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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EPUB
eBook 젠트리피케이션 쫌 아는 10대
도시야, 내쫓기는 사람들의 둥지가 되어 줄래? EPUB
장성익신병근 그림
풀빛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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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도시야, 안녕

1장 젠트리피케이션이 대체 뭐기에
족발과 망치
젠트리피케이션의 뿌리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2장 젠트리피케이션은 다중인격자
얼굴이 왜 여러 개냐면
따로 또 같이
혼저 옵서예? 그만 옵서예!

3장 둥지에서 내몰리는 사람들
기이한 장례식
불구덩이 속에서
쫓아내는 사람, 쫓겨나는 사람
끝없이 되풀이되는 인클로저
도시의 역사가 곧 젠트리피케이션의 역사

4장 돈으로 쌓아 올린 부동산 공화국
돈을 먹고 자라는 도시
이곳도 저곳도 하얗게 하얗게
내 꿈은 건물주예요
‘좋은’ 젠트리피케이션은 있을까?

5장 젠트리피케이션을 막는 방패들
우리 스스로 건물주가 되자
법으로 보호해 주마
우리 갈 길은 멀어도
지역을 다시 살리자?
시민과 정부가 함께
구조와 본질에 주목하기

6장 장소, 소유, 도시의 참뜻을 찾아서
사라진 내 고향 마을‘장소’를 되찾자
사유 재산권을 넘어
내가 꿈꾸는 도시

돈과 사람의 갈림길에서
도움받은 책

저자 소개2

작가, 환경과생명연구소 소장. 오랫동안 환경을 비롯한 여러 주제로 글을 쓰고 책을 만들어왔다. [환경과생명] [녹색평론] 등 환경 관련 잡지와 출판사에서 편집주간을 지냈다. 지금은 전업 작가로서 책 쓰기와 연구 활동에 힘쓰는 한편 강연, 출판 기획, 환경 컨설팅, 독서 공부 모임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주관하는 ‘생명의 신비상’(제18회, 인문사회과학 분야)을 받았다. 쓴 책으로는 『그럼에도 지구에서 살아가려면』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본다』 『환경에도 정의가 필요해』 『탄소중립이 뭐예요?』 『작은 것이 아름답다: 새로운 삶의 지도』 등이 있다.
작가, 환경과생명연구소 소장. 오랫동안 환경을 비롯한 여러 주제로 글을 쓰고 책을 만들어왔다. [환경과생명] [녹색평론] 등 환경 관련 잡지와 출판사에서 편집주간을 지냈다. 지금은 전업 작가로서 책 쓰기와 연구 활동에 힘쓰는 한편 강연, 출판 기획, 환경 컨설팅, 독서 공부 모임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주관하는 ‘생명의 신비상’(제18회, 인문사회과학 분야)을 받았다. 쓴 책으로는 『그럼에도 지구에서 살아가려면』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본다』 『환경에도 정의가 필요해』 『탄소중립이 뭐예요?』 『작은 것이 아름답다: 새로운 삶의 지도』 등이 있다.

인간과 자연,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는 녹색 세상을 꿈꾼다.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민주주의 사회, 모두가 고루 나누고 함께 누리는 공동체를 소망한다. 주요 관심사는 생태철학, 환경정의, 녹색정치, 대안적 사회경제 담론, 문명 전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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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신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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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림을 그리면서 디자인을 계속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는 도봉산과 수락산 언저리에서 마음 맞는 친구인 혜원, 주리와 디자인하고 그림 그리는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 『이제는 대기업이 아니라 강소기업이다』, 『이제는 진학이 아니라 진로다』, 『내 몸은 내가 접수한다』, 『숙덕숙덕 사모의 그림자 탈출기』 등의 그림을 작업했으며, 현재 생각비행 ‘고전으로 만나는 진짜 세상’ 시리즈 도서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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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8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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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7.2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5.2만자, 약 1.7만 단어, A4 약 33쪽 ?
ISBN13
9791161727554
KC인증

출판사 리뷰

도시의 빛 그리고 그늘
여기, 어떤 사람이 동네 한 귀퉁이에서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하며 식구들과 단란하게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건물주가 임대료를 몇 배나 올리거나, 이제 이 건물을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지을 계획이니 그냥 나가라고 한다. 여기, 오래된 어떤 마을이 있는데 많은 주민이 전세나 월세로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을 전체를 싹 밀어 버리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겠다는 결정이 난다. 세입자들은 보상도 없이 모두 쫓겨난다.

