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안성 출생, 경기도 광명교육청 관리과장(전), 경기도교육청 공보담당관(전), 경기도 교육복지종합센터 관장(전), 부이사관(3급)으로 명예퇴임, 홍조근정훈장 및 국무총리 표창 등 12회 수상, 경인일보, 경기일보, 중부일보 등에 칼럼 다수, 월간 「문학21」에 시로 등단, 제5회 농촌문학상 최우수상(시 부문) 수상, 수원문인협회, 경기문학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신영진 작가는 우리 민족사를 다룬 역사 장편소설 『대제국-신의 나라』(전5권)를 첫 소설로 상재하게 되었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역사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졌고 예리한 통찰력으로 민족의 수난사에 대해 아파하고 분개하며 오래 탐구해 왔다. 그것이 역사에 대한 새로운 문학적 인식으로 발전, 웅대한 스타일의 작품 세계를 구상하게 되었다. 그는 농촌 출신으로, 빈농 현실, 열악한 금형공장 직공 경험 등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고단한 민초들의 삶을 고구하고, 공직에 있으면서 민족과 나라에 대해 느꼈던 마음속 고민을 이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북한의 불안정한 정권 이양, 급부상한 중국의 고구려와 발해 역사 왜곡, 독도 침탈 야욕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 등 급변하는 동아시아와 세계정세 속에서 작가는 현대와 삼국시대를 연결하는 대체역사(alternative history) 기법으로 현실에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남다른 대한민국 사랑을 작가 특유의 역사적 통찰과 간결하면서도 빠른 전개로 세계를 향한 찬란한 미래적 대서사시를 통쾌하게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타민족에 의하여 설움을 당해선 안 된다는 작가의 외침 소리를 들으며 흥분과 감동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제장들은 들으시오. 폐하께는 이미 말씀을 올렸기 때문에 본장이 설명을 드리겠소. 제장들을 이렇게 급히 소집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신라국에서 변품 장군을 비롯한 세 분 가족을 참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간은 내일이고, 문천이라는 냇가에서 집행한다는 정보요.” 그 말을 들은 천족장군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 분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막상 당사자인 3명의 장수들은 이미 각오를 하고 있었는지 담담하달 정도로 의연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박상훈이 참지 못하겠는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구출할 방도를 찾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의 말에 성질이 급한 우수기도 분개한 표정으로 맞장구를 쳤다. “당연합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구해야 합니다. 백성을 보호해 주지 못하는 나라는 나라가 아닙니다. 하물며 우리 장수의 가족인데…….” 그가 입에 거품을 물면서 열을 내는 것은 현대에 있을 때도 나라에서 자기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꼴을 여러 번 봤기 때문이었다. 다른 천족장군들 역시도 그 말에 공감하고 있었다. 국민이 다른 나라에서 피해를 당해도 국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한다는 이유로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어디 한두 번이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