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너울 신바닥이
신바닥이 이야기 들어 봤어?
신바닥처럼 더럽고 천하다고 신바닥이야.
그런 신바닥이가 하늘을 너울너울 날아간 이야기.
한번 들어 볼래?
01_ 그 녀석 잘생기긴 했는데, 팔자가 사납구나!
옛날 옛날 어느 집에 삼대독자 귀한 자식이 있었어요. 근데 어떤 스님이 지나다가 그 아이를 보더니, 호랑이에게 물려 갈 팔자라고 하지 뭐예요. 그래 방법이 없냐고 물었더니, 자기를 따라가면 살지도 모른다고 하더래요. 그래서 그 아이가 스님을 따라 방랑을 시작해, 여기저기 구름처럼 떠돌아다니면서 호랑이에게 잡아 먹힐 위기를 넘겼지요.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이 이제는 헤어질 때가 되었다며, 하얀 두루마기랑 파란 부채를 주고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어요.
02_ 부챗살을 펼치니까 몸이 하늘 높이 너울너울!
어디로 갈지 막막하던 아이는 어느 부잣집에서 머슴살이를 시작했어요.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면서 이름이 신바닥이가 되었지요. 어느 날 건넛마을에 잔치가 열려 식구들이 모두 잔치에 가고, 신바닥이 혼자 남게 되었어요. 그때 스님이 준 부채랑 옷이 생각이 난 신바닥이는 옷을 꺼내 입어 보았지요.
몸을 씻고 하얀 두루마기를 꺼내 입으니
딴사람 같지 뭐야.
부챗살을 하나씩 펼쳤더니, 이게 웬일이야!
몸이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드래.
부챗살을 다 펼치니까 몸이 하늘 높이 너울너울.
부채를 척 내미니까 몸이 앞으로 훌훌!
03_ 세상에 새롭게 공개되는 옛이야기
이 책을 쓰신 신동흔 선생님은 옛이야기를 무척 사랑하시는 분이에요. 평생 옛이야기를 공부하고 또 찾아내는 일을 하셨지요. 팔도강산 안 다닌 곳이 없어요. 그렇게 옛이야기랑 내내 놀다 보니 보석 같은 이야기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지요. 신바닥이 이야기는 신동흔 선생님께서 직접 채록한 이야기로 그 동안 아껴 두었던 걸 이번에 풀어놓으셨답니다. 처음 신바닥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척이나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그야말로 푹 빠져들었다고 해요. 이야기를 들려 주신 분은 강원도 홍천군에 사시던 오월선 할머니이신데, 할머니의 귀에 착착 감기는 강원도 사투리를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답니다. 구성지고 맛깔난 느낌 그대로요.
04_ 스스로 운명을 바꾼 성장 스토리
《너울너울 신바닥이》는 운명 극복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바닥이는 호랑이한테 잡혀갈 팔자에서 벗어나 당당히 제 삶의 주인공이 되지요. 한동안은 거지처럼 떠돌아다니기도 하고, 머슴도 살면서 고생을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 신바닥이의 내면에는 신선과 같은 기품과 능력이 쌓였습니다. 누구라도 자기 앞에 주어진 어려움을 감당하고 풀어내면 놀라운 비상의 순간을 맞게 될 거예요. 죽을 팔자라고 손 놓고 기다리는 대신, 운명을 스스로 써 내려간 신바닥이처럼요.
하늘 도깨비와 저절로 끓는 가마솥
옛날 옛날에 이야기책을
밤이 새도록 줄줄 읽는 선비가 있었대.
그런데 이를 어째, 재미난 이야기에 빠진 하늘도깨비가
날마다 선비를 찾아오는 거야.
눈알은 부리부리, 콧김은 쉭쉭, 하늘도깨비에 홀려
선비는 얼굴이 꺼무칙칙, 온몸이 바짝바짝 마르더래.
그래, 아랫마을 척척박사 할아버지를 찾아가서 고민을 털어놨는데
하늘도깨비를 떼어 낼 기막힌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01_ 책 좋아하는 도깨비와 선비가 엮어낸 무섭고도 신기한 이야기
우리나라 옛이야기 속에 자주 등장하는 것들 중에 도깨비가 있지요. 도깨비는 무시무시한 외모로 인간을 놀라게 하거나 벌을 주기도 하지만 그와 달리 인간에게 잘 속거나 엉뚱하고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는 그냥 도깨비가 아니라 &lsquo하늘도깨비&rsquo랍니다. 떡 벌어진 어깨에 몸은 아주 울퉁불퉁하고 맷돌만 한 머리통에 온몸에는 털이 더북더북한 하늘도깨비. 상상만해도 무섭지만 다행히 이 하늘도깨비는 옛이야기 책 읽어 주는 소리를 아주 좋아하는 특이한 도깨비였어요. 게다가 이야기 값으로 금덩어리를 놓고 가기까지 해요. 이 무서우면서도 친근한 모습의 도깨비는 오랫동안 전래 그림책 작업을 해온 이종균 작가의 그림으로 아름답고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탄생했어요.
하지만 모든 일은 과하면 끝이 안 좋은 법인가 봐요. 도깨비가 매일 찾아와서 이야기를 듣고 가는 통에 책 읽는 선비는 그만 얼이 빠져 얼굴은 꺼무칙칙, 두 눈은 퀭하고, 온몸이 바짝바짝 마르는 거예요. 결국 선비는 도깨비를 떼어 낼 방법을 알기 위해 아랫마을 척척박사 할아버지를 찾아간답니다. 과연 척척박사 할아버지는 어떤 방법을 알려줄까요?
