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충남 태안에서 태어났으며, 재능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2003년 중편 「김홍도, 무동을 그리다」로 제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김홍도와의 인연으로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그의 삶과 그림을 탐색했으며, 그 결과 첫 소설집 『김홍도, 조선을 그리다』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김홍도, 조선을 그리다』는 김홍도의 그림을 통해 그의 삶을 다룬 연작으로 단지 조선 최고의 화원이었음을 추앙하는 평전 차원에 그치지 않고,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인간 김홍도’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려 내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하는 본격 역사소설이다. 지은 책으로 논픽션 『내 짝이 되어 줄래?』, 『빈센트 반 고흐』, 『르누아르의 세계로』 등이 있다.
홍도는 화첩을 꺼내 "춤추는 소년"을 그리기 시작했다. 가슴이 불타는 듯 화끈거리고 손이 떨렸다. 자신을 업신여기던 광대 아이, 새로운 세계와 고통을 보여 준 아이, 밤바람처럼 차지만 가슴엔 따스한 별을 담은 아이, 홍도는 들뫼의 얼굴 표정이며 몸짓 하나 놓치지 않으려 신경을 곤두세웠다. 익살스러운 웃음 뒤의 사랑과 아픔을 잡아내려 애썼다. 홍도와 들뫼의 마음이 화선지에 솟아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