 사상과 식민지 세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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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50g | 152*224*30mm
ISBN13 9788976827685
ISBN10 8976827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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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빠르타 짯떼르지(Partha Chatterjee)
정치학자. 현재 미국 콜럼비아대학교 인류학 및 남아시아학과 교수. 1980년대 초 라나지뜨 구하와 함께 남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포스트식민주의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학자들의 모임인 서발턴 연구집단 창립 멤버 중 한 사람이다. 주요 저작으로는 The Nation and its Fragments: Colonial and Postcolonial Histories(1993), Empire and Nation: Selected Essays 1985-2005(2010), Lineages of Political Society: Studies in Postcolonial Democracy(2011), The Black Hole of Empire: History of a Global Practice of Power(2012) 등이 있다.
역자 : 이광수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인도 델리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러시아·인도통상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역사는 핵무기보다 무섭다』, 『인도사에서 종교와 역사 만들기』, 『인도는 무엇으로 사는가』, 『암소와 갠지스』(공저), 『카스트: 지속과 변화』(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성스러운 암소 신화』, 『고대 인도의 정치 이론』, 『마누법전』(공역) 등이 있다. 반전 평화 단체 ‘아시아평화인권연대’의 공동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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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에 관한 맑스주의 논쟁에서 앤더슨이 가장 크게 기여한 바는 이데올로기를 통한 민족의 창조를 민족운동 연구에서 중심적인 문제로 강조하여 위치시켰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앤더슨은 근대 언어 공동체들을 창조해 나가는 사회적 과정을 크게 부각시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앤더슨은 그 과정에서 원래부터 내재된 다양한, 그렇지만 가끔은 모순적이기도 한 여러 정치적 가능성들을 추적하는 대신 그의 주제를 사회학적 결정론으로 밀봉해 버렸다. --- p.64

우리는 여기에서 반낌의 곤란함을 볼 수 있다. 그는 인도가 종속된 이유와 그 후진성의 원인이 문화에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인다. 그의 기획은 자기 민족의 후진 문화를 전환시켜 ‘진보’를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서구 문화의 반대 개념으로 정의 내려진 그 문화의 필수적 특성을 민족주의의 문제틀 안에서 상실해야 함을 내포하는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한 반낌의 대답은 없다. --- p.142

그러므로 서양 문명의 비판으로서 표면에 떠오른 것은 시민사회의 근본적 측면들에 대한 총체적인 도덕적 비판이다. 이 수준에서 그것은 서구 문화나 종교에 대한 비판이 아닐뿐더러 힌두 종교가 영적으로 더 우월하다는 주장을 세우려는 것도 아니다. 사실 서양에 대한 도덕적 문제 제기는 그 종교가 더 열등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근대 문명이 갖는 수상쩍은 덕을 전적으로 포용함으로써 기독교의 진정한 가르침을 망각해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수준에서 간디는 민족주의의 문제틀을 가동한 것이 전혀 아니다. --- p.196

도착 국면의 민족주의 사상에 의해 이루어진 이데올로기의 재구성은 민족국가의 개념을 그 중심부에 놓는다. 모든 인민을 품어야 하고, 성·언어·종교·카스트·부·교육 등에 관계없이 모든 이에게 동등한 시민권을 부여해야 하는 것은 국가다. 이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하나의 적극적인 정치 과정 속에서 거대한 농민 대중을 포함시키는 것은 민족 연대 의식 위에 기반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숙기에 도달한 인도 민족운동의 중심이 되는 정치적 목표였다. --- p.307

따라서 식민 후 민족-국가의 역사적 탄생 안에서 짓눌린 민족주의 담론이 그 자체 삶의 역사를 시작할 때, 지워져 버리거나 대충 넘어가 버린 많은 것들이 인민-민족을 지배하려 하는 세력들에 저항하는 조직이 되지도 못하고 지휘 체계도 갖추지 못하며 전체적으로 불평등한 싸움 안에서이지만, 분명히 인민-민족의 투쟁 표시를 뚜렷이 새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민족주의 담론 비판은 그러한 투쟁들과 새로운 보편성에 대한 인식을 연계시키는 이데올로기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는 민족을 대변하고, 자본에 복무하는 학문에게 주어진 권력에 도전하며, 케케묵은 문제틀과 주제틀을 새로운 것으로 바꾼다는 식으로 거짓 주장만을 일삼는 국가가 이데올로기를 장악하는 것을 전복시키기 위한 것이다.
--- pp.35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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