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와 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우리교육’ 소설 공모에 입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05년 장편소설 『길 위의 책』으로 ‘푸른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청소년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 울산중앙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 지은 책으로 청소년소설집 『길 위의 책』, 『겨울, 블로그』가 있다.
겨울, 블로그 혜욱은 소위 반항아이지만, 사진과 그림에 깊은 관심을 갖고 블로그에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그런 혜욱에게 모범생인 민지가 호감을 느끼며 다가서고 둘은 친구 이상으로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혜욱은 가상공간에서 익명으로 소통한다고 생각했던 블로그가 현실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민지가 민지 자신을 위해 혜욱을 사랑했음을 인식하며 학교 밖으로 나간다.
사막의 눈 기둥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자란 민준과 창우는 중학생 때 우정을 넘어선 감정을 느낄 정도로 두터운 사이였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된 뒤, 집안 배경과 성적 때문에 민준과 창우는 묘하게 사이가 벌어진다. 창우는 집안 좋은 모범생 민준을 사막의 눈 기둥처럼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존재로, 팍팍한 현실에 부딪힌 자신은 메마른 사막으로 정의내리면서도, 눈 기둥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사막이라는 자기 인식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 걸어가려 한다.
독이 빠지는 시간 은호는 여자 친구 진서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 뒤,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방황한다. 그러면서 알코올 중독인 할아버지가 술을 끊는 과정을 지켜 보며, 누구에게나 독이 빠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겨울을 나기 위해 낙엽을 떨어뜨려야 봄을 맞이할 수 있듯, 은호는 성장을 위해 아픔을 견뎌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귀의 불 수희는 역사 선생을 좋아하지만 역사 선생은 수희를 학생으로 대할 뿐이다. 어느 날 상담 선생의 오해로 수희와 역사 선생의 관계가 왜곡되자, 수희는 역사 선생과의 관계를 불륜으로 기정사실화해 진술서를 쓴다. 선덕 여왕을 사랑하다 불귀신이 되어 버린 지귀의 사랑처럼, 수희는 자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바에야 모두를 태워 버릴 불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