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기숙사를 그냥 곱게 들어갔어야 했다. 아, 방 계약하자마자 연쇄 살인이야, 연쇄 살인이!
그때였다. 유정의 한 마디가 그녀의 귓속을 빠르게 회전시킨 건. 뭐? 우리 집?
“우리 집이라니? 너희 집?”
[엉. 서울로 이사한다고 했잖아. 망할 놈의 오빠 때문에.]
“오빠? 너희 오빠?”
[응. 연락도 없고 살았는지 죽었는지 독립하자마자 깜깜무소식이라 엄마가 답답해서 못 살겠다고 서울로 이사한다고 했잖아. 하나밖에 없는 아들놈 쫒아서. 울 엄마 학교는 서울에 있는 캠퍼스로 가면 된다고 하더라고. 그새 까먹었냐, 그걸?]
“…하하. 내 얘기 아니면 잘 기억 못 하는 거 알잖아.”
[무튼 너희 학교랑 가깝기도 하고 나야 뭐 대전에서 학교 다니느라 집에 많이 가 봤자 일주일에 한 번이고 울 오빠도 일이 바빠서 집에 잘 안 들어온대. 너 큰 집 살고 싶다며, 아파트 말고. 너 땡 잡은 거야. 네 주제에 정원 있는 집이 가당키나 하냐? 뭐 드라마에나 나오는 재벌2세들이 사는 그런 청담동, 성북동 정원은 아니지만.]
“우씨,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