02_ 국문학자 신동흔이 가려 뽑고 이원영이 다시 쓴 &lsquo진짜 이야기&rsquo
국문학자 신동흔 선생님은 우리 구비문학과 고전을 오랜 시간 학생들에게 가르쳐 오고 있습니다. 구비문학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이야기라는 이야기는 다 듣고 다녔지요.
&ldquo자고 나면 하는 일이 옛이야기를 듣고, 보고, 풀고, 전하는 일이에요. 이야기랑 내내 어울려 놀다 보니 &lsquo진짜 이야기&rsquo들이 보여요. 그걸 혼자만 알고 즐기다가는 큰코다칠 것 같아 고르고 또 골라서 진짜 가운데 진짜를 찾아냈어요.&rdquo
신동흔 선생님은 이렇게 말할 정도로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 수많은 이야기들을 찾아내고 전해왔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lsquo웃음이 실실, 고개가 절로 끄덕&rsquo여지는 진짜 이야기를 자신 있게 권하고 있답니다.
이 &lsquo하늘도깨비와 저절로 끓는 가마솥&rsquo 이야기는 신동흔 선생님께 구비문학을 배운 이원영 선생님이 강원도 평창의 김세기 할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를 쓴 것입니다. 옛날 옛적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던 그대로 원전의 내용과 말투를 많이 살려 써서 구수하고 정겹습니다.
돌이 척척 개구리 킁킁
옛이야기를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주는 가슴 따뜻한 선물
추운 겨울날 저녁, 화롯가에 둘러앉아 &ldquo옛날옛적에&rdquo 하며 들려주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 도깨비를 따돌리고, 호랑이와 맞서고, 바보가 공주와 결혼하고, 맷돌에서 소금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이 조마조마, 식은땀이 줄줄, 주먹이 불끈 쥐어지는 이야기들&hellip&hellip 요즘 아이들에게는 이런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옛이야기를 잃어버린 아이들에게선 기가 막힐 정도로 엉뚱한 상상력이나 창의력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나의 처지를 알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생각의 깊이도 부족합니다. 문제가 닥쳤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갈팡질팡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옛이야기가 지닌 서사와 해학, 지혜 속으로 아이들을 초대합니다.
국문학자 신동흔이 가려 뽑은 &lsquo진짜 이야기&rsquo
국문학자 신동흔 선생님은 우리 구비문학과 고전을 오랜 시간 학생들에게 가르쳐 오고 있습니다. 구비문학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이야기라는 이야기는 다 듣고 다녔지요. &ldquo자고 나면 하는 일이 옛이야기를 듣고, 보고, 풀고, 전하는 일이에요. 이야기랑 내내 어울려 놀다 보니 &lsquo진짜 이야기&rsquo들이 보여요. 그걸 혼자만 알고 즐기다가는 큰코다칠 것 같아 고르고 또 골라서 진짜 가운데 진짜를 찾아냈어요.&rdquo
신동흔 선생님은 이렇게 말할 정도로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 수많은 이야기들을 찾아내고 전해왔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lsquo웃음이 실실, 고개가 절로 끄덕&rsquo여지는 진짜 이야기를 자신 있게 권하고 있답니다.
어른보다 당찬 아이, 돌이와 개구리의 호방한 모험담
&lsquo돌이 척척 개구리 킁킁&rsquo이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지요. 머리가 좋아 무엇을 물어봐도 척척 대답하는 아이 돌이와 무엇이든 킁킁 냄새를 잘 맡는 아이 개구리가 주인공이랍니다. 이 둘이서 임금님이 잃어버린 옥새를 찾아 세상을 마음껏 휘젓고 다니다가 마침내 어른도 못한 일을 척척 해내는 모습이 아주 재미있고 신나요.
친구와 힘을 합하면 못 할게 없지
어찌 보면 돌이와 개구리가 잃어버린 옥새를 찾고 상을 받는 일이 우연한 행운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잘 보면 그렇지 않아요. 둘이 힘을 합쳐서 함께 움직였기 때문에 실마리가 착착 풀린 것이지요. 부잣집 아이 돌이와 가난한 집 개구리가 빈부격차를 넘어 우정으로 똘똘 뭉쳐 일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유쾌하게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일을 피해가지 않고 해결하고 풀어가려는 두 아이의 의지와 노력, 지혜가 빛납니다. 아이로서 감당하기 힘든 문제에 처할 때마다 둘은 서로에게 &ldquo그래, 할 수 있어!&rdquo 하고 말했을 거예요. 이런 친구 하나쯤 있다면 세상에 못할 일이없겠지요?
따스한 한지 인형과 구수한 입말이 어우러진 옛이야기 그림책
&lsquo돌이 척척 개구리 킁킁&rsquo 이야기를 들려주신 분은 경기도 여주읍의 안평국 할아버지신데, 익살맞고 구수한 입말이 이야기의 재미를 한층 더해 주고 있어요. 거기에 따스한 한지 인형으로 각 장면들이 채워져 정겨운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해요. 한지 인형으로 만들어진 돌이와 개구리, 도둑들과 임금님, 신하 등은 동작과 표정이 입체적으로 살아났어요. 또한 나무와 풀이 우거진 오솔길, 바둑이와 우물가, 아기자기한 살림살이가 놓인 부엌, 장독대와 툇마루, 여러 점방이 들어선 시장, 임금님이 사는 대궐 등도 하나 하나 정성을 기울여 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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