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이래로 샹송은 언제나 시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 왔다. 그런 이유로 다른 나라의 대중가요와 비교해서 깊고 풍부한 의미가 깃들인 대중가요로 인정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샹송이 시와 접목됐다는 점은, 그것이 단순하고 함축적이며 향기 그윽한, 아름다운 시어를 자랑한다는 의미이며, 짧은 수명을 누리다 사라지는 여느 대중가요와는 다르다는 반증이다. --- p.16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는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녀는 이별하는 연인들, 평판이 나쁜 거리의 사람들, 선원, 창녀 등 이 세상에서 불행과 가난을 겪는 소외된 사람들을 노래했다. --- p.23

음울한 나치 독일 점령 기간 동안 샹송의 창조성이나 시간을 초월하는 특성은 조금도 흐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결핍의 날들(Les jours sans)’, ‘암시장(Le marche tose)’처럼 사람들은 일상의 어려움이나 결핍감 등을 조롱거리로 삼으며 노래했다. --- p.29

몽탕은 노동자 출신이고 그는 그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의 노래에서 주인공은 주로 노동자 계층이다. (중략) 그가 노래한 ‘루나 공원’은 공장에서 일을 마친 후 친구들과 즐기러 나오는 청년의 기쁨과 슬픔을 그리고 있다. --- p.38

젊음과 자유의 68혁명은 당연히 1970년대 샹송계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혁명 이후 젊은이들 사이에 결혼보다 자유로운 동거가 일반화되었고 노래도 과감하게 섹스를 말하기 시작했다. --- p. 65

갱스부르는 특히 일탈적인 행동으로 사회의 규범에 반항했다. 그는 늘 술에 취한 듯한 태도, 중얼거리는 듯한 목소리, 손에서 떠나지 않는 담배와 거침없는 행동, 복잡한 사생활 등으로 스캔들을 뿌리고 다녔다. --- p.66

카를라 브루니(1967~)는 2002년 음반 〈누군가 내게 말했지(Quelq U’un M’a Dit)〉로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중략) 그녀의 첫 앨범은 진정한 충격이었다. 그녀의 분명치 않은 목소리와 두 대의 기타만을 사용한 편곡은 내밀한 텍스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