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白石 또는 白奭, 1912년 7월 1일 ~ 1996년 1월경)은 북조선의 시인이다. 본명은 백기행(白夔行)이다.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1936년 시집 『사슴』으로 문단에 데뷔하였다. 이후 50여 편의 작품을 더 발표했으나 시집은 더 이상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에 특유의 평안도 사투리를 구사하기를 즐겼으나 분단 이후 북조선의 방언 억제 정책 탓에 많은 활동을 하지 못했다. 백석은 한국과 만주 일대를 유랑하며 많은 작품을 지었다. 그의 시에는 한국 민족의 공동체적 친근성에 기반을 두고 고향을 밀도 있게 그리고 있다. 그는 이를 토대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한국 민족의 삶을 노래했다. 그가 남긴 여러 편의 기행시에서도 그의 고향 인식은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한국 민중의 삶을 형상화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남한에서는 북조선 시인이라는 이유로 백석 시의 출판이 금지되었으나 1987년 처음으로 그의 작품이 소개된 이후 많은 재평가를 받고 있다. 특유의 평북 사투리와 사라져가는 옛것을 소재로 삼아 특유의 향토주의 정서를 드러내면서도 뚜렷한 자기 관조로 한국 모더니즘의 또 다른 측면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백석이 1963년쯤 협동농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최근 유족들은 1996년까지 그가 생존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