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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풍자극
중고도서

브루클린 풍자극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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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94쪽 | 47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906331
ISBN10 8932906335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59세의 퇴직한 생명보험 영업사원 네이선 글래스는 인생의 황혼점에 들어 아내와는 이혼하고 딸과는 절연하다시피 한 데다 폐암 선고를 받고 일자리까지 잃었다. 한꺼번에 닥친 악재들에 그는 조용히 방해받지 않고 생을 마무리할 장소를 찾아 어린 시절을 보낸 곳, 브루클린으로 향한다.

나는 조용히 죽을 만한 장소를 찾고 있었다. 누군가가 내게 브루클린을 추천했고 그래서 바로 이튿날 아침에 나는 그 지역을 한 바퀴 둘러볼 셈으로 웨체스터에서 그곳을 향해 길을 나섰다. 〔……〕 나는 본능적으로 내가 전에 우리가 살던 곳 근처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 마치 상처 입은 개가 그러하듯 태어난 본거지로 기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 이웃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알 길이 없었고 또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 사람들은 모두 정시에 출근했다 정시에 퇴근하는 직장에서 일하는 데다 어느 집에도 아이가 없었기에 아파트는 상당히 조용할 것 같았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내가 무엇보다도 더 절실히 원한 것이었다. 서글프고도 우스꽝스러운 내 삶을 조용히 마감할 수 있는 곳으로서……. (pp.9~10)

그리고 네이선은 살아 있는 한 즐겁고 바쁘게 지내기 위해 <인간의 어리석음에 관한 책The Book of Human Folly>이라는 글을 긁적인다.
나는 내가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수 있도록 그것의 제목을 〈인간의 어리석음에 관한 책〉이라고 붙였다. 그 책에서 나는 내가 한 인간으로서 길고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오는 동안 저질렀던 모든 실수와 잘못과 어줍은 짓과 바보짓, 그리고 모든 무의미한 행동을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언어로 그려 낼 셈이었다.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을 써 내려갈 것이고, 그마저도 바닥이 나면 역사적인 사건을 소재로 해서 고대 세계의 사라져 버린 문명에서부터 시작해 21세기 첫머리까지 이어 내려오며 내 동료 인간들이 범했던 어리석은 작태를 기록할 작정이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 정도면 몇 차례의 웃음을 자아내기에는 썩 쓸 만할 것 같았다. 내 영혼을 발가벗기거나 울적한 자아 성찰에 빠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므로 어조는 시종일관 경쾌하고 익살맞아야 할 터였고, 내 유일한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그 일에 할당하면서 나 자신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었다. (p.15)

그러던 어느 날 네이선은 브루클린의 헌책방에서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던 조카 톰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소식이 끊기기 전 영문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톰은 어쩐 일인지 지금은 택시를 운전하고 있고, 톰이 변한 이유를 찾던 네이선은 주소 하나 달랑 적힌 쪽지를 들고 뉴욕으로 온 손녀 루시와도 마주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세 사람은 행방이 묘연한 루시의 엄마이자 그들의 조카딸이자 여동생인 오로라를 찾아 나서게 되고, 이 뜻하지 않은 만남을 시작으로 네이선은 헌책방 주인인 동성애자 해리와 아름다운 보석 디자이너 낸시 등과 연이어 만나 그들의 희비극을 함께하게 된다.

나는 단지 최근에 들어서야 새로운 삶을 시작했을 뿐이고, 브루클린에 정착하기로 한 내 결정에 완전히 만족해하고 있었다. 그토록 오랜 세월을 교외에서 보낸 뒤, 나는 도시가 내게 맞는다는 것을 알았고 이미 내 이웃에, 백인종과 황인종과 흑인종이 들고나며 뒤섞여 사는 것에, 가지각색으로 다른 외국의 억양이 합쳐진 소리에, 그곳의 아이들과 나무들에, 열심히 살아가는 중산층 가정에, 레즈비언 커플들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료품점에, 길거리에서 마주칠 때마다 고개를 숙여 내게 인사를 하는 헐렁한 흰 옷을 걸친 인도인 성자들에게, 그곳의 난쟁이들과 불구자들에게, 보도를 따라 굼벵이 걸음을 걷는 늙은 연금 수령자들에게, 그곳의 교회 종소리와 수천 마리 개들에게, 지하 셋방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길거리를 따라 손수레를 밀고 돌아다니며 빈병과 폐품을 찾아 뒤지는 떠돌이 넝마주이들에게 애착을 느끼고 있었다. (p.231)

2000년을 무대로 한 소설답게, 폴 오스터는 현실 정치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시각을 보여 주고 있다.

