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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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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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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6쪽 | 44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904351
ISBN10 893290435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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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끝이란 우리의 상상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해 만들어 낸 상상의 목적지 말이다. 그러나 때가 되면 우리는 결코 그곳에 도달할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멈출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멈춘 것 뿐이다. 그래, 멈출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끝에 도달했다는 것은 아니다.
--- 본문 중에서
무너져 내리는 돌이나 벽돌도 문제다. 보이지 않는 고랑이나 돌 무더기, 혹은 얕은 도랑도 조심해야 한다. 자칫 발을 헛디뎌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골칫거리는 통행세다. 될 수 있으면 머리를 잘 굴려 피해야 한다. 건물이 무너져 내린 곳이나 쓰레기가 쌇인 곳, 혹은 도로 한가운데 큼직하게 장애물이 놓여 통행을 방해한다 싶으면 반드시 통행세를 내라고 위협하는 사람들이 있다.
--- p.15
더 극적인 죽음도 있다. 이곳에서는 '죽음의 질주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거리를 질주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들은 도리깨질하듯 팔을 마구 흔들고 목청 높여 소리를 지르며 거리를 달린다. 대개 떼를 지어, 여섯 혹은 열, 때로는 스무 명이 무리를 지어 앞길에 거치적거리는 것이 있든 없든, 멈추지 않고, 미친 듯이 달린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계속 달린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해서 가능한 한 빨리 죽음을 맞이하면 되는 것이다. 제 자신을 사정없이 몰아붙여 심장이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 물론 질주자들 역시 어느 누구도 혼자서는 그런 용기를 내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달리며, 누구에게 뒤질세라, 동료들이 지르는 고함 소리에 자극을 받아 그 광기의 질주, 인내의 한계에 도전한다. 아이러니다. 달려서 죽으려면 먼저 훌륭한 주자가 되도록 훈련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극한까지 자신을 내몰 수 있는 힘을 지닐 수 없다. 그래서 죽음의 질주자들은 열심히 준비도 하고 훈련도 한다. 자신의 운명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그 운명으로 가는 길에 자칫 쓰러져 넘어져도 그들은 어떻게 다시 기운을 모아 계속 달려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들에겐 달리기가 종교와 같은 것이다.

이 도시에는 죽음의 질주자를 선발하는 사무실이 여러 개 있다 - 한 사무실이 9개 구역을 담당한다. 죽음의 질주자 단체에 가입하기 위해선 몇 가지 어려운 입회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물속에서 숨 멈추기, 단식, 촛불에 손바닥 올려놓기, 7일 동안의 대화 금지 등의 과정을 통과해야 가입 자격을 얻는다. 일단 가입하고 나면 반드시 단체 규약을 따라야 한다.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합숙생활을 하면서 엄격한 식이 용법에 따른 훈련과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그러면서 점차 음식 섭취량을 줄여 간다. 그래서 누구라도 마침내 죽음의 질주를 감당할 준비가 될 때쯤이면 최고의 기력과 최악의 허약함이 공존하는 신체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영원히 달릴 수 있는 상태이면서 동시에 체내의 모든 에너지 원천은 이미 다 소진한 셈이 되는 것이다. 이 모순의 결합 상태가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다 준다. 그들은 이런 상태에서 지정된 날에 동료들과 함게 달린다. 계속 고함을 지르며 달린다. 자기 몸뚱어리에서 자신이 빠져나올 때까지, 자신의 껌질을 훌훌 벗어 던질 때까지. 마침내 영혼이 자유롭게 빠져나오고, 몸뚱어리는 땅바닥에 쓰러진다. 죽음이다. 죽음의 질주자들은 자신들의 방법이 90퍼센트 이상의 성공 확률을 지닌 죽음의 방법이라고 선전한다. 이를테면 죽음의 질주를 두번 이상 시도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보다 흔한 것은 고독한 죽음이다. 그런데 이 죽음 역시 대중들 사이엔 일종의 의식으로 통한다. 사람들은 어디든 아주 높은 곳으로 오른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뛰어내리기 위함이다. '최후의 점프'라 불리는 죽음의 의식이다. 사실 나도 이런 의식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꿈틀거리는 흥분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뭔가 내면의 깊숙한 곳에서 새로운 자유의 세계가 활짝 열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지붕 위에 올라선 몸뚱어리. 마지막 순간을 마음껏 누려 보고 싶은 생각? 그리고 짧은 순간의 머뭇거림.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라 금방이라도 분출될 것 같은 생명의 힘. 그리고 예기치 못한 순간(정말 순식간의 일이라 알 수가 없다) 공중을 가르며 길바닥으로 떨어지는 몸뚱어리. 군중들의 열광은 또 어떤가. 광란의 환호성과 흥분. 그들이 자아내는 광경은 격렬함과 아름다움의 뒤섞임이다. 그런 군중 속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그들은 자신들 삶의 비천함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최후의 점프'는 모든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죽음의 의식이며, 또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 내면의 욕망, 즉 한순간에 죽어 없어지는 것, 짧은 순간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자신을 말살시키고자 하는 욕망에 부합되는 의식이기도 하다. 나는 때때로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것 가운데 죽음이라는 것도 하나 있지 않나 싶다. 죽음은 우리의 예술 형식이며, 우리가 스스로를 표현하는 유일한 방식이다.
--- pp. 23~26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강렬하고, 독창적이고, 상상력 풍부한 작품으로, 지옥이 어떤 곳인지를 현대적으로 묘사한 대표적인 소설이다. - 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

놀라운 재능, 무한한 상상의 영역, 그리고 솔직 대담한 발언, 이 세 가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탁월한 작품이다. - 뉴 퍼블릭

많은 면에서 조지 우웰의 <1984년>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오스터의 상상이 그려 낸 지옥 같은 도시 - 그러나 그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일 수 있음은 현실감이 뛰어난 생생한 묘사 때문이 아니겠는가. - 애틀란타 저널 앤 컨스티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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