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에서 태어났으며, 미네소타와 뉴욕 북부에서 성장했다. 맥칼리스터 대학에서 미술사와 영문학를 전공, 미네소타 대학에서 창작 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처녀작 『PROMISE ME HEAVEN』의 출판된 뒤로 12권의 장편 역사 로맨스와 3권의 산문집을 출간. 그중 4권이 로맨스 작가들에게 주는 'RITA' 상의 최고 역사소설 부분의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MY DEAREST ENEMY』와 『THE BIRDAL SEASON』는 수상했다. 최근에는 『ALL THROUGH THE NIGHT』『MY DEAREST ENEMY』가 PUBLISHER'S WEEKLY에 큰 호평을 받으며 소개된 바 있다.
1890년 이집트의 광대한 사막 위로 밤하늘이 끝없는 공허함을 내비치고 있었다. 이곳은 메마른 사막. 지도에 그려져 있지 않은 사막의 외양은 그 안에 숨어들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편리한 은신처를 제공했다. 모래 언덕 밑에 음침하게 웅크리고 있는 노예 상인들의 야영지에는 그런 도망자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자그마한 야영지였다. 일렬로 늘어선 낙타, 모닥불 주위에 세운 텐트 여섯 채, 불빛이 미치는 곳에 쌓아 둔 뚜껑 없는 나무 상자 스무 개. 그리고 불빛이 미치지 않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진기하고 귀중한 상품들 중에서도 가장 희귀하고 둘도 없는 보물이었다. 금발의 영국 처녀.
노예. 자존심이 강한 가냘픈 처녀는 혐오감을 숨기려 하지 않고 납치범들을 똑바로 노려보았다. 나흘 전 카이로 시장에서 처음 붙잡혔을 때만 해도 두려움에 날카로운 지성이 마비되었고 어느 잔인한 사막의 족장 노리개가 되리라는 확신이 불러온 공포에 용기를 잃었었다. 하지만 나흘이 지났건만 자신을 구하러 온 사막의 왕자 같은 건 없었다. 사실 곁에 다가오는 사람조차 아무도 없었다. 달콤하고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처녀는 납치범들이 억지로 먹인 약의 효능으로 무감각해진 공포가 어느새 다른 감정으로 변했음을 깨달았다…….