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이고 냉철하게 30년 동안 군대에 몸 담아온 베테랑 군인이지만 사랑하는 딸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건장한 아들과 탁구 내기를 즐겨하는 영락없는 아버지이기도 하다. 군 생활 동안 입대를 앞두고 고민하는 젊은이들과 그들을 걱정하는 부모, 친구들을 위로하던 저자였지만 아들을 군대에 보낼 시기가 찾아왔을 때 ‘군대에서 우리 아들의 시계가 멈추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장병들과 대화를 나누어보고 자신의 군 생활을 더듬어 본 결과, 군대는 아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을 배우게 해주는 교육의 장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저 없이 아들의 입대를 독려할 수 있었다.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군대에 떠나보내는 다른 이들에게 ‘군대에서 시계는 멈추는 게 아니라 훨씬 더 의미 있게 돌아간다.’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나아가 입대를 앞 둔 이들에게는 군 생활을 알차게 보내는 군대 지침서를, 예비역들에게는 군대의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어 <너의 시계는 멈추는 게 아니야>를 집필하게 되었다. 한편 본문의 일러스트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는 딸이 담당해주었다.
군대만큼 좋은 여행은 없다는 것이다. 우선 군대는 인생을 설계하는 20대의 출발점에 서 있다. 대부분 대학을 다니다가 아니면 사회로 진입하기 전에 군 입대를 한다. 이 시기는 인생의 가치관 확립이 무엇보다도 요구되는 순간일 뿐 아니라 또 그것이 본격적으로 이루 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군대는 확실히 그 어느 집단보다도 짧은 시간에 많은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20대를 맞이하는 청춘 남성들은 군대에서 대학이나 사회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들을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나간다. - 16페이지 ‘군대는 여행이다’ 중에서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때 있던 감동 실화다. 연평도 어느 부대에 신병이 들 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연평도 포격이 발생했다. 하늘이 무너질 듯한 굉음에 모두 다 혼비백산할 즈음 사이렌이 울렸다. “실제 상황! 실제 상황! 지금 모두 방탄복 입고 완전 무장 준비해서 지시에 따라 거 점을 점령할 것!” 사람들은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재빨리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방탄복을 입을 즈 음 문제가 벌어졌다. 방탄복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때 어떤 선임병 하나가 과감히 자 신의 방탄복을 벗어 그것을 막내에게 입혔다. “막내는 안전해야 한다. 혹시 모를 사태에도 막내 너만큼은 꼭 살아남아야 한다.” 그 선임병은 자신의 목숨보다도 막내의 목숨을 더욱 소중히 여겼다. 머리 위에 화염 이 떨어지는 위기에서도 해병대가 꿋꿋이 살아남아 북한의 도발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낸 것은 이러한 전우애가 있어서가 아닐까. - 87페이지 ‘남자들은 딱 세 번만 울 수 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