이야기는 정치 쪽으로 돌아 11월에 있을 선거 이야기로 넘어갔다. 톰은 우익이 미국의 관리권을 탈취한 것에 대해 욕을 퍼부었다. 클린턴에게 다가온 파멸, 임신 중절 반대 운동, 총기 규제법에 반대하는 압력 단체, 라디오 토크쇼에서 파시스트의 선전 활동, 소심하고 비겁한 언론, 몇몇 주에서의 진보적인 교육 금지 등을 예로 들면서.
「우리는 지금 뒷걸음질을 치고 있어요.」 그가 말했다. 「매일같이 이 나라의 또 다른 일부를 잃고 있는 거지요. 부시가 당선된다면 남아나는 게 하나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허니가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를 하고 나섰다. 한 30초쯤 평화가 찾아들었다. 하지만 다음에는 그녀가 자신은 네이더에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선언했다.
「그러지 마세요.」 톰이 말렸다. 「네이더에게 표를 주는 건 부시에게 표를 주는 겁니다.」
「아니, 그렇지 않아요.」 허니가 반박했다. 「그건 네이더에게 투표하는 거예요. 또 그 외에도 버몬트에서는 고어가 이길 거고요. 만일 그걸 확신할 수 없다면 고어에게 표를 던질 거예요. 그런 식으로 나는 내 작은 주장을 하면서도 부시가 떨어지게 할 수 있어요.」
「나는 버몬트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톰도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치열한 접전이 되리라는 건 알아요. 판세가 유동적인 주에서 댁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면 부시가 이기고 말 겁니다.」
허니가 웃음을 참느라 애를 쓰고 있었다. 톰이 그처럼 지독히도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장난기가 발동해서 엉뚱한 말이라는 갈고리로 그를 걸어 말 위에서 떨어뜨리고 싶어 좀이 쑤시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녀에게서 농담이 나오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바로 이거다 싶어서 행운을 빌어 줄 셈으로 집게손가락 위에 가운뎃손가락을 포갰다.
「지난번에 어느 나라가 부시의 말에 귀를 기울였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요?」 허니가 물었다.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 나라 사람들이 사막에서 40년 동안을 헤맸죠.」(pp.225~226)

그 뒤로 내게는 온 세상이 바뀌었다. 2000년 선거라는 대재난이 시작된 지는 겨우 며칠밖에 안 되었지만 그 뒤로 5주일 동안 톰과 허니가 텔레비전 앞에 앉아 공화당이 플로리다 재검표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서 흉한들을 동원하고 대법원을 조종해서 자기네에게 유리하도록 법적인 타격을 가하도록 하는 소행을 지켜보며 어이없어 하는 동안에도, 미국 국민을 상대로 그런 범죄가 저질러지고 내 조카와 질부가 데모 행렬에 참가하고 그 주의 국회의원에게 편지를 써 보내고 무수한 항의서와 탄원서에 서명을 하는 동안에도, 나는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해 있었다. 로리를 찾아내 그 아이를 뉴욕으로 데려오려는. (p.312)

하지만 네이선이 예순 번째 생일을 무사히 맞고, 사랑하는 여인 조이스를 만나고, 딸과 화해하고, 모든 브루클린의 사람들이 행복해하며, 자신의 암도 깨끗이 나았다는 진단을 받은 날, 이제는 모든 것을 새로이 시작할 것 같은 생애 최고의 날에 네이선은 뉴욕의 거리에서 피할 수 없는 <우연>과 마주친다.

나는 서늘한 아침 대기 속으로 나섰고 살아 있다는 데 너무나 큰 기쁨을 느꼈다. 소리라도 지르고 싶을 만큼. 머리 위로는 하늘이 짙푸른 빛 중에서도 가장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걸음을 서두른다면 조이스가 일터로 가려고 집을 나서기 전에 캐럴 가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 우리는 주방에 앉아 커피를 함께 마시며 아이들이 다람쥐들처럼 뛰어 돌아다니는 동안 아이 엄마들이 등교시킬 준비를 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터였다. 그다음에 나는 조이스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서 그녀를 지하철역까지 바래다주고 그녀에게 작별 키스를 할 것이고.
내가 길로 들어선 것은 오전 여덟시, 세계 무역 센터의 북쪽 타워에 첫 번째 비행기가 충돌하기 딱 46분 전인 2001년 9월 11일 오전 여덟시였다. 그로부터 두 시간 뒤에는 3천 명을 재로 만들어 버린 연기가 브루클린 쪽으로 밀려올 것이고 그와 함께 죽음과 재가 하얀 구름으로 우리 위로 쏟아져 내릴 터였다.
하지만 그때는 아직 오전 여덟시였고, 눈이 시리게 푸른 하늘 밑에서 거리를 따라 걷는 동안 나는 행복했다. 그때까지 살아왔던 어느 누구 못지않게 행복했다.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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