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청마(靑馬), 서정주 시인과 함께 1930년대 생명파 시인에 속한다. 동시에 중고교 교장으로 재직했던 교육자였다. 작품에는 14권의 시집과 수상록이 있다. 대표작으로는 『깃발』, 『생명의 서』 그리고 『바위』 등이 있다. 주로 허무와 낭만적으로 강인한 주체를 노래하며 예술가로서 암울한 현실을 이겨나가는 강건한 개인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유치환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유치진의 동생이기도 하다. 그는 통영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요야마 중학에서 4년간 공부한다. 그 뒤 귀국하여 동래고보를 졸업하고 연희전문 문과에 들어간다. 하지만 1년 만에 중퇴한다. 청마가 시 쓰기를 시작한 때는 정지용(鄭芝溶)의 시에 감동을 받은 뒤부터다. 그리고 1931년 『문예월간』지에 시 『정적(靜寂)』을 발표하여 데뷔한다. 1939년 제1시집 『청마시초(靑馬詩抄)』를 간행하였다. 1940년에는 만주로 이주, 그곳에서의 각박한 체험을 읊은 시를 많이 발표했다. 대표작으로 『수(首)』 『절도(絶島)』 등이 있다. 이 무렵의 작품들은 제2시집 『생명의 서(書)』에 실려있다. 8·15광복 후에는 고향에 돌아와서 교편을 잡고 시인의 삶을 병행한다. 1948년 제3시집 『울릉도』, 1949년 제4시집 『청령일기』를 낸다. 6·25전쟁 때는 종군문인으로 참가해 그 체험을 바탕에 둔 종군시집『보병과 더불어』를 펴냈다. 1967년 2월 13일, 부산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 사후에 그의 오랜 연고지인 경주에 시비가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