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순간에 너를 놀릴 생각은 없다' 그가 말했다.
'우리는 막바지에 이르렀고 이제 우리가 거기에 대해서 할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 하지만 의사들은 지금 막 나한테 아무 이상도 없다고 했쟎아요. 나는 어느 때보다 더 건강해요'
'그게 문제다. 너한테 잘못된 건 아무것도 없어. 그건 치료할게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지. 휴식으로도, 약으로도, 운동으로도. 너는 지극히 건강하고 네가 건강하기 때문에 네 경력은 끝난거야'
--- p.271
다음날 오후가 되자 견딜 수 없이 지독한 두통은 사라졌다. 왼쪽 관자놀이 근처에 무지근한 통증이 남아 있기는 했어도 일어나서 돌아다니지는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혹이 오른쪽 이마에 불거졌던 것을 행각한다면 그쪽이 더 아파야 하는게 이치에 닾았지만, 나는 그런 일에 전문가가 아니어서 그 모순된 상황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내 관심사는 다만 기분이 더 나아졌고,..........
---p258
내심으로 나는 몸을 띄워 올려 공중에서 떠다니는 데 어떤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다고는 믿지 않는다. 남자건 여자건 아이이건 가릴 것 없이, 우리 모두는 내면에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집중만 한다면 누구라도 내가 원더보이 월트로서 달성했던 것과 똑같은 위업을 다시 이루어낼 수 있다. 물론 그러려면 당신 자신이기를 멈출 줄 알아야한다. 그것이 출발점이고 그 밖의 모든 것은 거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당신은 자신을 증발시켜야 한다. 근육에서 힘을 빼고, 당신의 영혼이 당신에게서 흘러 나오는 것을 느낄 때까지 숨을 내쉰 다음, 눈을 감아 보라. 그것이 요령이다. 그러면 당신 몸 속의 공허함이 당신 주위의 공기보다 더 가벼워진다. 조금씩 조금씩, 당신은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더 가벼워지기 시작한다. 눈을 감고, 팔을 펼치고, 당신 자신을 증발시켜 보라. 그러면 조금씩 조금씩 당신은 땅 위로 떠오른다. 그런 식으로.
--- p.399-400
남자건 여자건 아이건 가릴 것 없이, 우리 모두는 내면에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집중만 한다면 누구라도 내가 원더보이 월트로서 달성했던 것과 똑같은 위업을 다시 이루어낼 수 있다. 물론 그러려면 당신 자신이기를 멀출 줄 알아야 한다.
--- p.399
그여행길에서 가장 지루한 나날이 시작 되었다. 우리는 뉴멕시코와 아리조나를 가로지르며 며칠을 보냈고 얼마쯤 지난 뒤에는 이세상에 우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
'만일 여기가 하느님의 땅이라면...'
마침내 내가 말했다.
'하느님이나 실컷 가지라고 해요.'
사부가 말했다.
'이곳 경치는 계속 이럴 거고 몇킬로미터나 되는지 헤아려 본다고 해서 여행하는 거리가 짧아지지는 않아.
만일 네가 캘리포니아로 가고 싶다면 우리는 이길을 지나야만 돼.'
--- pp286-287
'그만둬요,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사부님. 사부님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고 있어요'
'죽음이 그렇게 끔찍한 것은 아니다,월트. 사람이 막바지에 이르게 되면 그건 정말로 원하는 것일 뿐이야.'
'나는 그럴 수 없어요. 천년이 지나도 그럴 수 없어요. 사부님은 세상이 끝날 때까지 그래 달라고 할 수 있지만 나는 절대로 사부님에게 손가락 하나도 겨눌 수 없어요.'
'네가 그러지 않겠다면 내가 직접 해야 될 거다. 그러려면 훨씬 더 힘이 들겠지. 나는 네가 그 수고를 덜어 줬으면 한다.'
'제발 사부님, 총을 내려놓아요?'
'미안하다 월트, 보고싶지 않으면 지금 작별인사를 해라'
'난 아무말도 하지 않을래요. 그 총을 내려놓기 전까지는 나한테서 아무 말도 듣지 못할 거에요'
하지만 사부는 내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 여전히 내 눈을 들여다보며 그는 권총을 들어올려 머리에 대고 공이치기를 뒤고 당겼다. 그는 마치 내가 말릴까봐 내가 손을 뻗쳐 총을 움켜쥘까 봐 두렵기라도 한 것 같았다. 그대로 앉아서 지켜보기만 했을 뿐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었다.
그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고 이마에서는 구슬땀이 배어 나왔다. 그러나 눈길만은 여전히 확고하고 뚜렷했다.
'좋았던 시절들을 기억해라' 그가 말했다.
'내가 너한테 가르쳤던 것들을 기억해'
그런 다음 그는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눈을 감으며 방아쇠를 당겼다.
--- pp.301-302
그것을 설명하기란 사실 어렵지 않다. 병원에서 그 온갖 꿈을 꾼 바로 뒤여서 나는 여행을 하는 중에 많은 기억을 떠올렸고, 캔자즈 주의 경계선을 넘었을 때쯤에는 감상에 젖어 남쪽으로 우회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길에서 아주 멀리 벗어나는 건 아니야, 나는 속으로 그렇게 말했다.
--- pp.385-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