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환자들이 정상적인 직장 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보이는 반응은 다음의 2가지 가운데 하나다. 먼저 선수를 치거나 아니면 철저히 가면 뒤로 숨거나. 첫 번째 부류는 남의 속도 모르면서 인정머리 없이 구는 사람들에게 앓는 소리를 한다. “내가 잠을 좀 못 자서 그래. 더는 못 버틸 것 같아. 지금 그럴 기분이 아니야. 미안하지만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래.” 반면 두 번째는 ‘전혀 내색을 하지 않는’유형으로, 속으로는 죽을 지경이면서도 겉으론 생글생글 웃으며 차마 말은 못하고 진실을 숨기는 부류다. 속으로는 이렇게 울부짖으면서 말이다.‘ 정말 죽을 것 같아. 당장 여기서 나가고 싶어. 네가 내 피곤을 진심으로 이해한다는데, 왜 나는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왜 나는 사는 게 즐겁지 못할까? 대체 뭐가 잘못됐기에 이런 거지?’ ---p. 12
“불면증은 우울증의 적신호입니다.” 의사는 말을 이었다. “프로작(Prozac)을 써 봅시다. 잠자는 것도 좋아질 겁니다.” 우울증이라니, 그런 말은 입 밖에도 낸 적이 없었다. 잠을 못 자서 괴로울 뿐이지 나름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자신하던 나였다. 하지만 의사가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며 프로작을 거머쥔 채 집으로 향했다. 프로작은 항우울제(Anti-Depressant)로 대개 최소 2주는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나는 몇 달을 먹고 나서야 기별이 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뭐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되고 있다’는 찜찜함이 남았다. ---p. 26
순간 불면증 문제가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잘못된 것만 골라서 했으며, 하는 족족 불면증을 자초하는 행동만 했다는 깨달음이었다. 나쁜 수면 습관에, 나쁜 생각, 거기다 나쁜 행동까지 합쳐져 불면증이 계속되고 15년 고질병이 된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어떤 불면증 치유법이나 수면 약제도 효과가 없었던 거다.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p. 35
수면제 알약만으로는 결코 불면증을 온전히 치유할 수 없다. 불면증은 늘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은밀히 숨어 있다가, 약을 끊거나 효과가 없어지는 즉시 전보다 더 악화된 상태로 튀어나온다. 여기서 말하는 악화는 수면제를 끊으려고 할 때 생기는 반동성 불면증과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 힐링 수면법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일체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힐링 수면법의 목표는 개인이 외부의 도움 없이 자연스럽게 스스로 잘 수 있는 정상적인 능력을 되찾는 데 있으며, 이렇게 할 수 있는 약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p. 62
‘수면 리듬이 깨졌다’거나 ‘수면 반응에 이상이 생겼다’거나, 그런 건 세상에 없다. 신체적으로나 심리학적으로나 잠을 못 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잠은 인간의 타고 난 본능이다. 다만 위험 상황에서는 이러한 본능과 싸워 잠을 못 자게 하기도 한다. 매우 예민한 사람은 나쁜 수면 습관이나 잘못된 신념만으로도 잠을 못 잘 수 있다. 사실 잠이란 수면제를 먹는 등 뭔가를 해야 오는 게 아니다. 잠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온다. 잘못된 습관과 신념을 버리면 잠은 저절로 오게 되어 있다. 사실상 ‘고치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잠을 못 자게 막는 걸 끊으면 잠은 온다.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이렇게 살아 있는 목소리를 전하는 불면증 탈출 지침서가 또 있을까 생각했다. 이 책이야말로 인지행동치료와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의 훌륭한 결합으로써, 불면증을 앓는 사람들에게 긴 불면의 고통에서 탈출하게 해 주는 살아 있는 지침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헌정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불면증에 관한 독창적이고 실용적이며 매우 효과적인 접근법으로서 삶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만하다. W. 로젠탈 (Dr. W. Rosental, 정신과 전문의, 중독 전문가)
이 책을 읽고 한 달 만에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힐링 수면법을 통해 불면증이 믿음과 관련된 문제임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시각으로 불면증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시계를 쳐다볼 일이 없어졌습니다. 코리 밀러 (Corrie Miller, 캐나다 바이닐 라디오 모닝쇼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