도시는 매혹적이고 경이로운 공간이지만 이런 안타까운 일이 무시로 벌어지는 곳이다. 이런 ‘일’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한다. 자기 뜻과는 관계없이 강제로 삶과 생활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걸 가리킨다. 우리말로는 ‘둥지 내몰림’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얼핏 보면 겉으로는 휘황찬란하게 빛나지만 이런 어두운 그늘을 동시에 품고 있는 게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참모습이다.

도시는 그동안 양적이고 물질적인 측면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불거졌고, 그 가운데 최근 들어 큰 주목을 모으는 게 바로 젠트리피케이션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사람, 지역, 도시 등에 일으키는 다양한 폐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아주 중대한 사회적 현안으로 떠올랐다는 이야기다. 어디서든 쫓겨날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살고 일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니 이는 당연한 결과다.

넓혀서 보면 젠트리피케이션에는 도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와 이 세상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다. 지금까지 사회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땅이나 집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으며 이 모든 것이 나의 삶과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것이 젠트리피케이션이다. 그러므로 젠트리피케이션을 제대로 알면 이 세상과 우리 삶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열쇠’를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십대를 위한 사회 시리즈의 한 권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지금 바로 여기에서 늘 부딪히고 겪는 문제이기에 현실적이고, 지금 당장 그 해결점을 찾지 않으면 사회 전체가 곤경에 처할 위험이 있기에 대단히 중요한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룬다. 학술적인 내용이어서도 시험에 나오는 문제여서 요약 정리해 주기 위해서도 아니다. 바로 내 이웃의 문제요 내 문제이기에 지금 알아야 하는 현안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도시와 사회의 현주소를 또렷이 보자. 또한 앞으로 가야 할 길도 가늠해 보자. 어떻게 사는 게 좋은지에 대한 새로운 성찰의 실마리를 찾아보자.

둥지에서 내몰리는 사람들
2018년 6월 7일 서울 강남의 어느 골목길에서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뒤쫓아 가 망치를 휘두른 폭행 사건이 일어나 이후 연일 언론의 주요 기사로 떠올랐다. 1심에서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폭행 사건의 주인공은 알고 보니 이 책의 필자가 한때 식사를 하고 술잔을 기울이러 자주 찾았던 서울 서촌의 한 유명한 족발집의 사장이었다. 한때 소문난 맛집의 나름 성공한 사장이었다가 한순간 폭행범이 된 사연, 책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족발집 사장 김 씨는 20년 동안 열심히 일한 돈을 모아 서촌의 먹자골목 한 귀퉁이에 있는 건물 일부를 임대해 족발집을 차렸다. 이후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가게가 번창했는데, 거기까지는 보람 있고 희망이 있는 날들이었다. 그러던 중 건물주가 바뀌면서 보증금과 월세 모두를 기존의 몇 배에 해당하는 높은 금액을 요구했다. 알고 보니 새 건물주는 임대료를 올려서 건물 가격을 높인 다음 되파는 방식으로 부를 쌓아 올린 사람이었다. 즉, 턱없이 높은 임대료 요구는 김 씨에게 당장 나가라는 뜻과 다름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법은 무조건 건물주 편이었다. 나가지 않겠다고 버틴 세입자 김 씨에게 남은 건 포악한 강제집행과 그 과정에서 몸에 얻은 큰 부상뿐이었다. 억울함과 원통함에 사무친 김 씨는 울분을 이기지 못하고 급기야 새 건물주를 찾아가 폭행을 저지른 것이었다.

