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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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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에 대하여

: 여성학자 박혜란 생각모음 여자, 그리고 나이

박혜란 저 | 웅진닷컴 | 2001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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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4쪽 | 95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34881
ISBN10 8901034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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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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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 싫어도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나이듦은 늙어감이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 그렇게 늙어 가면서 왜 그렇게도 늙었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할까. 가까워져 오는 죽음이 두려워서일까. 그보다는 우리 사회가 젊음을 찬미하는 데 너무 바빠서 늙음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예우도 못할 만큼 인색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아니면 의학의 기술을 빌리건 심리적 최면을 걸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젊음을 자꾸 늘여 가다 보면 어느 날 늙음이라는 것 자체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꿈꾸는지도 모른다. 늙지 않고 죽음에 이르는 환상적인 꿈.
--- p.20~21
사노라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동정의 대상이 될 때도 생기나 보다. 전 같으면 남에게 동정의 대상으로 비친다는 것만으로도 자존심이 상해서 펄쩍 뛰었을 테지만 지금은 그러니?하고 빙그레 웃는 것으로 그만이다. 그러고 보면 기가 꺾였다는 지적은 정확한 말이다.
하지만 그 사실이 크게 서글프지는 않다. 몸이 안 좋아지면서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변화가 단순히 몸 때문인지 아니면 그 사이에 또 몇 년 나이가 들어서인지 분명히 알 수는 없지만.
무엇보다 난 치열하게 살지 않는 인생은 인생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 그렇다고 크게 이름을 남기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조그맣더라도 세상에 왔다간 자취는 남겨두어야 한다는 그런 종류의 치열함이었다. 그런데 이제 조용히 뒤돌아 보니 나는 치열함과 분망함을 혼돈하며 살았던 것 같다. 내 인생은 그저 분망하기는 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치열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성격 자체에 한 가지를 붙들고 매진하는 어떤 열정 같은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해야 할까. 제발 참으라고 몸이 막고 나선다. 나를 위해서 좀 느슨하게 살아 달라고. 꼭 무언가를 남겨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 <중략> …
내가 몸이 안 좋다고 풀죽은 목소리로 말하자 다짜고짜 '아, 이젠 좀 인간적이 되었겠네.'라며 신난다는 듯이 크게 웃던 친구가 있었다. 전에는 너무 힘이 넘쳐서 비인간적으로 보였다나 뭐라나. 나를 만나면 괜히 기가 죽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며칠 동안은 되게 기분이 나빴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수긍이 간다. 나 역시 여전히 혈기왕성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면 나하고 다른 인종처럼 보이니까.
그러고 보면 나이가 들고 몸이 약해진다는 게 반드시 나쁘기만 한 일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세상의 한 복판으로 뚫고 들어가 치열하게 사는 대신 멀찌감치 물러나서 조용히 구경만 해도 뭐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다. 또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건성으로가 아니라 진짜로 눈물을 흘릴 수 있어서 좋다.
--- pp. 136~138
나보다 한참 젊은 여성들로부터 날씬하다든가 젊다든가 하는 소리를 듣는다는 건 그게 아무리 입에 발린 치레라고 해도 기분이 꽤 괜찮은 노릇이다. "아유, 그 거짓말 참 듣기 좋네."라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나도 모르게 어느새 입이 헤벌쭉해지고 축 늘어졌던 사지에 파르르 생기가 오른다. (이 쯤 되면 나도 갈 데 없는 공주병 환자?)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얼마 전 일반버스에서의 경험은 충격적이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했다. 그날따라 유난히 팍 전 파김치 상태로 의자에 늘어져 있는데 뒷좌석에 앉아 있던 젊은 여성이 몸을 내 쪽으로 숙여 오며 속삭였다.
"이 적씨 어머니시죠? 어쩌면 그렇게 곱게 늙으셨어요?"
이 적(나의 둘째 아들로 본명은 이 동준. 대학 4학년 때 가수로 데뷔했다)의 열렬한 팬이라고 자기 소개를 한 그 여성은 스물 여덟 살이며 회사에 다닌다고 했다. 그 또래답게 환한 표정에 당당한 태도가 돋보이는 그와 대화를 나누는 5분 남짓 동안 내 귓속에서는 계속 '곱게 늙었다.'는 말이 맴돌았다. 아니, 그냥 "어쩌면 그렇게 고우세요?"라고 끝내면 어때서 굳이 '늙었다.'는 말을 보태는 거지? 괘씸하고 서운했다. 하지만,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중략>…
아무튼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늙음은 추함이고 악함이고 약함이고 심지어는 죄라고 배워왔다. 더구나 여성의 경우는 훨씬 더 심했다. 그 많고 많은 이야기책들은 한결같이 젊고 예쁘고 착한 소녀를 괴롭히는 늙고 못생기고 못된 여자들을 그려왔으니까. 백설공주도 늙으면 마녀가 된다! 여자들이여, 늙지 말지어다.
때론 자신은 나이에 초연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자신이 늙어감은 인정하지 않는다. '나이는 들었지만 나는 젊다.' 도대체 늙음이 뭐길래.
결국 늙음을 맹렬히 부정하느라고 정작 어떻게 늙을 것인가에 대한 준비는 하나도 못하면서 우린 속절없이 늙어가고 있다. 그렇게 살아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늙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통고받는 순간의 그 느낌이라니. 그 충격적이고도 착잡한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pp. 19~21
'나도 이제 늙었어.'를 되뇌는 나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나는 아직 안 늙었어.' 또는 '다 늑어도 나만은 안 늙어'라는 묘한 자만심이 깔려 있는거다. 때문에 입으로는 솔직하게 자신의 늙음을 고백하는 듯하지만 나의 귀는 상대방이 누구건 간에 그로부터 '무슨 말씀을? 당신은 젊어'라는 소리를 듣고싶어한다. 게다가 그것이 절대로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거라고 애써 믿으면서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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