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누군지, 사람의 본성은 어떤 것인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은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만날 때가 더 많다. 유명한 고전도, 이름난 석학들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좋은 세상이다. 사람은 가장 지혜로운 존재라고 하지만 의외로 어리석은 데가 있고, 누가 일깨워 주기 전에는 잘 모르기도 한다. 본성이 나빠서가 아니라 잘 알지 못해서 잘못된 선택을 하곤 한다.
책이 인생을 바꿀 때가 있다. 아니, 책은 인생을 바꾼다. 단번에, 또는 서서히 바뀐 인생들이 힘을 모아 세상을 바꿔 간다, 적어도 이전보다 조금은 더 낫게. 오늘 『식사 혁명』이라는 또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이 책을 만나는 사람들의 식탁이, 건강이, 세상이 더 나아지겠다는 좋은 확신이 든다.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부드럽게 전하려고 애쓴 저자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 남승우 (풀무원재단 상근고문)
남기선 박사의 『식사 혁명』을 통해 영양학이 인간의 영양뿐 아니라 자연 생태계의 순환까지 확장 연결되는 학문임을 새롭게 깨닫는다. 책에서는 우리가 먹는 ‘먹거리’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먹는 행위’를 선택하고 실천하는 인문학적 사고가 자연스럽게 만나고 있다. 최근의 자연 변화는 인간에게 ‘더는 이런 방식으로 살면 안 된다’고 경고하는 듯하다. 요즈음의 식생활도 그렇다. 잘못된 섭생 방식이 건강을 해치고 각종 질환을 불러온다. 미세먼지 없는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서라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오늘부터 ‘노블 다이어트’를 시작해야겠다.
- 송경희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장)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는 좋든 싫든 매일 정해진 양의 식사를 해야 살 수 있는 존재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절박한 생존 행위를 문화의 눈으로 보고, 과학의 손으로 분석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다르다. 우리는 스스로 먹고 마시는 대상의 역사를 따져보고 의미를 짚으며, 과학적으로 성분과 효과를 분석한다. 여기 문화의 눈과 과학의 손을 갖고, 그 일을 친절하고 믿을 만한 문장으로 정리해 낸 책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음식으로 외부와 교감하며 진화해 온 우리 존재의 과거와 미래를 되짚어 보자.
-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우리나라는 보릿고개라는 식량 부족을 경험한 부모세대와 그런 빈곤을 전혀 모르는 현 세대가 함께 살고 있는 희귀한 나라다. 환경문제 역시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오염된 자연을 복원해가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이러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이 환경용량범위 내 자원 활용과 절제라 할 것이다. 『식사 혁명』이라는 책을 읽으며 환경과 식사도 같은 개념에서 연결될 수 있다는 영감을 받았다. 이 책은 식사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과도한 육식을 즐기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 전성우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