필자와 연관된 또 다른 에피소드. 2010년 1월 9일 필자는 어느 장례식에 참석한다. 필자는 장례식에 참석한 1만 명이 넘는 사람 중 하나였고, 그들과 함께 서울역 광장에서 치러진 영결식장에서부터 서울 용산구 남일당 상가 건물 앞까지 행진을 한다. 이 장례식은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범국민장」. 약 1년 전 2009년 1월 19일 새벽, 서른 명이 넘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남일당 상가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망루를 지어 농성에 들어간다. 이들은 건물 주변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쫓겨날 처지로 몰린 철거민들. 주로 식당 등을 운영하며 생활하다가 생계수단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이들은 삶의 터전을 포기할 수 없어 강제 철거에 몸으로 저항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국가권력은 다음 날 새벽, 수백 명의 경찰을 투입해 강제 진압 작전을 개시했고, 물러설 곳이 없던 철거민들은 이들에 맞서다 갑작스러운 화재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졌고, 2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용산참사’라 불리는 이 가슴 아픈 사건은 사고 직후 희생자들을 방화범으로 둔갑시키는 한편 참사의 주범인 경찰 책임자들에게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고 처벌도 내리지 않았다. 2019년 1월에 용산참사 10주기 희생자 추모제가 있었는데, 남일당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거대한 초고층 주상 복합 건물이 쑥쑥 올라가는 것과 상반되게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이와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못하도록 하는 법 마련도 없는 실정이다. 필자가 족발집 이야기와 용삼참사 이야기를 끄집어낸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전혀 다른 두 이야기는 모두 동일하게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한배에서 태어난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돌봐줄 이 없이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아이, 이렇게 태어난 아이가 사회 도처에 깔려 있다. 왜냐하면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라는 어미의 돌연변이 자식이고, 이 자식은 자신이 책임지지 못하는 수많은 버려진 변종들을 양산하는 괴물이기 때문이다. 사회는 양적 성장이라는 미명하에 그 성장의 영역에서 한없이 많은 사람들을 불필요하다는 이유로 바깥으로 내몬다. 도시는 성장하지만 있는 집마저 빼앗겨 갈 곳 없는 사람들, 이것이 도시의 진짜 모습이요 젠트리피케이션이라 불리는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 탐구, 원인부터 해법까지
『젠트리피케이션 쫌 아는 10대』는 필자 자신의 주변에서 무시로 이루어지는 내몰림의 현상을 구체적으로 끄집어내면서 그것이 결국 평범한 우리네 현실이라는 것을 피부에 와닿도록 그려 보인다. 이런 현실이 바로 우리가 사는 도시의 진짜 모습이자 복잡하게만 들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이런 현실에 마주한 뒤에는 역사적으로 이 현상이 어떻게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렀는지 그 다양한 원인과 과정을 설명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 주변에서는 찾기 힘들지만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와 제도와 사람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차근히 나열한다.

서로 다른 원인이 있는 만큼 젠트리피케이션의 모습도 저마다 다르고 해법도 다양하다. 그렇기에 길고 낯선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단어처럼 그것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방법도 매우 복잡하리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실은 원인도 해법도 매우 간명하다. 돈이냐 사람이냐. 사람보다 돈을 좇는 사회의 욕망이 결국 사람을 삶터에서 내몰아 이 냉혹한 현실이 된 것처럼, 해결의 방향도 돈이 아닌 사람에 두면 된다. 물질이 아닌 사람을, 소수의 사람이 아닌 사람 전부를 모든 것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나머지 방법은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상당히 뒤처져 있어. 가장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이른바 ‘천민자본주의’에 푹 젖어 있는 탓이야. 천민자본주의란 한마디로 천박하고 타락한 자본주의를 일컫는 말이야. 물질을 우상처럼 숭배하는 물신주의가 지배하고, 이기적 탐욕과 적대적 경쟁이 판을 치며, 많은 사람이 부동산 투기와 불로소득 같은 것들에 집착하는 태도 등이 주요 특성이지. 돈이라면 환장하는 사람이 수두룩하고 부와 권력이 극소수에게 집중되는 불평등과 양극화가 깊어지는 건 그 당연한 결과야.”(본문 141쪽)

도시든 도시 안의 어느 마을이든, 하나의 세상을 만들고 그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이것이 세상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만들어 내는 원천이다. 사람들이 쫓겨나고,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맺어지는 관계가 깨지면 세상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십대는 물론 모든 이에게 도시와 마을을 살리는 방법, 모두가 터 잡고 살며 장소를 일구는 길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안내하기 위해 쓰였다. 이 책이 어떻게 사는 게 좋은지 우리에게 새로운 성찰의 실마리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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